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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권정선재 2010. 8. 15. 07:00

 

처음 딱 책을 폈을 때 시트콤으로 제작이 되었던 [올드미스 다이어리]가 얼핏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읽다보니 풋풋한 매력의  그 무엇과도 다른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 소설과 서정 소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완벽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정적이면서도 명랑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기에 더더욱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아려오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방송국 PD와 작가가 벌이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사실 두 사람 사이를 그리는 방식이 지나치게 뻔해서 처음에는 식상하게 느껴졌는데요.

 

책을 조금 읽다보니 그러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소 식상한 그 구도 속에 드러나는 소설의 매력은 다른 소설과 비교를 할 수 없는 정도였으니까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두 사람을 응원하면서 점점 더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모두가 다 살아 있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소설들을 보면 조연의 경우 어느 정도 죽어있다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요.

 

이 책 속에서는 조연들 하나하나까지 다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중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들이 거기에 꼭 있어야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런 만큼 두 주인공의 이야기 역시 더욱 탄력을 받고 힘을 얻은 느낌입니다.

 

 

 

다소 뻔한 로맨스 적인 주인공들인 부잣집 자유분방 도련님과 캔디녀 이야기.

 

어쩌면 그 사실에 이 책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시고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요.

 

책을 읽다보면 그러한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마음을 보이는데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것을 아시지 않나 싶습니다.

 

한 여자가 얼마나 크게 한 남자의 마음에 들어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예쁜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었습니다.

 

 

 

3년 연속 다음 우수블로거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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