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달리신 것이 보이시나요? 꽤나 많은 댓글이 위의 게시글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저 게시글은 댓글의 날짜보다 무려 8개월 전에 제 블로그에 쓰인 글이었습니다.
그 날과 오늘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금요일이라는 것입니다.
거기서 한 번 더 추리를 살짝 들어가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금요일이라는 것일까?
그런데, 저 팬들의 댓글을 보시면 보이실 것입니다. '슈퍼주니어'라는 글자가 말이죠.
개인적으로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이특'의 '김연아' 방송 발언도 싫어했었고, '강인'의 건방진 말투도 싫어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룹이 자꾸만 TV에 나오게 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보이게 되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유쾌하면서도 발랄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가장 반하게 된 것이, 바로 위의 댓글이 달린 글을 썼을 당시였습니다.
아마도 당시 '다비치'가 1등을 했을 때, '슈퍼주니어'도 1등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기억합니다.
누군가의 생일이었다고 했던가요? 아무튼 팬들에게 1등을 하지 못한 일은 너무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놀란 이유는 그 상황에서 '슈퍼주니어'의 반응이었습니다.
뮤직뱅크 1위라는 그 자리를 놓쳤지만, 그들은 슬퍼하고 우울해하지 않았습니다.
선배들을 넘고 1위를 한 '다비치'라는 여성 듀오를 오직 순수하게 축하만 해주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 모습은 바로 오늘 [뮤직뱅크] 방송을 통해서도 다시 한 번 그들이 보여주었습니다.
연달아 발생을 한 [강인 사건]과 [한경 사건] 등을 생각해 볼 때 그들은 웃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웃으면서 축하를 하고, 그 자리를 너무나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놀라운 사실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오늘도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축하를 받는 사람들이 그들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제가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의 팬이 된 것은 위의 계기만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팬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그리고 조금 더 존중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였습니다.
'동방신기'의 팬들이나 '빅뱅'의 팬들을 보면 다소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빅뱅' 팬들에게 한 번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는 저로써는, '빅뱅' 자체도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슈퍼주니어'는 팬들 덕에 그룹에 대한 비호감이나 그런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거기 있었거든요.
누군가를 정말로 행복하게 바라봐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팬덤이 '앨프'에게는 있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초기에는 많은 욕을 먹기도 하고, 성장을 겪고,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또 하나의 그룹의 얼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함을 전달하며 '슈퍼주니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위의 댓글 뿐 아니라, '슈퍼주니어'의 팬 갤러리에만 가더라도 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가능하면 타 그룹을 비방하거나, 거기서 시비가 오더라도 같이 싸우지는 말자.
그리고 누군가가 1위를 하였을 때, 혹은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자.
사실 모든 아이돌과 가수들을 다 좋아하는, 특정인에 대한 팬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무소속 팬이 그 팬들에게, 그리고 가수에게 감동해서 팬이 되었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Lovely Place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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