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 떨어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즐겁고, 어떻게 생각하면 또 굉장히 두려운 상상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낯선 곳.
그 동안 내가 있던 어떠한 장소와 완전히 다른 장소에 가게 된다면, 그 기분은 어떤 기분인 것일까요?
'백깁'작가는 한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외딴 장소에서 하지만 외따지 않은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로빈슨 크루소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그 인기는 변함 없는 고전 중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미지에 세계에 대한 궁금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거기에 이어지는 짜릿함.
한 가지 사건 속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겪는 모험들은 독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흥미를 가지게 만듭니다.
반면, [삶나라]의 경우는 모험이 아닌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목숨의 위험은 없는 곳.
하지만 지나친 고독.
그리고 그 고독의 끝.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서로 타인으로 만나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생각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전형적인 로빈슨 크루소의 스타일을 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로빈슨크루소의 경우 상하 관계가 분명하다면, 이 책 속의 두 사람은 수평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누가 위가 아닌,
두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러한 평행의 구조로 존재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나가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장담할 수도 없는 공간.
그러한 공간 안에 단 두 사람.
어떻게 보면 서로 사랑할 수 밖에, 혹은 보듬어줄 수 밖에 없는 사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빈스 크루소]가 그러했고, [켄즈케 왕국] 역시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남과 여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다루면서, 새로운 한 편의 서사를 완성하는 것은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낯선 상황.
낯선 사람.
비슷한 감정.
아슬아슬하면서, 서로의 마음에 불을 당기는 한 편의 매력적인 소설.
'백깁' 작가의 [삶나라]였습니다.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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