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권순재
내가 33살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결혼은 했을까?
아이는 있을까?
행복할까?
하고픈 일을 하고 있을까?
수많은 고민이 있지만
수많은 생각이 있지만
나는 그 무엇도
그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란 것을 안다.
오늘의 내가 어제 내가 생각한 내가 아닌 것처럼,
오늘 내가 믿고 있는 나는
내일 그러한 모습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더 노력하고,
그렇기에 하루하루 더 최선을 다 하며,
그렇기에 하루하루 더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을 한다.
33살의 나는
적어도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며,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기를
간절히
다시 또 간절히 바라며,
22살의 오늘에
다시금 다짐을 한다.
너의 오늘이 찬란한 만큼
그 날의 너도 찬란하기를
간절히 바라라고,
그렇게 바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