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번째 페이지 2
권순재
다시 또 하루하루를 모아서,
한 달을 꽉 채워서,
아니 모자란 한 달을 만들어서,
30번째 페이지를 만들었다.
5월,
31일,
마지막이 아니기에,
마지막인 날.
30번째 페이지가 주는 느낌은 색다르다.
무언가를 하루하루
제대로 채우는 느낌?
그리고 꽉 찬 느낌
무언가가 하나가 끝이 난 느낌을 얻는다.
하루하루의 넋두리에
당신을 흔들며,
하루하루의 넋두리에
나를 죽이며,
그런 하루하루가
다시 이어지기를 희망하기에
나는 오늘도,
자판을 두드리고
한글을 나열한다.
나는 누구고,
당신은 누구고,
30번째 페이지의 기억은
누구의 기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