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Episode.5
신지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면? 아홉
“정말, 혼자 가도 오빠 괜찮을 것 같아? 이미, 아버님도 다 아시고 계실 것 같은데 말이야.”
“뭘,”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버지에게 혼이 나는 거 어디 하루 이틀 혼이 나는 건가? 뭐, 대수롭지도 않은 일 가지고.”
“으유.”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곧 갈게.”
“아니야.”
민용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너 올 필요 없어.”
“어째서?”
“너는 여기가 더 행복하니까.”
민용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두 사람 이미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잖아. 더 이상 멀어지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쿡.”
신지가 작게 웃었다.
“그래서 그렇게 마음을 놓는 거다?”
“응.”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따.
“내가 혹시나 여기에서 완전 멋있는 사람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럴 일 없어.”
“응?”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해?”
“이 세상에 나보다 멋진 남자가 있나?”
“뭐?”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민용 씨, 말도 안 되는 말씀 하지 마세요.”
“에? 그럼 있단 말이야?”
“음.”
신지가 검지를 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없어.”
“그렇지?”
민용이 신지에게 코를 비볐다.
“나 더 이상 네가 하고 싶은 거 반대하고 싶지 않아.”
“고마워.”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오빠 정말 많이 달라졌다.”
“어?”
“전에는 정말 이럴 거 상상도 못 했어.”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이민용이라는 사람하고는 말도 안 통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도 마찬가지네요.”
민용도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신지의 말을 받았다.
“나도, 네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라는 거 몰랐어.”
“어머? 그걸 몰랐어?”
신지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항상 보여주고 있었다고.”
“진짜?”
“응.”
신지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방학 되면 꼭 들어갈게.”
“그래.”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다녀왔습니다.”
“왔냐?”
“?”
집에 들어서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는 순재 덕에 민용은 당황스러웠다.
“아, 아버지 하실 말씀 없으세요?”
“할 말은 무슨.”
순재의 눈에는 안쓰러움이 가득 묻어났다.
“가서 네 애미에게 밥이나 달라고 해라.”
“아, 네.”
민용이 머리를 긁적이며 부엌으로 갔다.
“엄마.”
“아이구, 민용아.”
문희가 민용을 반갑게 맞았다.
“러시아는 안 춥디?”
“뭐.”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아버지 모르셔?”
“모르시긴.”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뭐 다 큰 자식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하시던데?”
“저, 정말?”
‘그래.”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 밥 먹을래?”
“아니 됐어요.”
“응?”
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용을 바라봤다.
“왜?”
“일단 좀 쉬고 싶어.”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내가 차려 먹을 게요.”
“그럼 그래라.”
“흐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민용은 이상했다.
“아니, 아버지가 아시는데 어쩜 저렇게 담담하시지?”
평소의 순재의 성격과 너무나도 달랐다.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똑똑’
“누구세요?”
“삼촌.”
민호였다.
“어, 어쩐 일이야?”
“삼촌 보고 싶어서.”
민호의 뒤를 이어 윤호도 올라왔다.
“어쩐 일이냐? 너희 형제가 사이도 좋고.”
“우리 원래 사이 좋았거든?”
“맞아.”
“얼씨구.”
민용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할아버지 왜 저렇게 담담하시냐?”
“작은 엄마가 전화했잖아.”
“어?”
민용이 고개를 갸웃했다.
“신지가 왜?”
“삼촌이랑 다시 합치기로 했다고 말이야.”
“뭐?”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정말이야?”
“아니었어?”
민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우리는 그런 걸로 알았는데.”
“맞아.”
윤호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는 러시아에서 일이 있어서 삼촌 혼자 가는 거라고.”
“그래도, 자기 곧 돌아갈 거라고 말이야.”
민호의 눈이 민용의 눈을 들여다봤다.
“사실이 아니야?”
“사, 사실 맞아.”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신지가 그런 전화 했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해서.”
“뭐.”
“신기할 게 있나?”
윤호와 민호가 서로를 바라봤다.
“그래, 신지는 언제 온다고 하냐?”
“안 올 지도 몰라요.”
“뭐?”
순재가 민용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냐?”
“신지 러시아에서 일 구했거든요.”
민용이 대수롭지 않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제가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유, 그래도.”
문희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에 가족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되지.”
“제가 러시아로 갈 겁니다.”
“뭐?”
“뭐야?”
순재와 문희가 민용을 바라봤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냐?”
순재의 미간이 모아졌다.
“네가 러시아를 왜 가?”
“신지가 있는 곳이니까요.”
민용은 그저 밥을 먹으며 대꾸했다.
“신지가 있는 곳에 제가 가는 것이 나쁜 것입니까?”
“아유, 누가 나쁘다니?”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너 한국에서 일이 있잖니?”
‘신지 거기에서 돈 꽤나 잘 버는 편이에요.”
민용이 입에 스팸을 집어 넣으며 대꾸했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서 그냥 준이 보면서 살려고요.’
“뭐야?”
순재가 뒷목을 잡았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게냐?”
“왜 안 되요?”
민용이 따지 듯 물었다.
“신지가 여자고 제가 남자라서요?”
“이민용!”
“저는 그렇게 할 겁니다.”
민용이 물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도 아버지.”
“왜?”
‘저 학교에서 짤렸데요.”
“뭐. 뭐야?”
“여보!”
민용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옥탑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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