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창고/시 읽는 하루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권정선재 2010. 7. 1. 07:00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권순재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설레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이의 목소리만 보아도

그이의 얼굴만 들어도

설레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이름 석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과 다를 것 없는

눈 두 개,

코 하나

입 하나

손 두 개

발 두 개

귀 두 개

똑같은데, 똑같은데 좋습니다.

 

타인들은 왜 좋아하냐고,

그런이를 왜 좋아하냐고,

구박하고

꾸짖고

타박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할 말이 있습니다.

좋아서 좋은데

그래서 좋은데

그것을

어찌

어쩌라 그러는 겁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설레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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