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존스의 일기
- 칙릿 넌 어느 별에서 왔니? -
목차
Ⅰ. 서론
브리짓존스의 일기?
Ⅱ. 본론
1. 칙릿
1-1 칙릿이란 무엇인가?
1-2 칙릿은 로맨스가 아니다?
2. 브리짓존스
2-1 브리짓존스의 특징
2-2 브리짓존스의 직업
2-3 브리짓존스의 사랑
3. 고전의 재해석
3-1 현대판 오만과 편견?
3-2 새로운 문학의 개척!
4. 브리짓존스가 인기 있는 이유
4-1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장점
4-2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특징
5. 오늘날의 칙릿
5-1 다른 칙릿
Ⅲ. 결론
1. 칙릿이 나가야 할 방향
Ⅳ. 참고 문헌
[브리짓존스의 일기?]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헬렌 필딩’이라는 기자출신의 영국 여성 작가의 작품으로 1995년 작품이다. 국내에는 1999년 소개되었다. 국내에서도 출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기존 로맨스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뚱뚱하고 나이가 많은 여자주인공인 ‘브리짓존스’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옆에서 친구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 덕분에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다.
칼럼을 통한 상담 도중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며,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전인 [오만과 편견]의 설정을 가져오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문학적으로도 뛰어난 작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이다.
또한 이후 비슷한 장르의 문학들에 있어서 선구자의 역할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 이름은 칙릿이라는 장르를 거론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이름으로 이야기된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칙릿’이라는 장르가 탄생을 하게 되었으며 오늘날 칙릿이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는 [브리짓존스의 일기]속에 고스란히 등장을 하고 있다.
사회 전반에 큰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당시에는 다소 소극적이던 문학을 영상으로 옮기는 데에도 적극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소설 자체의 높은 인기 덕에 영국에서는 [브리짓존스의 일기]에 이어서 [브리짓존스의 애인]이 출간이 되었고, 동시에 영화화 작업도 진행이 되었다. ‘르네 젤위거’라는 여배우를 일약 스타덤에 안착시켰으며,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배우인 ‘콜린 파렐’과 소설에서 풍자의 대상으로 나오는 ‘휴 그랜트’에게 로맨스 영화의 왕자님의 캐릭터를 굳혀 주었다. 두 편의 소설은 두 편의 영화로 제작이 되었고 2011년에는 세 번째 시리즈로 다시 한 번 스크린을 방문할 예정이다.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유달리 인기를 끈 이유는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더욱 현실적이며 리얼한 고민을 다루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히트를 친 [그는 당시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비슷한 형식의 같은 이름을 가진 칼럼에서 시작을 하였기에 실제로 독자들이 더욱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며 빠질 수 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마 탄 왕자님과 같은 설정은 쉽게 내려놓지 않았다. 여성들의 판타지를 자극을 하면서 그녀들의 꿈을 환기시키고 새로운 형식의 로맨스 소설의 모델을 제시하게 되었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에도 [브리짓존스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것이 남아 있으며, 모든 칙릿 소설의 장르들이 가장 앞자리에 있는 [브리짓존스의 일기]를 넘어서기를 간절히 바라며 도전하고 있다.
[칙릿이란 무엇인가?]
‘칙릿’은 chick(젊은 여성)+lit(literature(문학)의 약자로 그 시초는 보통 1999년 국내에도 소개가 된 [브리짓존스의 일기]를 이야기한다. 2,30대들의 성과 고민 등을 담고 있는 소설로, 다소 가벼우면서 쉽게 읽히고 그녀들과 같은 고민에 대해서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장르의 큰 장점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주 문화의 소비층인 20대와 30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잡고 있기에 오늘날 세계뿐 아니라 한국의 대중문학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쇼퍼홀릭]이나 [섹스 앤 더 시티]가 이 장르에 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압구정 다이어리]라던가, [달콤한 나의 도시]등은 한국의 취향에 맞춰진 한국형 칙릿 소설에 속한다.
특히 드라마 영화, 심지어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소재로도 다양하게 활용이 되면서 오늘날 영화 제작자, 혹은 무대예술 제작자 등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칙릿 자체가 가지고 있는 발랄함과 명랑함에 근거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 출간이 이루어질 때 출판 관계자들은 머릿속에서 한 편의 만화를 생각을 하면서 그것이 잘 연상이 되는 작품을 출간을 한다고 한다.
애초에 이러한 것을 바탕을 두고 출간이 되는 만큼, 그것을 다시 다른 장르의 예술로 변형을 하는 것이 쉽고, 그렇기에 그 어떤 문학의 장르보다 관심 받는다.
칙릿의 경우 주요 소재로는 연애를 바탕을 두고 있으며 그와 함께 여성들이 좋아하는 패션이나 잡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주인공은 거의 여성으로 설정이 되어있으며 다소 연령대는 높게 설정이 되어있다.
