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살
권순재
할아버지라는 소리를 들을 나이.
어쩌면
아직
이 세상에
있을까
궁금할 나이
그런데 과연
그 날이 나에게 오기는 할까?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올 것만 같은 나이
그래서 막막한데,
그렇게 막막한데,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오늘의 나는
너무나도 어려서
오늘의 나는
너무나도 어려서
너무나도 막막한데
그렇게 막막한데,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그 날이 오면,
아 그 날이 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가지고 싶은 모든 모습을
오롯이
제대로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