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막 Violet - 가시연(청순한 마음)]
(교무실)
나나 : 선생님. 이번 주말에 뭐하세요?
태준 : 바빠. 그나저나 나나 너는 기말고사 기간인데 여기서 뭐 하고 있어? 중간고사도 제대로 공부 안 해놓고는, 기말고사까지 그냥 그렇게 볼 거야? 지금 자습시간인데 어서 가서 공부 안 해?
나나 : (태준의 어깨를 주무르며) 에이, 선생님 왜 그래요? 우리 사이 하루 이틀 이런 거 아니면서. 완전 튕기시네.
태준 : 우리 사이가 뭐 어떤데? (나나의 손을 놓으며) 어서 가서 공부 안 해?
나나 : 이제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인데 공부는 무슨. 선생님. 이번 기말고사 선생님이 문제 안 낸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뭘 그렇게 열심히 하는 척 하고 있어요? 이번 주말에 뭐 하시냐니까요?
태준 : 집에서 잘 거야.
나나 : 에? 완전 심심해.
태준 : 나 원래 심심해.
나나 : 선생님 저 영화 보여주세요.
태준 : 나 바빠.
나나 : 잔다면서요?
태준 : 그러니까 바쁜 거야. 나나 너 정말로 교실로 안 갈래? 너 그러다가 선생님이 혼내는 수가 있어.
나나 : 혼도 못 내면서. (옆 자리의 의자를 자기 자리로 끌어온다.) 선생님은 제가 좋아한다고 하는데 아무런 감흥도 없어요?
태준 : 없어.
나나 : 다른 사람들은 어린 여자 좋아한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남자도 아닌가 보네.
태준 : 어린 게 못 하는 말도 없어. 너 자습 안 할 거면, 조퇴서 써줄 테니까 집에 가기라도 하던지.
나나 : 선생님이랑 같이 갈려고요.
태준 : 얼레리? 너 정말 왜 이러냐?
나나 : 왜요? 선생님이 좋으니까 그러지.
태준 : 됐고. 그런 좋아하는 마음은 필요 없습니다. 어서 들어가. 안 그러면 정말 화낸다. 너 선생님이 화내는 거 보고 싶어?
나나 : 피. 알았어요. (퇴장)
태준 : 쟤는 왜 저러나 몰라?
(암전)
(나나의 집)
유자 : 아유, 우리 딸 왔어? 공부하느라 피곤하지 않아?
나나 : 응, 완전 피곤해. (가방을 유자에게 주며) 엄마 나 물.
유자 : 그래, 아유 우리 딸. (물을 떠서 나나에게 건넨다.) 그래, 오늘은 열심히 공부를 했어? 학교에서 오늘은 무슨 일 있었어?
나나 : 무슨 일은. 그나저나 아빠는?
유자 : 아직 퇴근 안 하셨지.
나나 : 아우, 다행이다. 아빠는 왜 그렇게 나만 보면 잔소리를 못 해서 난리래? 다른 집 아빠들은 딸이면 끔뻑 죽던데, 우리 아빠는 너무 이상해. 엄마는 왜 그런 사람이랑 결혼을 하고 그랬어?
유자 : 네 아빠가 왜?
나나 : 재미도 없고, 잔소리도 많고.
유자 : (나나의 옆에 앉으며) 젊을 적에는 안 그랬어. 나이가 들었으니까 잔소리가 느는 거지. 너 괜히 아빠에게 그러지 말어. 아빠가 너 때문에 돈 버시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시는데.
나나 : 엄마는 늘 그 소리야. 우리 엄마 같은 사람 없을 거야. 아무튼 엄마 나 교복 좀 다려줘.
유자 : 알았어. 우리 딸 어서 들어가서 쉬어.
나나 : 응. (가방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암전)
(교무실)
(나나가 코를 흥얼거리면서 태준의 책상을 닦고 있다.)
사회 : 오? 나나 일찍 왔네?
나나 : 쌤. 안녕하세요.
사회 : 기태준 선생님 출근했니?
나나 : 아니요.
사회 : 네가 아주 정성이다. (자리에 앉으며) 그런데 너는 기태준 선생님 어디가 그렇게 좋니? 키도 안 크고, 얼굴도 평범하고.
나나 : 왜 우리 선생님을 욕해요?
사회 : 내가 언제?
나나 : 지금 욕했잖아요! 선생님 그러는 거 아니죠. 사람 없는 자리에서 어떻게 나쁜 말을 할 수가 있어요?
사회 : 나나 너 생사람 잡네. 내가 언제 기태준 선생님을 욕을 했니? 그냥 네가 왜 좋아하는지 그게 궁금해서 그런 거지.
과학 : 아침부터 웬 소란이에요?
사회 : 아무 것도 아니에요.
과학 : 나나 너는 또 교무실에 와 있는 거야? 네가 오면 다른 선생님들이 불편하다는 걸 알아야지.
나나 : (걸레로 남은 상을 닦으며) 안 그래도 가려고 했어요. (퇴장)
사회 : 정말 대단한 정성이야.
과학 : 누가 아니래? 그나저나 기태준 선생. 저러다가 큰 일이라도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
사회 : 기태준 선생이 왜?
과학 : 요즘 중학생과 여교사니, 뭐 그런 이야기들 막 나오고 하잖아. 혹시라도 학부모들이 알면 난리라도 칠 것 같지 않아?
