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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살다. Season 5 - [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9. 7. 1. 00:04

 

 

추억에 살다.

 

 

Season 5

 

여섯 번째 이야기

 

 

 

두 사람 이야기가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네. 괜찮은 걸까?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별 일 없을 거예요?

 

정말?

 

선생님.

 

?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예요?

 

!

 

민정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선생님 지금 불안해 보이는 거 알아요?

 

윤호가 살짝 아래 입술을 물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거예요?

 

, 내가 뭐?

 

선생님.

 

윤호가 미간을 모았다.

 

저를 속이시려고요?

 

윤호야.

 

하아.

 

윤호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그저 제자죠?

 

윤호가 슬픈 눈으로 민정을 바라봤다.

 

저는 그저 제자죠?

 

, 그건.

 

맞네요.

 

윤호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네요.

 

어쩔 수 없잖아.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쩔 수 없죠.

 

?

 

민정이 눈을 깜빡였다.

 

, 인정하는 거야?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 그렇다면.

 

아니요.

 

윤호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 포기도 안 해요.

 

, 그렇구나.

 

.

 

윤호는 민정을 바라봤다.

 

선생님은 제가 포기하기를 바라세요?

 

?

 

그런 거예요?

 

, 그런 건 아니야.

 

그래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되요.

 

윤호야.;

 

제발요.

 

윤호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러고 싶지 않아요.

 

?

 

선생님과 말이에요.

 

윤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선생님 겨우 단 둘이 이야기를 할 시간이 생긴 거라고요. 이 시간 억지로 엎고 싶지도 없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니까 선생님도 더 하지 마시고 그냥 있어주시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

 

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선생님.

 

?

 

사랑해서 떠난다는 말 알죠?

 

.

 

민정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 말 믿어요?

 

?

 

민정이 윤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냥이요.

 

윤호가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허튼 생각하는 거야?

 

허튼 생각이요?

 

윤호가 씩 웃었다.

 

그게 그런 건가?

 

윤호야.

 

알아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걱 정 마세요.

 

, 내가 무슨 걱정을 했다고 그래.

 

.

 

윤호가 낮게 웃었다.

 

그게 선생님이네요.

 

?

 

그래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선생님이라고요.

 

나는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윤호야.

 

선생님이 우리 삼촌 좋아한다고 해서 욕할 사람 대한민국에 어디 한 사람 없어요. 결국에는 작은 엄마도 선생님 이해하게 될 거라고요. 그러니까 그렇게,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요.

 

싫어.

 

민정은 고개를 저었다.

 

너 어디 가려는 거지?

 

?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나를 속이려고?

 

!

 

윤호의 얼굴이 굳었다.

 

, 선생님.

 

성현이에게 들었어.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이 형 나쁜 사람이네.

 

이윤호.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그게 지금 말이 돼?

 

왜 안 되요?

 

왜 가려는 거야?

 

여기는 제 자리가 없으니까요.

 

!

 

민정의 눈이 가늘게 흔들렸다.

 

네 자리가 없다고?

 

.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는 없어요.

 

그래서 떠난다고?

 

.

 

윤호가 민정을 바라봤다.

 

선생님이 왜 그러세요?

 

, 아니.

 

민정이 아래 입술을 물었다.

 

내가 나쁜 것 같잖아?

 

아니라니까요.

 

윤호가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나쁜 거 없어요.

 

윤호야.

 

민정이 윤호를 바라봤다.

 

꼭 떠나야 겠어?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거예요?

 

?

 

민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가지 않기를 원하세요?

 

“…….

 

그럼 그렇게 말을 하세요.

 

윤호야.

 

말을 할 수 없었다.

 

, 그건.

 

아니군요.

 

윤호가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주 조금 기대 했는데 실망이네요.

 

미안.

 

아니에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제 잘못이죠.

 

어째서 네 잘못이야?

 

선생님을 사랑했으니까.

 

!

 

선생님을 마음에 담아뒀으니까.

 

윤호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거 정말 큰 죄예요.

 

하아.

 

민정이 한숨을 토해냈다.

 

나 모르겠어.

 

그만 하셔도 돼요.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만 힘들잖아요.

 

윤호야.

 

그만.

 

윤호가 살짝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여기서 그만해요.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