일반 로맨스가 20대 여성과 남성의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것과는 다르게 거의 30대 여성들의 로맨스이면서 일과 섹스를 더욱더 강하게 부각을 하고 있다.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같이 겪을수록 편안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가진 여자주인공과 까칠하지만 매력있는 남자 주인공, 겉으로는 자상하지만 나쁜 남자인 남자 주인공 등을 기본 요소로 가지고 가며, 거의 모든 칙릿의 기본 요소이다. 때로 여기에 여자 주인공의 친구이면서 까칠한 악녀 캐릭터도 등장을 하곤 한다.
비슷비슷한 스타일에 비난도 많이 받지만 오늘날은 색다른 스타일도 많이 출간되고 있다. 그러나 칙릿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특징 탓에 다른 장르와 결합을 이루더라도 그 기본의 틀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칙릿은 다른 그 어떤 문학 장르보다도 열려있는 장르로 칙릿의 기본적인 강점만을 유지하고 있다면 칙릿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칙릿의 기본적인 강점은 시종일관 유쾌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함께 공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칙릿은 로맨스가 아니다?]
칙릿은 흔히들 로맨스로 알고 있고 실재로도 로맨스다. 그러나 로맨스가 칙릿은 아니다.
로맨스가 칙릿보다 상위에 있는 개념으로 보통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로맨스 아래에는 비슷하지만 다른 스타일을 가진 다양한 장르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중 한 장르로 본문에서 다루고 있는 칙릿을 꼽을 수 있다. 다른 로맨스와 헷갈리는 경우도 있지만 각각의 장르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현재 로맨스를 쓰는 작가들이나 로맨스를 출간하고 있는 출판사 사이에서 통용이 되는 개념이다.
로맨스 소설
우리가 흔히 생각을 하는 달달한 소설이 로맨스 소설이다,
상위개념인 로맨스에서 다른 장르들이 분리가 되면서, 따로 하위 장르를 분류하는 단어로도 로맨스라는 단어가 사용이 되게 되었다.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이루어주는 소설 장르를 이야기하며 유쾌하면서도 명랑한 느낌이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무거운 느낌의 로맨스 역시 다수 출간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20대 여성들의 성과 일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는 있지만 그와 함께 로맨스 소설의 기초를 이루는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설정도 중요하다. 칙릿과 비슷하지만 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때로는 다소 보수적인 여성관을 강요하기도 하는 것이 바로 로맨스 소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대표작품으로는 [내 이름은 김삼순] [커피프린스 1호점] 등이 있다.
서정 소설
로맨스와 비슷하게 사랑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으나 조금 더 감성적인 장르로 ‘김하인’ 등의 작가 등이 그리는 것을 주로 서정소설로 분류한다.
로맨스 소설과는 다르게 다소 무거운 느낌을 주고 있으며, 말 그대로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을 주로 분류하는 기준이다.
그러나 ‘김하인’ 작가 등의 이후에는 딱히 그 뒤를 따르는 작가가 없으며, 다소 느린 진행 방식과 한 가지 커플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주요 장르적 특징으로, 빠른 것과 유쾌하기만 한 것을 원하는 오늘날의 풍조에 의해서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가 비운의 결말을 맺는 것 역시 장르가 가진 한계로 작용한다. 그렇기에 오늘날 새로운 독자들을 흡인하지 못 하고 정체되어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국화꽃향기] [목련꽃 그늘] 등이 있다.
할리퀸 로맨스
뛰어난 남자 주인공에게 한 여학생이 반하게 되고, 두 사람은 어울릴 수 없으나 어울리게 되는 사랑 이야기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뛰어나고 거의 만날 일이 없고, 거의 상하 관계에 처해있는 것이 대다수이다.
남자주인공은 그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일 정도로 아름답게 그려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여자주인공은 지나치게 평범하고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10대 소녀들은 이 일이 자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을 가지게 되고 바로 그 점에 있어서 할리퀸 로맨스가 오늘날 독자들에 의해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소설로 [트와일라잇]과 [궁]이 있다.
하이틴 로맨스
현재 하이틴 로맨스라고 분류를 하고 있지만, 초기에는 할리퀸 로맨스라고 불린 장르로, 할리퀸 로맨스가 [트와일라잇] 이후로 완벽하게 굳어지게 되자, 기존의 독자들이었던 10대와 연관하여서 하이틴 로맨스라고 부르고 있다.
10대와 20대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로 비슷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더 사건에 치중을 하는 느낌을 준다. 전혀 얽히지 않을 두 사람이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서 얽히게 되고 거기에 갑작스럽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다루는 소설이다.
다소 가벼우면서도 얇은 분량이 장점이며 고정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장르적 특징이다. 그 어떤 로맨스의 장르보다 탄탄한 고정 독자를 가진다.
대표작품으로는 [사랑이 머무는 섬] [프로포즈] 등이 있다.
