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
‘유리’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이다. 그리 잘 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 있어서 빠지는 인물도 아니다. 그녀는 여러 남자들을 이리저리 만나고 다닌다. 그러나 그것은 지탄받을 일이 아니고 오늘날 어쩌면 당연하다고 취급을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상우’는 그녀가 만나는 남자 중에 하나이다. 그리 많은 만남을 가진 것은 아니고, 그리 넉넉한 집안의 아이도 아니다. 그러나 그의 키스는 너무나도 황홀하며, 그녀를 다른 것에 집중하지 못 하게 만든다.
‘민석’은 ‘상우’와는 다소 다른 상대이다. 은색 투스카니를 끌고 다니는 상대인데 ‘상우’에 비해서 더더욱 끈질기게 ‘유리’에게 덤벼든다. ‘유리’는 그런 그의 성욕을 달래주기 위해서 펠라치오 등을 해주며 겨우겨우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처녀다. 단 한 번의 경험도 없는 그녀는 나름 괜찮은 집안의 자제에게 자신을 넘겨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모든 매뉴얼에 따라서 착착 모든 것을 실행한 후 그와 잠을 자는 그녀, 그 후 붉은 색 혈흔을 확인을 하려고 하지만 침대는 너무나도 깨끗했다. 마지막에 그가 건네는 명품 가방을 받으며 그녀는 혼란스러운 기분에 빠진다.
꽤나 직설적이면서도 직선적인 시선을 나타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 여성의 성에 대한 개방적인 시선과 함께 보수적인 시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굉장히 개방적인 행동을 보이는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 살짝은 자조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 그 상황을 벗어나고자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바람은 그와의 성관계 후에 혈흔이 발견이 되지 않으면서 완전히 무너지게 됩니다. 여기서 그녀의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아이러니 역시 느낄 수 있는데요. 그녀는 펠라치오를 하는데 전혀 낯설다는 생각을 느끼지 않는 여성입니다.
그러면서도 단 한 번의 소중한 경험을 결혼할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성관계를 맺지 않는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그런 이중적인 모습은 이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이 소설의 제목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는 이 소설 속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유리’는 그녀의 첫 경험을 남자에게 바치면서 낭만적 사랑을 완성하고자 하지만 그녀의 그런 소망은 완벽하게 부숴지고 있습니다.
다소 솔직하면서도 직접적인 그 모습을 통해서 현대 여성의 모습을 투영함과 동시에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보수적인 면 역시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유리’가 자신의 흔적을 보면서 실망하는 모습과 ‘그’의 다소 쌀쌀맞아진 태도를 통해서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굉장히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그리 어려운 부분도 없고,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는 여성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일상적인 느낌이 이 소설을 더욱 쉽게 읽게 만들어주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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