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 출품이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아마 [하녀]의 원작인 영화를 미리 보고 가서 그랬던 것일까요?
현대적으로 재해석 된 [하녀]는 사실 다소 복잡하기까지 할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을 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맛깔나게 살아있는 부분이 아무래도 부족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끼거나 진부함을 느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매력적인 집주인을 사랑하게 된 하녀.
사실 요즘에는 이러한 것이 그리 낯선 설정은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부하기만 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었습니다.
특히나 '윤여정'씨는 마치 이 영화의 주인공인 것처럼 연기를 하고 계신데요.
'전도연'씨의 연기보다 더욱 돋보이는 연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캐릭터는 다른 캐릭터도 아닌 '윤여정'의 캐릭터입니다.
오랫동안 집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면서도 쉽사리 변화를 결심하지는 못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변화를 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 에 대해서 두려워하기까지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아들이 검사에 합격을 하면서, 그리고 자신과 같은 하녀이면서 다르게 생각을 하는 '전도연'을 보면서 조금씩 변하니다.
아마도 그녀를 자신과 같은 하녀에서 보듬어줘야 할 딸같은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맛깔나게 담배를 피고, 쌀쌀맞게 굴면서도 챙겨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예쁘게 보였습니다.
'윤여정'이 그 동안 해온 연기와 똑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연기의 모습이랄까요?
그녀이기에 가능한 연기였고, 그녀가 아니라도 가능한 연기였지만, 그녀라서 이런 연기가 나왔을 거라고 보입니다.
그녀의 콤플렉스라는 다소 허스키한 목소리는 이 영화를 가장 맛깔나게 살려주는 요소인데요.
그녀의 연기는 다소 뻔한 이 영화를 조금 더 살리는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 두 캐릭터는 너무나도 아쉬웠던 캐릭터들입니다.
나름 연기를 잘 하는 남자배우인 '이정재'
그는 그저 초반에 보이는 누드씬 이외에는 별 게 없습니다.
그냥 섹시하게 전신만 [중요부위 제외] 공개하면 장땡인건가요?
댄디가이이기는 한데 지나치게 밋밋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서우'의 캐릭터 역시 아쉽기 마찬가지인데요.
원작에서는 그저 수동적인 것과 다르게 여기서는 나름의 복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녀의 앵앵대는 목소리는 이 영화를 보는데 거슬리기도 했는데요.
반면 그 목소리로 계속 '전도연'을 몰아세우니 더 못되보이기도 하더군요.
생각 외로 연기를 잘 해서 다시 한 번 놀라게 된 배우입니다.
그러나 그러거나 말거나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캐릭터는 그리 잘 살아나지 않습니다.
본인의 연기력에 비해서 많은 것을 설명할 필요가 없는 역할이라고 할까요?
캐릭터 설명이 들어가기 전에 많은 것이 생략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 이 정도면 알 거야. 라고 생각을 하고 넘어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역시나 이 부분은 조금 더 친절했으면 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정재'가 확실히 마음이 동하는 부분인데요.
역시 '전도연'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대단했습니다.
실제로 민망할 수 밖에 없는 노출신도 그녀는 당당히? 표현을 하고 있는데요.
그 아름다움과 잔인함 속에서는 슬픔까지 느껴졌습니다.
아이를 잃은 한 어머니의 모정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도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말이죠.
그녀는 여기서 참 많은 것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원작과 비슷한 결말을 걷게 되는 인물인데요.
그녀는 원작보다는 조금 덜 집착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맹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이 할 말을 다 하는 것이 꽤나 예쁜 캐릭터였는데요.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그저 사이코에 머무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아쉽게 변해버립니다.
보고나면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볼 때는 그러한 것을 생각하실 여유는 없을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실소가 터져나온다고 해야 할까요?
원작을 살리고 현대적으로 해석하다보니 그렇게 된 모양입니다.
원작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지나치게 낯서실 것 같은데요.
이야기가 뚝뚝 끊긴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009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매일매일 새로운 상상 포춘쿠키 http://blog.daum.net/pungdo/
유쾌한 수다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
P.S - 이번에는 쌍둥이냐?
P.P.S - 다음에는 세쌍둥이냐?
P.P.P.S - '전도연' 노출은 그 열정에 아름다웠다.
P.P.P.P.S - '윤여정'은 정말로 굴 맛깔나게 먹더라.
P.P.P.P.P.S - '박지영'은 너무 어린 엄마던데, 그래도 잘 하더라.
'☆ 문화 > 맛있는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영화] 시, 눈으로 먹는 꽃 비빔밥 (0) | 2010.05.14 |
---|---|
[맛있는 영화] 로빈후드, 아직은 쿠키 반죽 (0) | 2010.05.14 |
[맛있는 영화] 하녀, 아몬드맛 청산가리 (0) | 2010.05.13 |
[맛있는 영화] 와일드 차일드, 상큼한 레몬파이 (0) | 2010.05.13 |
[맛있는 영화] 싸이보그 그녀, 둘이 먹으면 더 맛있는 파스타 (0) | 2010.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