인터넷 소설
하이틴 로맨스이지만 한국에서는 ‘귀여니’라는 작가의 등장 이후로 이모티콘이 곁들여진 10를 위한 소설을 부르는 용어가 되었다. 다소 가벼우면서 감정 등의 묘사가 옅지만 쉽게 읽혀지고 10대 소녀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깊은 고민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그들 나름의 공감을 중시하고 있으며 또래의 교감과 공감을 나누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그 놈은 멋있었다.] [아웃사이더] 등이 있다.
[브리짓존스의 특징]
뚱뚱하고 특별히 잘난데 없는 30대의 여성으로 런던에서 살고 있다. 늘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 압박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그것을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늘 외로움을 느끼고 홀로 죽게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낀다.
자신의 편에서 모든 상담을 해주는 동성친구가 있으며, 또한 남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객관적으로 바라봐주는 동성애자 이성친구도 있다. 사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정도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과거의 여성과는 다르게 먹는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먹는 것 자체를 줄이지는 못 한다.
성에 대해서 굉장히 개방적이며 섹스라는 것 자체를 즐기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성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여성상을 보여준다.
엄마와의 유대는 굉장히 깊지만 모든 엄마의 행동을 이해하지는 못 한다. 엄마의 간섭을 싫어하지만 거꾸로 엄마에게 있어서 간섭을 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는다.
또한 구시대의 여성들과는 다르게 담배와 술에 있어서도 크게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에서 여성의 흡연과 음주는 그저 하나의 기호식품을 섭취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크게 문제시하지 않으며 ‘브리짓’역시 여기에 대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주와 흡연을 하기에 스스로 그러한 것들을 어느 정도 줄여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브리짓존스의 직업]
|
방송 리포터 |
승진기미 없는 바보 같은 직장 |
사고를 쳐도 운이 따르는 직장 |
생계유지 형 직장 |
자가발전 형 직장 |
스스로 얻은 직장 |
엄마 덕을 봄 |
나의 재능을 보여주지 못 한다. |
내가 누군지 확실하게 보여 준다. |
소설 속에서 ‘브리짓’은 두 번의 직업을 가진다. 바로 출판사 직원이라는 초반부의 직업과 방송 리포터라는 후반부의 직업이다. 두 직업은 소설 자체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으로도 작용을 한다.
‘브리짓’은 초기 직장은 출판사 직원으로 승진 가능성은 없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당장 일을 하는 직장이다. 크게 일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지 못 하지만, 가끔 앞에 나서는 일이나 출판 간담회 등을 개최할 때에는 나름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로 거의 그녀의 재능이나 특별함을 보여주지 못 하는 뻔 한 직장으로 직업에 대해서 만족도는 느끼지 못 한다.
반면 출판사를 그만 두고 엄마의 인맥으로 들어간 방송 리포터 일은 나날이 그녀에게 즐거움을 주고, 그녀가 원하는 것과 다른 방향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어떤 사고를 치더라도 그것은 결국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또한 전의 직장에서와 다르게 그녀가 가지고 있는 유쾌함과 독특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조금씩 만족을 느끼게 된다.
‘브리짓’은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하기를 바라며 자신의 재능을 더욱 발현할 수 있는 직장을 원한다. 그 결과 방송 리포터로써 그녀는 성공을 꾀하게 된다.
[브리짓존스의 사랑]
마크 |
다니엘 |
케임브리지 2등 출신의 변호사 |
케임브리지 우등생 출신의 상사 |
인권변호사 일을 하는 착한 남자 |
깐깐하지만 일에 열정 있는 남자 |
엉뚱하고 독특한 브리짓 자체를 사랑한다. |
브리짓의 유머와 자연산 가슴을 사랑한다. |
이혼한 경력이 있다. |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 |
그녀는 소설 속에서 두 가지 직업을 가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 번의 사랑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 한 사람은 고향의 이웃집에 사는 소꿉친구인 ‘마크’ 그리고 ‘브리짓’의 직장 상사이자 야한 농담을 좋아하는 ‘다니엘’이다.
‘마크’는 가족들끼리도 잘 아는 집의 아들로 인권변호사다. 그렇지만 그런 호감 가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다소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로 ‘브리짓’의 마음에는 들지 않는데, 약간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마크’의 특징이다.
그러나 ‘브리짓’이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그녀와 데이트도 하게 되고 그녀에게 도움도 주게 되는데, 이것저것 ‘브리짓’과 얽히게 되면서 그녀와의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
‘마크’는 독특하면서도 색다른 생각을 하는 ‘브리짓’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브리짓’ 역시 처음에는 ‘마크’의 다소 고전적인 느낌을 싫어하지만 이후 빠지게 된다.
반면 ‘다니엘’은 지금 먹으면 맛있는 요리 같은 남자로, ‘브리짓’이 다니는 출판사의 상사로 근무를 하고 있다. 여유로우면서도 가벼운 것을 좋아하고 성적인 농담을 하는 것도 꺼려하지 않는 캐릭터다.
‘브리짓’ 역시 그런 그를 마음에 들어서 데이트도 하고 연애라는 것도 하게 되는데, 그가 그녀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게 되어서 헤어지게 된다. 그러한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브리짓’의 곁을 맴돈다.
