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살다.
Season 7
열여덟 번째 이야기
“많이 피곤하지?”
“조금.”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성현을 바라봤다.
“오늘 이탈리아에서 오는 것만 해도 충분히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 보고 울고 나니까 진까지 다 빠지네.”
“쿡.”
성현이 신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럼 자.”
“하암.”
신지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 오늘 그냥 자나?”
“그래.”
성현이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냥 안 자면 뭐 하게?”
“글쎼?”
신지도 장난스럽게 그를 받아쳤다.
“뭘 해야 할까?”
“쿡.”
성현이 신지의 옆에 앉았다.
“그렇게 유혹을 하는 거야?”
“내가 유혹을 하고 있다고?”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그런 적 없는데?”
“없기는.”
성현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네가 하는 거라고.”
“정말?’
“그래.”
성현이 씩 웃었다.
“계속 유혹할 거야?”
“흐음.”
신지가 검지를 물었다.
“고민 좀 더 해 보고.”
“아유 예뻐.”
성현이 신지의 귀를 살짝 물었다.
“간지러.”
“그러라고 하는 거야.”
“쿡.”
‘Rrrrr Rrrrr’
“받지 마.”
“잠시만.”
성현이 아쉬운 듯 신지를 바라봤다.
“이럴 때 보면 너 완전히 어린 아이 같다니까.”
“이렇게 멋진 어린 아이가 어디 있냐?”
“쿡.”
신지가 고개를 저으며 액정을 바라봤다.
“!”
“왜 그래?”
신지의 얼굴이 굳자, 성현이 걱정스레 물었다.
“응?”
“준이 할아버지야.”
“에?”
성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분 이 왜?”
“모르지.”
신지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후우.”
신지가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준이 애미냐?’
“내 아버님.”
신지가 낮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어쩐 일이세요?”
‘내일 시간 좀 낼 수 있겠냐?’
“시간이요?”
‘그래.’
신지는 머릿 속으로 스케쥴을 정리했다.
“딱히 그런 것 없는 것 같은데요?”
‘그래, 그럼 나 좀 보자.’
‘네?”
신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 무슨 일로?”
‘보면 알지.’
순재의 목소리가 살짝 날카로워졌다.
‘너에게 나쁜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야.’
“아,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럼 내일 오후 두 시, GS 스퀘어 백화점에서 보자꾸나.’
“네.”
‘그럼 들어간다.’
“네 들어가세요.”
‘뚝’
“하아.”
신지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이야?”
“몰라.”
신지가 고개를 저었다.
“내일 보자고 그러시는데?”
“에?”
성현이 눈을 깜빡였다.
“너 그 분 만나뵐 일이 아직 남아 있어?”
“아니, 우리 위자료도 되게 깨끗했는데? 뭐지?”
“흐음.”
성현이 미간을 모았다.
“그래서 만나러 갈 거야?”
“가야겠지?”
신지가 가볍게 어꺠를 으쓱했다.
“아버님 그래도 나쁜 분 아니니까.”
“나도 같이 갈까?”
“아니.”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 혼자 가도 괜찮을 것 같아.”
“정말?”
“응.”
신지가 살짝 성현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뭐 네가 그렇다면 그렇겠지만.”
성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너 조심해야 한다고.”
“알았어.”
신지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해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임신?”
“네.”
윤호가 사과를 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두 사람 결혼도 확정지었어요.”
“그래?”
해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네.”
“네?”
윤호가 눈을 깜빡였다.
“엄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나는 네 삼촌이랑 동서랑 다시 합칠 줄 알았지.”
“에?”
윤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요?”
“아이가 있으니까.”
“아이가 무슨 문제에요.”
윤호가 고개를 저었다.
“두 사람이 이제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데 말이에요.”
“확실해?”
“네.”
윤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해요.”
“그래?”
해미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거는 왜요?”
“아니 솔직히 좀 그래서 말이야.”
해미가 빙긋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계속 엇갈리는 것만 같아서 말이야.”
“그 동안 작은 엄마가 계속 삼촌을 담아두고 있었으니까요.”
“이번에는?”
“확실해요.”
“그럼 어쩔 수 없지.”
해미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범아 이제 우리 어떡하냐?”
“왜?”
민호의 침대에서 책을 읽던 범이 민호를 바라봤다.
“뭘 어떻게 해?”
“너 이제 우리 집 막 못 오잖아.”
“응?”
범이 고개를 갸웃했다.
“왜?”
“이제 나 방 윤호랑 쓰니까.”
“에?”
범이 가만히 민호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 둘 스킨십.”
민호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범의 허리를 껴안았다.
“이제 이런 거 못 하잖아.”
“으유.”
범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여간 너 늑대야.”
“아흥.”
“안 무섭습니다.”
“쿡.”
민호가 가만히 범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범아.”
“응?”
“사랑해.”
“나도 사랑해.”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블로그 창고 > 블로그 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에 살다. Season 7 - [Season 7 마지막 이야기] (0) | 2009.09.23 |
---|---|
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아홉 번째 이야기] (0) | 2009.09.22 |
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일곱 번째 이야기] (0) | 2009.09.21 |
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여섯 번째 이야기] (0) | 2009.09.09 |
추억에 살다. Season 7 - [열다섯 번째 이야기] (0) | 2009.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