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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의 [그녀의 야윈 뺨]을 읽고

권정선재 2010. 9. 30. 23:52

 

구효서[그녀의 야윈 뺨]

 

 

제목을 보고서 굉장히 색다른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야윈 뺨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일단 애잔함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에게 동정이라는 것을 받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야위어서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자신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야윈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저절로 마음이 약해지지 않나 싶습니다.

 

이 책 속의 남자 주인공은 오래 전의 사랑했었던 여인을 다시금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당당함을 가지고 그를 만납니다. 그는 거기서 그녀에게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 합니다.

그러나 친구의 말을 듣고 나서 그는 그녀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힘든 일들이 그녀에게 연달아 일어났고 그녀의 속이 속이 아니며, 그녀 혼자서 살아가는데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그녀의 자존심 때문에 그에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소설은 그리 많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단편 소설이라는 한계가 가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가지고 있는 안쓰러운 마음을 고스란히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그녀의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뿌리치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다소 낯설면서도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첫 사랑을 잊지 못 하는 낭만적인 모습으로 어렴풋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자신의 속내를 모두 보여준다는 것은 더 없이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 함께 사랑을 했었는데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보다 잘 나가고 있다는 것은 다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일 텐데요.

구효서작가는 그 속에서 한 남자의 시선을 통해서 보는 과거의 여인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그러한 것을 조금 더 사실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을 통해서 그녀를 바라보는 독자들 역시 그녀의 야윈 뺨을 안쓰럽고 안타깝게 느낄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남자의 시선에서 그려져 있기에 더더욱 애처로우면서 순정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여성의 입장에서 사랑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금 더 보편적으로 생각이 되기는 하지만 남자의 사랑은 다소 무뚝뚝하면서도 더욱 순애보적인 사랑의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김하인작가의 작품인 [국화꽃 향기] 속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이 여기서도 살짝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애잔함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식상할 수도 있지만 그 마음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고, 상투적이거나 신파적으로 흐르지 않기에 이 소설은 식상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대소설분석 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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