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역사를 다룬 이야기는 꽤나 오랜만인 듯 합니다.
그나마 이 당시 여인의 삶을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은 [몽실언니] 정도가 유일했다고 해야 할까요?
전쟁.
그 속은 거의 남자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실상, 더 아프고 더 힘들었던 건 여자들이었는데 말이죠.
전쟁.
그 커다란 파도 속에서 휘말리는 것은 항상 여인이었습니다.
가장 약한 존재,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에 마구 낼 수 없는 그러한 존재들.
그러나 그러한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 동안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오기는 하나, 남자들 곁에서,
그저 곁에 있는 하나의 조연과 같은 역할로써만, 여성들은 존재를 했었고 등장을 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특별합니다.
여인.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된 것이죠.
어려운 시기의 여인이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할 수 밖에 없는 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슬프고,
또 어떻게 보면 답답하게까지 느껴지는 그러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역시 단점은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수동적이란 것이죠.
이 책 속의 여주인공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어도 할 줄 알고, 타이핑도 할 줄 알고.
잘만 하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능력을 내며 자신의 삶 그 자체로 살 수도 있을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
당시가 그녀를 그렇게 두지 못 하였습니다.
결국 남자들에게 매여 살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만 것이죠.
남자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여인의 삶은, 정말 안타깝게 밖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답답함 속에서도 너무나도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은 독자를 그 당시로 이끌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여인, 전쟁. 우리의 어두웠던 그 날.
'방원재' 작가의 자전 소설 [흘러가는 저 구름을 누가 막으리]였습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모두가 행복한 공간 Pungdo's Lovely Place http://blog.daum.net/pungdo/
'☆ 문화 > 행복한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책방] 귀뚜라미가 온다, 정말 재미있네. (0) | 2009.09.14 |
---|---|
[행복한 책방] 작은 새들, 가족에 대한 새로운 구성. (0) | 2009.09.14 |
[행복한 책방]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 실존은 하고 있는가? (0) | 2009.09.13 |
[행복한 책방] 삶나라, 한국판 로빈슨 크루소 (0) | 2009.09.13 |
[행복한 책방] 초정리 편지. 한글 탄생의 의미! (0) | 2009.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