‘다니엘’은 ‘브리짓’의 유쾌한 유머감각과 그녀가 가진 성적인 요소를 좋아하지만, 깊은 관계로 발전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현대판 오만과 편견?]
주인공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다아시는 두 작품 모두에서 동일한 이름과 성격을 가진 부유한 남자로 나온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는 건장한 체격과 수려한 용모에 품위 있는 태도, 게다가 연수입이 1만 파운드에 달하는 남자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에 등장하는 다아시 역시 엄청 큰 키의 괜찮은 외모에 이름이 알려진 인권 변호사로 엄청난 부자이다.
다만 둘의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다아시는 이혼 경력이 한 번 있다는 점이다. 이는 헬렌 필딩이 먼저 태어난 다아시가 현실에 너무 있을 법하지 않은 남자라 나중에 탄생한 다아시에게 현실감을 불어 넣고자 이혼 경력을 추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성의 이혼이 더 이상 터부시되지 않는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 나중에 태어난 다아시가 이혼 경력이 한 번 있다고 해서 특별히 현실적이거나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여전히 그는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있어 최고의 남편감이다.
두 소설에서 똑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등장하는 인물이 또 한명 있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에 나오는 브리짓의 엄마와 [오만과 편견]에서 나오는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다.
물론 브리짓 존스의 엄마인 팜 존스는 갑자기 돌변해서 브리짓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와 동일하게 딸에게 좋은 조건의 남자와 결혼하기를 종용한다. 두 어머니는 딸이 조건 좋은 남자와 결혼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만남의 장을 제공하고 딸로 하여금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게 유도한다.
또한 딸에게 남자에 관한 정보를 전할 때 속물적인 면모를 서슴지 않고 드러낸다. 가령, 팜 존스는 브리짓에게 “다아시는 한 시간에 수천 파운드를 벌어들이고 있어. 그러고 보니 그의 책상 위에 시계가 있더구나. 째깍 째깍 째깍.”이라는 식으로 브리짓에게 떠들어대기도 한다. 이는 엘리자베스의 어머니와 다를 바 없다.
엘리자베스가 다아시와 결혼한다고 하자 그녀의 어머니는 곧 이렇게 말한다. “리지, 넌 이제 부자이면서 신분도 높아지겠구나! 용돈이나 보석, 마차 모두 갖게 되겠구나! 제인과는 비교도 안 되겠다. 난 너무 행복하다! 귀여운 내 딸! 런던에 저택도 있고,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완벽하다니! 1년에 1만 파운드야!” 두 어머니 모두 다아시의 성격이나 가치관 따위는 중시여기지 않는다. 그녀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다아시의 능력이다.
기본적인 생활 방식이나 성격에서는 아주 다른 면모를 보이는 브리짓과 엘리자베스 역시 한 가지의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두 여자주인공 모두 처음에 다아시에 대한 편견을 갖는다는 점이다. 이는 다아시의 말실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엘리자베스나 브리짓 둘 다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라 쉽게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나중에 다아시가 호의적으로 접근을 해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여자주인공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러니하게도 다아시를 사로잡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늘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지나친 친절만을 베푸는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했던 다아시에게 엘리자베스 혹은 브리짓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자극적이고 흥미로우며 특이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다아시가 준 편지로 인해 오해를 풀고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던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여동생에게 생긴 문제를 해결해 준 다아시와 결국 결혼을 결심한다.
브리짓 또한 다아시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생긴 사건을 해결하자 그를 백마 타고 온 왕자라고 칭하며 그와의 결혼까지 상상한다.
처음에는 약간의 오만한 태도를 지녔던 다아시가 친절한 남자로 변해가고, 여자주인공이 큰 위기에 처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백마 탄 왕자님으로 여자주인공 앞에 나타나는 [오만과 편견]의 부분은 [브리짓존스의 일기]에서 그대로 반복된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왜 하필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오만과 편견]을 따랐을까 이다. 그러나 조금만 영국의 문화와 그들이 사랑하는 문화콘텐츠를 알고 있다면, [브리짓존스의 일기]에서 굳이 [오만과 편견]이라는 고전을 사용을 한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한 점이다.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3대 문화 요소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희곡작가 ‘셰익스피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SF 드라마의 시초라고 불리며 오늘날에도 엄청난 인기를 몰고 있는 [Doctor Who]가 바로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이며 오늘날에도 가장무도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이 되고, 하이틴 영화에서도 가장 많이 패러디가 되고 있는 것이 [오만과 편견]이다. 이 세 가지는 영국인들이 사랑을 하는 3대 문화 요소이며, 그렇기에 [브리짓존스의 일기]도 이러한 것에 기초해서 쓰여졌으며 그 이유로 오늘날까지 영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운 문학의 개척!]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기존의 고전을 재해석하기는 했으나, 새로운 문학 장르인 칙릿 소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한 시작점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오만과 편견]과 다른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데는 여자주인공 브리짓의 역할이 크다. 자신보다 나은 조건의 사람과의 결혼 외에는 달리 장밋빛 미래를 점칠 수 없는 엘리자베스와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브리짓은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서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며 살아간다.
