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권순재
내가 너의 목을 조르고,
네가 나의 팔을 잡으면
삶은 생기를 가진다.
눈알이 불거지고
혈관이 튀어나오고
얼굴이 붉어지는
너를 보면
너를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삶에
미안하며
미소가 지어진다.
죽기 전에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네가
너무나도 아름다웁다.
살기 위해
너의 목을 강렬히
더
더 힘을 주어
조른다.
아-아-
아름다워라
죽어가는
너는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