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31일

권정선재 2010. 5. 31. 07:00

31

 

권순재

 

 

 

한 달의 마지막,

새로운 한 달을 기다리기에,

마지막 날은 새롭다.

 

이상하게 내일도 똑 같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는 무엇이 끝이 나는 기분이 든다.

내일이 마치

오늘과는 다를 거라고 믿는 것처럼,

내일은 오늘과 다를 거라고 믿는 것처럼,

그렇기에

오늘은 새롭다.

 

31

꽉 찬 날

다른 날과 다를 거라고

믿는 날

그 채워짐이

오늘로 다가서고

그 내일과 다름이

오늘을 만든다.

 

그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 하는 숫자,

하지만 그것이 날짜가 된다면,

그것이 하루가 모여 날이 된다면,

의미를 가지는 날.

 

당신은 당신의 마지막 날을,

당신의 31일을 어떻게 보내십니까?

그 날에 어떤

어떤 의미를 부여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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