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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5 - [두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6. 29. 07:38

 

 

 

추억에 살다.

 

 

Season 5

 

두 번째 이야기

 

 

 

삼촌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삼촌이 그러니까 할머니도 괜히 불안하게 느끼시잖아. ?

 

성현이가 같단다.

 

민용이 잔뜩 내려 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성현이가 같대.

 

어디를?

 

보호자로.

 

!

 

윤호의 얼굴이 굳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러게 말이다.

 

민용이 허탈한 미소를 지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그러니까 성현이 형이 대신 같다는 이야기야?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지가 그 사람을 선택했단다.

 

.

 

윤호가 가늘게 신음을 토했다.

 

그게 되는 거야?

 

그런가 봐.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혼해도 그래도 되는 거냐?

 

삼촌.

 

하아.

 

민용이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래 내가 더 나쁜 놈이지. 내가 더 나쁜 놈이야.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래도 신지는 안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신지는 안 그럴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그랬었는데. 언제나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네. 결국에는. 하아.

 

삼촌 욕심이잖아.

 

윤호가 민용을 바라봤다.

 

삼촌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거잖아.

 

그렇지.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아무 말도 못 하잖아.

 

삼촌.

 

같이 갈 거지?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

 

윤호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가야지.

 

그럼 가자.

 

 

 

그럴 줄 몰랐어요.

 

성현이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신지가 그렇게 말을 할 줄요.

 

나도 그래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신지 마음을 모르곘어요.

 

하아.

 

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나를 받아들인 걸까요?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저, 그저 나일 필요는 없었던 건 아니었나 싶어서요.

 

성현이 쓸쓸히 미소를 지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민정이 젖은 목소리로 성현을 바라봤다.

 

이제 신지가, 겨우 마음을 다잡은 걸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거니까 그런 마음 가지지 말아요. 성현 씨, 지금 그 마음을 그대로 지켜주세요. 그거 지켜줘도 괜찮을 거예요. 내가 믿어요.

 

하아.

 

성현이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잘 모르겠어요.

 

성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겨우 신지가 마음을 열었는데 왜 그러죠?

 

성현 씨.

 

민정이 말 끝을 흐렸다.

 

왜 그렇게 불안해 해요?

 

모르겠어요.

 

성현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불안해요.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그렇게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되어 버려요.

 

?

 

성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요.

 

민정이 성현을 바라봤다.

 

이상하게 사람이 마음을 먹게 되면, 그것이 어떠한 방향이든지, 어떠한 쪽이든지 정말로 그렇게 되어 버리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면, 그렇게, 그대로, 그렇게 변하게 되어 버리더라고요.

 

“……..

 

성현이 입을 다물었다.

 

성현 씨.

 

?

 

자심감을 가져요.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신지 정말로 많이 고민을 했어요. 정말,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으니까, 그런 거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그런 거겠죠?

 

성현이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민정을 바라봤다.

 

나도, 나도 그러한 것이면 좋겠어요. 나도 그러한 것이면, 그런 거였다면 너무나도 좋겠어요.

 

그래요.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

 

?

 

작은 엄마가 삼촌을 놓은 걸까?

 

“…….

 

민용이 입을 다물었다.

 

그런 걸까?

 

윤호가 슬픈 목소리로 읊조렸다.

 

삼촌도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거야?

 

후우.

 

민용이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윤호.

 

?

 

그냥 가자.

 

“…….

 

윤호가 민용을 바라봤다.

 

삼촌.

 

그만, 잠시 그만 하자.

 

민용이 이마에 손을 얹었다.

 

나 지금 머리가 너무나도 아파. 그래서, 그래서 숨도 못 쉴 것 같으니까 조금은, 조금은 그만 하자.

 

알았어.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민용이 눈을 감았다.

 

 

 

그나저나 민용 씨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했는데.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왜 이렇게 늦는 거죠?

 

흐음.

 

성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민용 씨가 많이 기분이 나쁘시겠네요.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신지 보호자를 제가 한 거잖아요. 그래도 그 사람이 남편이었으니까, 기분이 나쁠 거 아니에요.

 

후우.

 

민정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르겠어요.

 

모르겠죠.

 

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 씨.

 

?

 

신지 좋아하죠?

 

당연하죠.

 

성현이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 사람 너무나도 좋아하고 있어요. 그 시절 신지와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지만, 그 시절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사이지만, 그래도 나 그 사람을 너무나도 지켜주고 싶어요.

 

그럼 되요.

 

민정이 미소를 지었다.

 

아무 문제 없는 거예요.

 

하아.

 

성현이 가늘게 한숨을 내쉬었다.

 

민정 씨.

 

?

 

아니, 민정아.

 

!

 

민정의 눈도 가늘게 흔들렸다.

 

, 성현아.

 

나 떠나려고 했어.

 

!

 

민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멀리 떠나려고 했다고, 다시는 아무도 볼 수 없는.

 

.

 

민정이 가늘게 숨을 내쉬었다.

 

, 말도 안 돼.

 

알아.

 

성현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너도 선택 잘 해야 할 거야.

 

?

 

민정이 성현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윤호도 떠나.

 

!

 

그 아이도 떠난다고.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