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그의 이름만으로 너무나도 기대를 했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배우만 보고 가지 말자.
절.대.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기차역 앞, 혹은 고속버스터미널 앞의 모든 메뉴 다 파는 식당은 절.대.로 가면 안 된다는 걸 말이죠.
때때로 사람들이 버글버글한 경우 맛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다 그저그런 맛에, 여행의 첫 기억부터 구기고 들어가게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도저도 아닌, 맹 맛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죠.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무언가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지하게 많아 보이는데, 정작 감동이 하는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열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가, 제가 토끼에게 잡힌 꼴입니다.
참 많은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평소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게, 그리고 극과도 다시 한 번 잘 어울리게, 정말로 유쾌하고 재미있게 관객들을 웃기고 울립니다.
게다가 주연 배우 '이범수'씨의 연기라,.
역시 두 말 할 것 없는 최고의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배우들이 어우려져서 맛있는 맛을 내야 하는데,
마치, 콜라에다 밥이라도 말아 먹는 냥, 들쩍찌근하면서 묘한 이상한 맛을 내고 있습니다.
각자의 배우들의 개성이 너무 세다 보니, 한 사람 쯤은 거기서 죽어주는 역할도 있어야 다른 사람들도 사는데, 결국 모두 죽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감독 나름 보여주려고 했던 중간중간의 위트들은 전혀 위트로 작용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배우들 자체가 위트 덩어리인데, 거기다가 위트라니.
말 그대로 사족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실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범수'
이 두 가지 소재만을 해서 관객들을 충분히 유혹할 수 있는 영화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 구성력에 있어서 너무나도 형편 없는 모습을 보이기에, 정말 최악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적당히 보여주었다면, 오히려 더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올 하반기, [불꽃처럼 나비처럼]과 함께 최악의 영화로 자웅을 겨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와 하께 [걸프렌즈]에 대한 기대도 산산히...
다음 Viewer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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