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삶나라, 한국판 로빈슨 크루소

권정선재 2009. 9. 13. 15:16
지은이
출판사
찬섬
출간일
20010725
장르
한국소설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백깁의 두번째 장편소설. 참치잡이 배 북청호 선원들은 어젯밤 폭풍우와의 싸움으로 기진맥진해있다. 건성으로 아침을 떼운 김씨와 최씨는 장방형의 대나무 궤짝을 바다에서 건져낸다. 궤짝 안에는 마른 잎사귀만 가득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아주 작은 한국어로 구조 요청을 보내 온 것이었다. 대한 민국, 백문선 조난 경위와 실태를 서문 형식으로 마치고 다음 장부터는 일기 형식을 빌어 빽빽하게 적었다. 육지에 내린 김씨는 우선 백문선의 집을 찾아나서는데...
이 책은..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낯선 곳에 떨어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즐겁고, 어떻게 생각하면 또 굉장히 두려운 상상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낯선 곳.

 

 그 동안 내가 있던 어떠한 장소와 완전히 다른 장소에 가게 된다면, 그 기분은 어떤 기분인 것일까요?

 

 '백깁'작가는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외딴 장소에서 하지만 외따지 않은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로빈슨 크루소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그 인기는 변함 없는 고전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미지에 세계에 대한 궁금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거기에 이어지는 짜릿함.

 

 한 가지 사건 속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겪는 모험들은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흥미를 가지게 만듭니다.

 

 

 

 반면, [삶나라]의 경우는 모험이 아닌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목숨의 위험은 없는 곳.

 

 하지만 지나친 고독.

 

 그리고 그 고독의 끝.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서로 타인으로 만나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생각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전형적인 로빈슨 크루소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로빈슨크루소의 경우 상하 관계가 분명하다면, 이 책 속의 두 사람은 수평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누가 위가 아닌,

 

 두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러한 평행의 구조로 존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나가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장담할 수도 없는 공간.

 

 그러한 공간 안에 단 두 사람.

 

 어떻게 보면 서로 사랑할 수 밖에, 혹은 보듬어줄 수 밖에 없는 사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빈스 크루소]가 그러했고, [켄즈케 왕국] 역시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남과 여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새로운 한 편의 서사를 완성하는 것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낯선 상황.

 

 낯선 사람.

 

 비슷한 감정.

 

 아슬아슬하면서, 서로의 마음에 불을 당기는 한 편의 매력적인 소설.

 

 

 

 '백깁' 작가의 [삶나라]였습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모두가 행복한 공간 Pungdo's Lovely Place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