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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릿 소설 - 브리짓 존슨의 일기]

권정선재 2010. 5. 23. 01:40

[칙릿 소설 - 브리짓 존슨의 일기]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브리짓 존슨의 일기]라는 작품을 들어봤을 거다. 유쾌하고 명랑한 살짝 표준 체중에서 오버된 한 여자가 우왕좌왕 하면서 여기저기서 사고를 내는 즐거운 영화를 크리스마스에 한 번 정도는 봤을 테니까.

[브리짓 존슨의 일기]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원작은 다른 소설과 다르게 여성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이 칙릿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며 그녀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칙릿chick(젊은 여성)+lit(literature(문학)의 약자로 그 시초는 보통 1999년 국내에도 소개가 된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시초로 삼고 있다. 20대들의 성과 고민 등을 담고 있는 소설로, 다소 가벼우나 쉽게 읽히고 그녀들과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큰 장점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주 문화의 소비층인 20대와 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잡고 있기에 오늘날 한국 대중문학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압구정 다이어리]라던가, [달콤한 나의 도시]등이 칙릿 소설에 속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칙릿을 많이 읽으면서도 정확히 칙릿이 무엇인지 알지는 못 한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에 들어가기 앞서서 간단히 비슷한 소설 장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서정 소설 :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으나, ‘김하인등의 작가가 그리는 것을 주로 서정소설로 분류한다. 로맨스 소설과는 다르게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으며, 말 그대로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을 주로 분류하는 기준이다.

 

로맨스 소설 : 흔히 여자친구가 보고 있으면 남자들이 쉽게 말을 하는 손바닥만한 책이 주로 로맨스 소설이다. 다소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쓰이는 것이 주로이며, 덜렁대는 여자 주인공과 백마탄 왕자님의 남자 주인공이 얽히는 것이 주로 그려진다. 다만 그 사랑의 농도가 다소 깊다거나, 실질적인 고민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이 인터넷이나 할리퀸로맨스와의 차이로 분류가 되고 있다.

 

인터넷 소설 : 10대 위주의 10대 작가에 의해서 쓰여진 소설을 주로 일컫는다. 하이틴 소설의 느낌을 주고 있으며 뛰어난 남자 주인공에게 여자 주인공이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로 비슷한 위치나 인물 등에게 빠지고 있으며, 다소 가벼운 느낌의 로맨스 소설이라는 평가를 주로 받고 있다. 한국의 경우 귀여니등의 작가로 인해서 이모티콘이 들어간 소설 류를 주로 인터넷 소설이라고 부른다.

 

할리퀸 로맨스 : 로맨스이기는 하나 기존의 로맨스와는 차이를 두고 있는 로맨스이다. 인터넷 소설과 비슷한 장르로 뛰어난 남자 주인공에게 한 여학생이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은 어울릴 수 없으나 어울리게 되는 사랑 이야기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대표적인 소설로 [트와일라잇] 등을 손꼽을 수 있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는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칙릿이라는 장르의 선두주자로 9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창조했다.

그렇다면 [브리짓 존슨의 일기]가 뭐가 그렇게 다르기에 다른 소설들이 하지 못 한 새로운 문학의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으며 영화까지 제작이 되고 전세계 문학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실제로 30살이 넘은 여자들이 겪는 고민에 대해서 그려놓고 있다. 자신이 정말 훌륭한 짝을 만날 수 있을까? 등을 비롯하여 자신만이 유독 외로운 것 같은 것, 더 이상 부모님은 자신을 어린 아이로 봐주지 않는 것 등 다양한 고민들을 명랑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리고 있기에 또래의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이다.

이어 보면 읽기가 쉽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를 보면 복선과 같은 것이 없다. ‘브리짓이 생각을 하는 것은 고스란히 독자들이 파악을 할 수가 있고, 그녀가 왜 그렇게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는 지에 대해서 머리 아프게 생각 할 것 없이 바로바로 이해를 하고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마치 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 같은 편안함이다. 이것이 비슷한 장르인 로맨스와 칙릿을 가장 크게 구분하는 것인데 1인칭의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주로 칙릿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를 보면 마치 그녀가 직접 나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은 흥분과 편안함을 독자들은 느끼게 된다. 그 속에서 함께 화를 내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여유를 부는 것이다.

마지막은 고전의 재해석이다. 영국의 경우 [브리짓 존슨의 일기] 뿐 아니라 [와일드 차일드] 라는 영화 등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유난히 [오만과 편견]이라는 고전에 대해서 사랑을 보내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에서는 그 [오만과 편견]을 오늘날의 형식으로 재구성하면서 가벼운 문학과 동시에 영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브리짓 존슨의 일기] 이후에 칙릿은 하나의 열풍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들을 살펴보면 [쇼퍼홀릭] 시리즈와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삼순이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내 이름은 김삼순]과 여성 시청자를 브라우관 앞으로 끌어 모은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칙릿 소설은 하나의 하류 장르로 취급당하며 무시받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비슷비슷한 스타일이 그 속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뭉치인 어딘가 문제가 있는 여자가 있다. 멋진 남자를 만난다. 무뚝뚝하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다. 우연히 눈이 맞는다. 그리고 사랑을 깨닫는다. 의심을 하고 헤어진다. 하지만 그것이 진짜 사랑임을 깨닫는다. 해피앤딩.

그리고 게이 남자 친구가 나오는 등 거의 비슷비슷한 구조를 지니고 있고 여기에 근거하여 [브리짓 존슨의 일기]와 같은 칙릿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슷한 형식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의미라던가 그 갈등의 구조는 확연히 다르다. 오늘날에는 감히 무시를 할 수 없는, 하나의 문화의 주류가 되어버린 칙릿이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어디까지 그 영향력을 계속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