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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Episode. 5 - [열]

권정선재 2009. 8. 10. 01:43

 

 

 

만약에, 우리

 

Episode.5

 

 

신지가 한국으로 오지 않았다면?

 

 

 

도련님, 정말 대단하세요. 도련님 그렇게 안 보였는데, 그렇게 멋있게 행동을 하실 줄이야.

 

제가 뭘요?

 

민용이 고개를 갸웃하며 해미를 바라봤다.

 

제가 형수님께 멋있게 보일 거 한 적 없는데요?

 

왜 없어요?

 

해미가 싱긋 미소를 지었다.

 

동서 따라 러시아로 가시잖아요.

 

.

 

민용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이제 저도 신지 맞춰줘야죠.

 

그렇죠.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민용에게 봉투를 건넸다.

 

이게 뭐예요?

 

민호 아빠가 주는 거예요.

 

, 형이요?

 

.

 

해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뭐.

 

순간 민용의 눈이 커다래졌다.

 

, 돈이네요?

 

돈이에요.

 

해미가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이걸, 왜 형이 저에게 주는 겁니까?

 

주고 싶었다고 그러던데요?

 

?

 

민용이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그 동안 되게 미안했대요.

 

준하가 민용을 바라봤다.

 

자기가 할 거 없는 형이라서.

 

나 참.

 

민용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가 그런 거 신경 쓴답니까?

 

그래도요.

 

해미가 민용을 바라봤다.

 

그래서 안 받으시려고요?

 

하아.

 

민용이 미간을 모았다.

 

이걸 제가 받아도 되는 겁니까?

 

도련님이 생각을 하셔야지요.

 

후우.

 

민용이 가늘게 한숨을 토해냈다.

 

형 돈도 못 벌잖아요.

 

그런데도 주고 싶었던 거예요.

 

해미가 미소를 지었다.

 

그 동안 도련님께 미안해서.

 

아니 나에게 미안할 게 뭐가 있어서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형이 나에게 미안할 게 뭐가 있어요?

 

모르죠.

 

해미가 어깨를 으쓱했다.

 

아마, 그 동안 자기가 가장 아니었던 것이 미안해서 그럴 거에요.

 

하아.

 

민용이 한숨을 토해냈다.

 

형수.

 

.

 

저 이 돈 받을 수 없어요.

 

?

 

해미가 눈을 깜빡였다.

 

, 무슨.

 

이게 어떤 돈인지 알잖아요.

 

그러니까 받아요.

 

!

 

민용의 눈이 흔들렸다.

 

, 형수님.

 

그런 마음이잖아요.

 

해미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래, 몸 조심하고.

 

엄마 울지 좀 마세요.

 

민용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 어디 죽으러 가는 건가?

 

한국으로 자주자주 나올 거지? ?

 

. 자주 나올 거예요. 당연히 그래요.

 

민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문희의 말에 답했다.

 

엄마 진정 좀 하세요.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에요.

 

아무리 사람이 사는 동네라고 해도 그렇지? 그렇게 먼데.

 

어머님 진정하세요.

 

해미가 문희의 어깨를 쓸었다.

 

도련님 어디서든지 잘 하시잖아요.

 

으휴.

 

문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저렇게 고집이 센 것인지.

 

누굴 닮긴, 누굴 닮아?

 

순재가 고개를 저었다.

 

망할 할망구지.

 

뭐라고요?

 

문희가 순재를 노려봤다.

 

내가 뭘 어떻게 했다고 그래요?

 

아유, 그만 들 하세요.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저 행복하려고 가는 거예요;. 이제 정말로 저를 위해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가는 거라고요. 어머니랑 아버지는, 제가 행복한 게 싫으세요? 제가 저를 위하는 게, 그런 게 싫으세요?

 

, 아니지.

 

그럼.

 

민용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그럼 믿어주세요.

 

 

 

하아.

 

비행기에 앉은 민용이 한숨을 내쉬었다.

 

러시아라.

 

이제 정말,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 무슨?

 

죄송합니다.

 

담당자가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게, 신지 선생님이 아니었더라고요.

 

, 무슨?

 

신지는 뒤통수를 크게 맞은 기분이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쉰지 라는 분을 선생님으로 모시라는 거였는데.

 

담당자가 머리를 긁적였다.

 

저희 한국인 담당자가 많다 보니, 그걸 그냥 신지라고 들었나 봐요.

 

나 참.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까, 지금 제가 잘린 건가요?

 

.

 

담당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요.

 

신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분명히 후회하게 해드리죠.

 

정말 죄송합니다.

 

 

 

.

 

신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자른다는 거야?

 

순간 신지의 얼굴이 굳었다.

 

, 민용 오빠!

 

신지가 부리나케 짐을 쌌다.

 

 

 

? 신지야!

 

오빠, 빨리 서둘러.

 

?

 

공항으로 나오자마자 서두르는 신지 탓에 민용은 머리가 팽팽 돌 지경이다.

 

, 왜 그래?

 

우리 다시 한국으로 돌아갸야 해.

 

?

 

민용이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나 잘렸거든.

 

?

 

민용이 신지를 바라봤다.

 

,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그게 내가 선생님으로 초빙이 된 게 아니라고 하네.

 

신지가 머리를 긁적였다.

 

다른 사람과 헷갈렸대.

 

, 뭐라고?

 

민용이 미간을 모았다.

 

너 지금 장난하냐?

 

, 아니.

 

신지가 조심스럽게 민용의 얼굴을 살폈다.

 

오빠, , 지금 화 난 거야?

 

그럼.

 

민용이 허리에 손을 얹었다.

 

내가 얼마나,

 

민용이 이마에 손을 얹었다.

 

정말 너라는 애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거니?

 

, 나도 속상하다고.

 

신지가 울먹이며 외쳤다.

 

나도 학교 되게 선생님 하고 싶었단 말이야!

 

알아.

 

민용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너무 좋다고.

 

?

 

신지가 눈을 깜빡였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같이 러시아에서 신나게 놀자.

 

민용이 싱긋 웃으며 말을 했다.

 

너는 공부하고, 나는 놀고, 우리의 휴가지.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입술을 맞추었다.

 

 

 

[만약에, 우리 Episode.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