그녀가 존재했기에 2,30대 독신여성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칙릿 소설이라는 장르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공략한 독자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녀의 일기가 있다.
10월12일목요일 : 독신자와 기혼자의 정신적 공황 상태 분석
흥. 혼자 잘난 척하는 유부녀 저널리스트의 기사를 읽고, 지금 굉장히 화가 나 있는 상태. 기사 제목 역시 프랭키 하워드(코미디<carry on>시리즈의 스타)류의 성적인 빈정거림에 미묘한 야유를 섞어 ‘독신 생활의 기쁨’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녀들은 싱싱하고 야심만만하며 경제적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들의 인생에는 아픔 서린 고독이 숨겨져 있다. …… 퇴근하면, 그녀들 앞에는 정신적인 공허라는 이름의 커다란 블랙홀이 입을 떡 벌리고 기다린다. …… 삶의 겉모습에 구애받는 이 고독한 사람들은,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일반 가정의 음식 대신 팩 안에 들어 있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저녁을 때우면서 거기에서 위안을 구한다.
흥. 어떻게 감히 이런 소리를 늘어놓을 수가 있지! 스물두 살에 결혼한 공주병 아줌마 주제에 뭘 안다고? 별 걱정을 다 해주는군. 이렇게 되면 나는 나대로 잘난 척하는 유부녀들과 나눈 수많은 대화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 주겠다.
직장에서 퇴근하면, 그녀들은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안 그래도 지칠 대로 지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부터 감자 껍질을 벗겨야 되고, 엄청나게 쌓인 빨래들을 세탁기에 던져 넣지 않으면 안 되는데도, TV 앞에 길게 누워 연신 트림을 해대는 디룩디룩 살이 찐 돼지 같은 남편은 축구 시합을 보며 포테이토칩을 가져오라고 악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날 밤에는, 오늘밤도 일 때문에 늦겠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고는, 촌스러운 앞치마를 두른 채 절망 속에 풍덩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남편의 전화에서는 가죽 소파 삐걱거리는 소리와 쿡쿡거리는 젊고 섹시한 여비서의 웃음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독신자에 대한 야유를 퍼부은 유부녀 저널리스트에게 한 방 먹일 줄 아는 당당한 브리짓은 이 시대 독신여성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는 브리짓의 성격, 주변인물, 삶의 방식 등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첫 번째 : 술과 담배는 기호식품!
‘브리짓’은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을 전혀 부끄럽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는 행위 역시 그래서는 안 된다는 의식 없이 자유롭게 행동한다.
오늘날에야 여성이 담배 피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지만, 1995년에는 다소 신선한 충격이었다.
기존의 여성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일종의 일탈로써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당연한 일인 것처럼 행동하는 ‘브리짓’의 모습은 당시 자유로움을 꿈꾸며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던 여성들에게 열정적인 인기를 끌어냈다.
두 번째 : 동성애자 남자친구!
동성애자는 현재 영화나 드라마로 인해서 많이 익숙해졌지만 아직까지도 성적 소수자로 낯선 존재들이다. 그러한 존재를 따뜻하면서도 우리의 주변에 있는 인물로 그리면서 색다른 시선을 제공한 것이다.
고전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당연히 남성과 여성이 사랑해야만 하는 규율을 어긴 존재이지만,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제시하는 [브리짓존스의 일기]속에서 동성애자 ‘톰’은 ‘브리짓’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친구이다.
세 번째 : 내 돈은 내가 번다!
‘브리짓’은 다른 누군가에게 경제권을 기대지 않는다. 당당한 성인 여성으로 스스로 독립을 하였고 자기가 직접 돈을 버는데, 이는 자신이 벌 돈은 스스로 벌면서 독립을 이미 한 오늘날의 여성으로 이 모습이 현대적으로 그려져 있다.
과거의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이 벌어다주는 돈만을 쓰며 그들의 노리개나 인형과 같은 존재였다면, 오늘날의 여성들의 경우 자신들이 직접 돈을 벌게 되고 그 만큼 독립성을 보장받게 된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속 ‘브리짓’역시 스스로 돈을 벌고 따로 사는 독립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하며 진짜 독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 섹스는 자유롭게!
‘브리짓’은 섹스라는 것을 그저 하나의 게임으로만 생각을 하며, 그것을 즐기고 재미있게 여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의 여성들이 성관계만 맺으면 그 남성과 결혼을 해야하며 평생 매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 것과 다르게 ‘브리짓’은 성관계란 쌍방이 합의에 도달한 그저 하나의 유희일 뿐이며 거기에 무슨 커다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다섯 번째 : 의사표현 분명하게!
또한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분명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은 능동적인 여성의 표현이다.
