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권순재
한 달의 마지막,
새로운 한 달을 기다리기에,
마지막 날은 새롭다.
이상하게 내일도 똑 같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에는 무엇이 끝이 나는 기분이 든다.
내일이 마치
오늘과는 다를 거라고 믿는 것처럼,
내일은 오늘과 다를 거라고 믿는 것처럼,
그렇기에
오늘은 새롭다.
31
꽉 찬 날
다른 날과 다를 거라고
믿는 날
그 채워짐이
오늘로 다가서고
그 내일과 다름이
오늘을 만든다.
그 어떤 의미도 가지지 못 하는 숫자,
하지만 그것이 날짜가 된다면,
그것이 하루가 모여 날이 된다면,
의미를 가지는 날.
당신은 당신의 마지막 날을,
당신의 31일을 어떻게 보내십니까?
그 날에 어떤
어떤 의미를 부여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