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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 5 - [아홉]

권정선재 2009. 8. 10. 01:42

 

 

만약에, 우리

 

Episode.5

 

 

신지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면? 아홉

 

 

 

정말, 혼자 가도 오빠 괜찮을 것 같아? 이미, 아버님도 다 아시고 계실 것 같은데 말이야.

 

,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아버지에게 혼이 나는 거 어디 하루 이틀 혼이 나는 건가? , 대수롭지도 않은 일 가지고.

 

으유.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곧 갈게.

 

아니야.

 

민용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너 올 필요 없어.

 

어째서?

 

너는 여기가 더 행복하니까.

 

민용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두 사람 이미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잖아. 더 이상 멀어지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

 

신지가 작게 웃었다.

 

그래서 그렇게 마음을 놓는 거다?

 

.

 

민용이 고개를 끄덕였따.

 

내가 혹시나 여기에서 완전 멋있는 사람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럴 일 없어.

 

?

 

신지가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해?

 

이 세상에 나보다 멋진 남자가 있나?

 

?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민용 씨, 말도 안 되는 말씀 하지 마세요.

 

? 그럼 있단 말이야?

 

.

 

신지가 검지를 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없어.

 

그렇지?

 

민용이 신지에게 코를 비볐다.

 

나 더 이상 네가 하고 싶은 거 반대하고 싶지 않아.

 

고마워.

 

신지가 미소를 지었다.

 

오빠 정말 많이 달라졌다.

 

?

 

전에는 정말 이럴 거 상상도 못 했어.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이민용이라는 사람하고는 말도 안 통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도 마찬가지네요.

 

민용도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신지의 말을 받았다.

 

나도, 네가 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있을 거라는 거 몰랐어.

 

어머? 그걸 몰랐어?

 

신지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항상 보여주고 있었다고.

 

진짜?

 

.

 

신지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방학 되면 꼭 들어갈게.

 

그래.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다녀왔습니다.

 

왔냐?

 

?

 

집에 들어서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는 순재 덕에 민용은 당황스러웠다.

 

, 아버지 하실 말씀 없으세요?

 

할 말은 무슨.

 

순재의 눈에는 안쓰러움이 가득 묻어났다.

 

가서 네 애미에게 밥이나 달라고 해라.

 

, .

 

민용이 머리를 긁적이며 부엌으로 갔다.

 

엄마.

 

아이구, 민용아.

 

문희가 민용을 반갑게 맞았다.

 

러시아는 안 춥디?

 

.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아버지 모르셔?

 

모르시긴.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뭐 다 큰 자식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하시던데?

 

, 정말?

 

그래.

 

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너 밥 먹을래?

 

아니 됐어요.

 

?

 

문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민용을 바라봤다.

 

?

 

일단 좀 쉬고 싶어.

 

민용이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내가 차려 먹을 게요.

 

그럼 그래라.

 

 

 

흐음.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민용은 이상했다.

 

아니, 아버지가 아시는데 어쩜 저렇게 담담하시지?

 

평소의 순재의 성격과 너무나도 달랐다.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똑똑

 

누구세요?

 

삼촌.

 

민호였다.

 

, 어쩐 일이야?

 

삼촌 보고 싶어서.

 

민호의 뒤를 이어 윤호도 올라왔다.

 

어쩐 일이냐? 너희 형제가 사이도 좋고.

 

우리 원래 사이 좋았거든?

 

맞아.

 

얼씨구.

 

민용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할아버지 왜 저렇게 담담하시냐?

 

작은 엄마가 전화했잖아.

 

?

 

민용이 고개를 갸웃했다.

 

신지가 왜?

 

삼촌이랑 다시 합치기로 했다고 말이야.

 

?

 

민용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 그게 정말이야?

 

아니었어?

 

민호가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우리는 그런 걸로 알았는데.

 

맞아.

 

윤호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는 러시아에서 일이 있어서 삼촌 혼자 가는 거라고.

 

그래도, 자기 곧 돌아갈 거라고 말이야.

 

민호의 눈이 민용의 눈을 들여다봤다.

 

사실이 아니야?

 

, 사실 맞아.

 

민용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신지가 그런 전화 했다는 게 너무나도 신기해서.

 

.

 

신기할 게 있나?

 

윤호와 민호가 서로를 바라봤다.

 

 

 

그래, 신지는 언제 온다고 하냐?

 

안 올 지도 몰라요.

 

?

 

순재가 민용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냐?

 

신지 러시아에서 일 구했거든요.

 

민용이 대수롭지 않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래서, 제가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유, 그래도.

 

문희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에 가족들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되지.

 

제가 러시아로 갈 겁니다.

 

?

 

뭐야?

 

순재와 문희가 민용을 바라봤다.

 

지금 그게 무슨 말이냐?

 

순재의 미간이 모아졌다.

 

네가 러시아를 왜 가?

 

신지가 있는 곳이니까요.

 

민용은 그저 밥을 먹으며 대꾸했다.

 

신지가 있는 곳에 제가 가는 것이 나쁜 것입니까?

 

아유, 누가 나쁘다니?

 

문희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너 한국에서 일이 있잖니?

 

신지 거기에서 돈 꽤나 잘 버는 편이에요.

 

민용이 입에 스팸을 집어 넣으며 대꾸했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서 그냥 준이 보면서 살려고요.

 

뭐야?

 

순재가 뒷목을 잡았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게냐?

 

왜 안 되요?

 

민용이 따지 듯 물었다.

 

신지가 여자고 제가 남자라서요?

 

이민용!

 

저는 그렇게 할 겁니다.

 

민용이 물을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도 아버지.

 

?

 

저 학교에서 짤렸데요.

 

. 뭐야?

 

여보!

 

민용이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옥탑방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