다니엘에게 당하고 가만히 있지 않으며 그에 대한 당당한 보복 역시 그녀가 가지고 있는 유쾌한 모습 중 하나이다. 그리고 그 모욕을 숨기면서 털어놓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자리에서 털어놓으며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섯 번째 : 사랑표현 솔직하게!
‘브리짓’은 의사표현 못지않게 사랑표현 역시 솔직하게 한다. 질투가 나면 질투가 난다고 이야기를 하고 마음에 들면 마음에 든다고 이야기를 한다. 살짝 숨기면서 아슬아슬하게 보여주는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묘사하며 독자들도 공감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종착역인 엘리자베스와 유사하게 결말을 맺는다는 점은 조금 씁쓸한 일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큰 인기를 얻었고 이와 유사한 신데렐라 스토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장점]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출간이 10년이나 지난 오늘날까지도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문학들도 1년이면 유행이 바뀌어서 서가에서 쫓겨나는 시점에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어떻게 아직까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거기에는 [브리짓존스의 일기]만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장점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 진짜 2,30대가 하는 고민이다.
[브리짓존스의 일기]를 특별히 여성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하는 이유는 거기에 대해서 공감을 할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그런 공감의 전제조건은 서로가 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책 속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딱히 꾸며져 있지 않다. 실제를 살아가는 그 어떤 여성들보다도 더 사실적으로 그려놓았기에 그러한 것에 대해서 2,30대가 공감을 하면서 함께 거기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사건들을 풀어나갈 수 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위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탄생을 하게 된 배경이 동명의 상담을 해주는 칼럼에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실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알면서 시작을 하였기에, ‘브리짓’의 고민은 더 현실적이었으며 더 크게 독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고민으로 남는다.
두 번째 :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쓰여 있다. 그런 만큼 독자들은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고 편안하게 생각을 할 수 있다. 마치 친구가 자신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 역시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일반 소설들의 경우 다소 딱딱한 어조를 써서 남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낯선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다르게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경우 어투도 편안하게 쓰여 있어서 정말로 말을 하는 것과 같은 편안함을 전제로 쓰여 있다.
책을 읽기 싫어하는 일반독자들도 친구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편안한 어조의 1인칭으로 서술된 이 소설에는 매력을 느끼게 되고 함께 그 판타지 속에 빠지게 된다.
세 번째 : 백마 탄 왕자님이 등장한다.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문학의 경우 연애와 함께 곁들여지는 것은 여성들이 이상적으로 생각을 하는 남성적 모델로, 로맨스 소설에서는 두 가지 남성의 요소가 있다.
하나는 뒤에서 멋지게 여자를 지켜주는 ‘그림자남’과 다른 하나는 여성을 환상으로 이끄는 ‘백마 탄 왕자님’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에서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분리해서 설정해 여자들이 하나의 캐릭터에 더 크게 공감을 하며 사랑을 느끼게 만들어 놓는다.
그러나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두 가지 캐릭터를 모두 결과적으로는 ‘마크’에게 투입을 하면서 여성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을 하는 완벽한 모습의 ‘백마 탄 왕자’를 만들어 낸다.
기존의 소설들 속에서 가지고 있던 남성의 한계를 극복하며 조금 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에 근접해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가지고 싶은, 소유하고 싶은 남성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에서는 바로 이 요소를 제대로 살려서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이상적인 남성의 모습을 제시하면서 여성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네 번째 : 여러 독신자와 대화하며 위로받을 수 있다.
브리짓은 다양한 성격의 독신자들을 친구로 두고 있다. 그녀는 남자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거나 기혼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우울할 때 빈번하게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리고 그들은 한데 모여서 수다를 떨며 술을 마시고 서로를 위로한다.
2,30대의 독신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통해서 자신도 한 자리에 함께 있는 듯 자신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위로받는다.
브리짓이 기혼자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곧잘 찾는 친구는 완강한 페미니스트인 샤론인데 그녀의 말은 독신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대변해준다. “넌 이렇게 말해야 했어. ‘내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우아한 싱글이 더 좋기 때문이야. 이 잘난 척하고 겉늙어 보이는 편협한 얼간이들아.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아? 네 집 당 한 집 꼴로 독신자 가구고, 영국 왕실의 대부분이 독신이야. 사회 조사에 따르면, 이 나라 젊은 남자들은 배우자로는 완전히 낙제점 이하기 때문에, 그 결과 나처럼 남의 양말을 빨아 줄 필요도 없고, 경제력과 자기 집을 갖고 있으면서 인생을 즐기며 사는 독신녀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세대가 생겨난 거라구. 만약 질투심에 타오르는 당신네 기혼자들이 공모해서 우리가 바보짓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려는 시도만 하지 않는다면, 우린 너무너무 행복할 걸’ 하고 말이야.” 샤론의 이 말 한마디로 이 세상의 많은 독신자들이 우아한 싱글 만세를 외치며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브리짓존스의 일기]의 특징]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만이 아니다. 사실 위의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모든 칙릿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요소에 불과하다. [브리짓존스의 일기]가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그 모든 것이 [브리짓존스의 일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점이었지만, 오늘날 칙릿은 모두 그것을 따르고 있고 그런 만큼 더 이상 [브리짓존스의 일기]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점이 되지 못 한다.
