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바보

권정선재 2010. 5. 23. 07:00

바보

 

권순재

 

 

 

당신이 가셨습니다.

바보같은

당신이 가셨습니다.

 

그리고 달라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사람들의 삶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당신이 주신 모든 것을

천천히 잊는 것 같아 보이기에

조금은 두렵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생활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원하는데,

이리도 당신의 이름 세 글자를 원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도대체 왜 가신 걸까요?

당신의 그 선택을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당신의 그 선택을 무조건 탓할 수도 없는,

한심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당신이 가신 지 1

당신의 미소와

당신의 인자함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데,

우리의 삶은

왜 이리도 팍팍하고 살기 고달플까요?

 

당신이 계시던 그 시절을

더 이상 기대하면 안 되는데,

왜 자꾸 미련하게 당신을 생각할까요?

 

바보라고 불린 당신을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있는데 존경하는 당신은 어디에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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