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박정석 소설가의 첫 번째 장편 소설. 월간 [문학사상]의 장편소설문학상을 수상한 장편 소설 33번째 남자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던 주인공 지원이 가상의 공간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며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독특한 고백 소설이다. 아름다운 어머니를 닮지 않고 추한 아버지를 닮은 이지원은 아이디 '이교도' 속에 자신을 감추고 컴퓨터 통신을 시작한다. 사교성이 뛰어난 인물로 자신을 포장한 채 컴퓨터 통신을 하던 지원은 채팅자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헤매는 한 편, 확인해나아간다. 미국 중북부의 소도시로 유학을 가서도 컴퓨터 통신을 계속하던 지원은 여행 동호회에서 만난 아이디 '잔지바르'에게서 자신이 찾던 완벽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만남을 갖는다. 하지만 가상 공간 속의 아이디 '잔지바르'와 현실의 세계의 김형민은 지원의 상상과 전혀 다른데..... 채팅자들과의 가상 공간 속의 진실 게임 속에서 숨겨진 자아를 찾고 있는 이 소설은 가상 공간 속 만남의 허상을 들춰내면서, 가상 공간 속 만남이 고독한 영혼을 구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묻는다.
이 책은..
나의 평가
33번째라는 타이틀을 보고 살짝 유쾌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이야기가 조금 밝지나 않을까?
무언가 이야기가 조금 기쁘지는 않을까?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즐겨볼까? 하는 순간, 살짝 당황했습니다.
이 책 생각 외로 너무나도 무겁습니다.
채팅에서 만난 사람과의 로맨스? 라.
살짝 이상한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혹은 지나치게 가볍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글을 읽으면서 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진지하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기만 하지도 않은 이야기.
적당히, 무거우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러한 류의 책입니다.
현실 세계.
그리고 사이버 세계.
두 가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모습에 대해서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기에, 고개를 젓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겨 있는 우리의 모습.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그러한 류의 모습이죠.
아무리 사랑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대화가 잘 통한다고 하더라도
막상 진짜로 만나면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
너무나도 다른 세상들.
그러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
'박정석' 작가의 [33번쨰 남자]였습니다.
다음 블로그 기자단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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