그렇다면 왜 [브리짓존스의 일기]는 오늘날까지 유별나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는 장점과 곁들여지는 [브리짓존스의 일기]만의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 일기 형식으로 쓰여 있다.
그와 함께 마치 타인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을 주기 때문에 조금 더 흥미진진하면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또 몰래본다는 느낌이 독자로 하여금 소설을 읽을 때 긴장감을 더욱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다른 칙릿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1인칭 주인공으로 쓰여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결국 남이 해주는 이야기를 직접 그 대상에게서 듣는 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듣는 순간에는 다소 짜릿함을 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무작정 열광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칙릿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공감이지만 그와 함께 가지고 있는 강점은 몰래 그것에 대해서 상상을 하고 나에게 그것을 적용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된다면, 독자와 소설 속의 주인공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상대일 뿐 실제로 그것에 대해서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하고 그것을 은밀히 생각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일기 형식으로 쓰여 있다는 이야기는 남이 써놓은 것을 몰래 읽는 다는 짜릿함과 동시에 내가 그 속의 인물이 된다면 어떨까? 라는 아찔함 역시 함께 제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 부분에 있어서 독자들은 자신이 ‘브리짓’이라면에 대해서 조금 더 강하게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더 크게 ᄈᆞ져든다.
두 번째 : 외강내유형 스타일 우리와 닮았다.
‘브리짓’은 겉으로는 굉장히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당하게 행동을 하지만 속으로는 고민을 하며 때로는 약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며 누구도 쉽게 그녀가 상처가 있고 연약하고 여리다는 것을 알지 못 하게 행동한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에서 방송이 되고 있는 케이블 드라마 [막 돼먹은 영애 씨] 속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 청춘들이 자신의 고민에 대해서 쿨한 척 당당한 척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많은 고민을 하면서, 다른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 하고 혼자서 아파하는 모습과도 어느 부분 일맥상통하고 있다.
‘브리짓’ 역시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멀쩡한 척 굴지만 아파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프더라도 그녀가 아파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다소 만만하게 볼 수도 있기에 그러한 점이 싫어서 아프다는 시늉도 제대로 못 하고 어리광도 제대로 부리지 못 한다.
그러나 독자들은 ‘브리짓’이 그렇게 숨기고자 하는 부분을 바라보고 찾게 된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아픔이 자신의 아픔과 굉장히 많이 닮아 있으며, ‘브리짓’이 단순히 책 속의 인물이 아니라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동반자라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되기에 독자들은 더더욱 ‘브리짓’을 사랑스러운 눈, 애처로운 눈을 통해서 바라보게 되며 점점 더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브리짓’을 사랑할 이유를 발견하고, 그녀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달래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다른 칙릿]
쇼퍼홀릭
‘소피 킨셀라’의 작품으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이 된 바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칙릿으로 총 다섯 권의 도서로 출간이 되었으며, (국내에서는 번역의 이유로 10권)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오래 머물기도 하였다.
쇼핑을 좋아하는 귀여운 여자주인공인 ‘레베카 블룸우드’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얼렁뚱땅 사고를 치는 그녀가 자신의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 그녀를 도와주는 ‘루크 브랜던’의 역할은 그 어떤 백마 탄 왕자님 보다 아찔하며 짜릿하게 그려져 있다.
초기 모델인 [브리짓존스의 일기]와 굉장히 닮아 있지만 조금 더 명랑하며 쾌활한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브리짓존스의 일기]에서 열심히 바꿔놓은 여성의 모습을 다시 과거의 소극적인 모습의 여성으로 그려놓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레베카 블룸우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떠한 사건을 해결하기는 하지만 그 결과로는 늘 남성이 뒤에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면을 보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촌스러운 여자주인공인 ‘앤드리아 삭스’가 패션 잡지사의 대표인 ‘미란다 프리슬리’의 아래서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패션과 칙릿의 결합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자리를 잡았으며, ‘미란다 프리슬리’의 경우 실제 모델까지 있어 더욱 화제를 불렀다.
기존 칙릿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결말과 과정을 그려놓고 있다. 달콤한 면은 줄었지만 조금 더 현실의 고민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칙릿에 등장하는 달콤하면서도 매력적인 백마 탄 왕자의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기에 기존의 칙릿의 독자들에게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칙릿이 추구하는 여성의 독립적인 모습, 일에서의 당당한 지위확보를 서술하고 있기에 그 어떤 칙릿보다 높이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섹스 앤 더 시티
‘캔디스 부쉬넬’의 작품으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이 된 후 인기를 끌어서 영화로까지 제작이 되었다.
네 명의 뉴욕 상류 사회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소설보다는 드라마로 인기를 더 많이 끈 후 그에 대한 원작소설의 인기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칙릿들에 비해서 성에 대해서 다소 직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직업여성들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적인 고민 역시 함께 붙여놓고 있다.
