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권순재
나는 22살이다.
오늘 나는
22살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하며
어디든 속할 수 있는
그런 나이
나는 22살이다.
뭐가 달라질까?
뭐가 변할까?
아무리 생각을 하고
아무리 궁리를 해 보아도
달라질 것이 없으며
변할 수 있는 것도 없다.
아직 젊지만 천천히 포기하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러한 것들이
무조건
무조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천천히
천천히
지쳐간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22살을 이리보내면 후회할 것을 알지만,
오늘날의 방황은
나의 방황은
22살의 치기이다.
22살의 방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