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2
다가오는 소리가
멀어진다.
나는 봤는데,
그를 봤는데,
그는 나를 본 모양이다.
그도 나를 본 모양이다.
나도 내가 이렇게 변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한 적이 없었다.
나는 항상 빛이 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나는 항상 위대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시린 바닥에 등을 대고 누울 것이라고는,
한 번도,
단 한 번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지하철에서 사는 괴로움.
그 괴로움을
과연 누가 알아주겠는가?
과연 누가 기억하겠는가?
나의 고통이,
나의 아픔이
그들에게 전달이 되겠는가?
차가운 겨울에
시린 시선이
가슴 속에 더욱 시리게 다가온다.
시린 발자국보다
시린 시선이
더 아리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