네 명의 여성은 각각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으며 기존의 칙릿이 한 사람만의 캐릭터로 진행이 되면서 다소 지루하고 지치는 경향을 줄여주는 느낌이다.
네 여자의 우정과 성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올해 그 두 번째 영화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관심이 높다.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담았다.
달콤한 나의 도시
한 사람의 여자주인공과 두 이성친구, 그리고 두 동성친구 간의 이야기로 현실과 판타지라는 점에서 여성들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칙릿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많이 현실적이지만 한국형 칙릿의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직업에 대한 고민, 젊음에 대한 고민을 사실적으로 그려놓고 있으며 판타지적인 남성 역시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하며 그저 판타지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신문에 연재한 소설이라 재미 면에서는 확실히 보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성 등의 부분에서는 확실히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칙릿이라는 장르를 제대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으로써 평가를 받는다.
압구정 다이어리
기존의 칙릿과 완전히 다른 형태의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패션 다이어리와 같은 모습을 지녀서 소설로 분류를 하기에 애매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칙릿이 가지고 있어야 할 20대의 독특하고 발랄한 감성이 묻어나고 있으며 [쇼퍼홀릭]과 통하는 다소의 허영심 역시 묻어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칙릿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가벼우면서도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가뿐히 올랐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가볍고 방송작가 출신의 작가가 쓴 작품이다보니 재미에 지나치게 치중했다는 다소 나쁜 평 역시 받고 있다.
그러나 칙릿의 배경을 확실히 한국에 가지고 왔다는 점, 한국에만 있는 독특한 칙릿을 마들어냈다는 점 등에 있어서는 다른 그 어떤 한국의 칙릿보다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인정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영상 작품으로 먼저 나온 후 인기를 끌어서 도서로 출간이 된 경우다.
KBS 2TV의 일일시트콤으로 그리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마니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한국형 로맨스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을 하는 연하남의 형태를 가장 먼저 제시하고 가장 완벽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송국이라는 일반인들이 다소 접하기 어려우나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늘 우리 주변에 있는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 역시 잘 담고 있어서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두루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가 인기를 끈 후, 도서까지 인기를 끌어서 영화화까지 되어서, 한국형 칙릿에서는 가장 다양한 모습으로 변형이 된 작품이다.
[칙릿이 나가야 할 방향]
칙릿은 로맨스의 하위 장르이지만 국내에서는 로맨스를 뛰어넘는 주류문학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그러한 경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트콤이나 드라마 등의 장르의 바탕이 되고 있으며, 주 문화의 소비층들이 선호하는 장르로 소위 팔리는 문화콘텐츠로 재생산되기도 유리하다.
그러나 그런 한 편으로 칙릿 역시 기존의 로맨스의 다른 장르들이 무너진 것과 마찬가지로 모두 다 비슷비슷한 성격을 지녔다면서 지루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스스로의 인기에 만족을 하며 매니러즘에 빠지고 있는 것이다.
칙릿 자체가 초기에는 신선한 하나의 장르였지만, 그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작가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비슷비슷한 형식을 가진 작품이 늘어나고 있고 그와 동시에 장르에 대한 불만 역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칙릿의 이런 위기는 바로 칙릿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기회에 맞춰서 [섹스 앤 더 시티]와 같은 작품이나, [압구정 다이어리]같은 칙릿이지만 조금 변형이 된 형태들이 탄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칙릿과는 다소 모습이 다르고 형태 역시 다르지만 그 속에서 가지고 있는 공통의 고민과 관심사를 끄집어내서 독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새로운 칙릿은, 기존 칙릿의 위기를 피할 수 있으면서도 다른 작가들 역시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또한 칙릿은 장르적 특징에 따라서 문학 작품으로써도 충분히 성공을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작품과 함께 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현할 수 있는 장르이다. 출간 이후 영화나 드라마, 무대 예술과 같은 장르 등과 함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칙릿의 생명은 일반 소설들보다 더욱 길어지게 될 것이다.
[참고 자료]
네이버, “네이버 백과사전”
헬렌필딩, 《브리짓존스의 일기》 (서울 : 문학사상사, 2009)
제인오스틴, 《오만과 편견》(서울 : 민음사, 2009)
[자료 출처]
[브리짓존스의 일기] 도서 사진 : 다음 책 <http://book.daum.net/>
그 외 도서 사진 : 리브로 <http://www.libro.co.kr>
영화 사진 :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
영화 [브리짓존스의 일기]
'★ 블로그 창고 > 대학 과제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정치, 무엇이 문제인가? (0) | 2010.06.09 |
---|---|
제 5 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 도지사/시장 공약비교 및 나만의 공약 (0) | 2010.06.09 |
칙릿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유인물 (0) | 2010.05.24 |
[칙릿 소설 - 브리짓 존슨의 일기] (0) | 2010.05.23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누구도 영웅은 되지 못 했다.' (0) | 2010.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