사회 : 뭐 나나 혼자서 저러는 건데 무슨 일이라도 있겠어? 기태준 선생은 그런 마음이 아닌데 말이야.
과학 : 그래도 사람들이 보는 눈이라는 것이 그런 게 아니잖아. 아무래도 좀 그렇게 보이기도 하고 말이야. 기태준 선생이 딱 끊는 것이 없어서 나나가 더 그렇게 구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 : 뭐 기태준 선생이 그런 데가 있기는 하지.
태준 : 제가 뭐가 그런 데가 있어요?
사회 : 아 선생님 왔어?
태준 : (가방을 내려놓으며) 무슨 말씀들 나누고 계셨어요?
과학 : 자기하고, 나나 이야기.
태준 : 아. 또 나나가 다녀간 거예요?
사회 : 응. 자기, 나나 좀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나나 걔 날이 가면 갈수록 조금씩 심해지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아?
태준 : 저도 그래서 걱정이에요. 그런데 나나가 제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더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과학 : 좀 강하게 말을 해야지. 화를 내기도 하고 말이야. 그래야 나나가 알아들을 거 아니야.
태준 : 제가 좋아서 그런다는데 화를 내기도 좀 그렇기는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 나이 때는 다들 선생님을 좋아하고는 하잖아요. 그게 뭐 심각한 것도 아니고, 저러다가 금방 그만 둘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사회 : 안 그럴 걸?
태준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회 : 나나 보면 보통 지극정성이 아니라고, 다른 애들이 그냥 선생님을 좋아하는 거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아.
태준 : 그래요? 걱정이네요.
과학 : 부장 선생님도 안 좋게 보시더라.
태준 : 안 좋아 보이시겠죠. 그럼 뭐라고 해요?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애 마음인 거잖아요. 제가 어떻게 바꾸라고 할 수도 없고.
사회 : 그럼 내가 자기를 좀 도와줄까?
태준 : 어떻게요?
사회 : 나랑 자기랑 사귄다고 그래.
태준 :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사회 : 아니, 자기랑 나랑 사귄다고 하면 나나도 어느 정도 수그러들지 않을까? 그런 거 있잖아.
과학 : 그래. 사회 말이 맞네. 나도 예전에 선생님을 좋아했었는데, 그 선생님이 결혼을 한다고 하니까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면서도, 또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지기도 하더라고. 아 이 사람은 내가 그저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로 한 사람의 어른인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니까.
태준 : 그게 통할까요?
사회 : 안 하는 것 보다 낫죠.
태준 : 효과가 없으면요?
사회 : 마는 거고.
과학 : 자기가 손해보는 건 없잖아.
사회 ; 맞아요. 기태준 선생님도 나나가 계속 그러는 거 불편하지 않아요? 자꾸 그러면 눈치도 보이고 말이에요.
태준 : 눈치도 엄청 보이죠.
과학 : 그러니까요.
태준 :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죠.
(수업 벨이 울리고 사회와 과학이 나간다. 그리고 태준은 바쁘게 책을 뒤적거린다. 다시 종이 울리고 사회와 과확, 그리고 나나가 들어온다.)
나나 : (우유를 내밀며) 선생님 우유 드세요. 우유가 사람 몸에 그렇게 좋대요. 피부도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기준 : 너나 마셔.
나나 : 에 그러지 마시고요. (직접 우유를 뜯어준다.) 자, 이제 뜯었으니까 마셔야 돼요. 환불도 안 되는 거예요.
기준 : 저기 나나야. 나 할 말이 있어.
나나 : (옆에 쪼그려 앉으며) 네, 뭔데요? 설마 저를 진작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뭐 그런 고백?
기준 : 그런 건 아니고.
나나 : 그럼 뭔데요?
기준 : 너한테 말을 해야 될 지는 모르겠는데, 너는 알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말이야. 나나야. 선생님이랑 사회 선생님이 말이야.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어. 결혼도 전제로 두고.
나나 : 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지금 저에게 거짓말 하시는 거죠? 선생님 좋아하지 말라고.
기준 : 그런 거짓말이 어디에 있어?
나나 : 아니잖아요. (사회를 바라본다.) 쌤 아니죠.
사회 : 나나야 미안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랑 기준 선생님, 좋아하는 감정을 서로 가지고 있어.
나나 : 제가 매일 교무실을 이렇게 들낙거리는데 몰랐다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래요? 말도 안 돼. 거짓말이에요.
기준 : 거짓말이 아니야.
나나 : 됐어요. 됐다고요. (교무실을 나간다.)
기준 : 괜찮을까요?
사회 : 괜찮을 거예요. 저렇게 아파하다가도, 금방 웃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저 나이가 가지고 있는 특권이잖아요.
기준 : 그렇기는 하지만.
(암전)
(나나의 집)
유자 : 아유, 나나 너 왜 이렇게 울기만 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친구들이 막 왕따를 시키고 그래?
나나 : 엄마, 나를 왜 이렇게 못 생기게 나았어? 조금만 예쁘게 낳지. 조금만 더 예쁘게 낳지. 나를 왜 이렇게 낳았어.
유자 : 누가 너 안 예쁘대?
나나 : 내가 싫대.
유자 : 아유, 누가. 누가 우리 예쁜 나나가 싫다고 그래? 당장 말해. 내가 그 것을 그냥 혼내 줄 테니까.
나나 : 우리 선생님.
유자 : 에? 선생님?
나나 : 내가 좋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있대.
유자 : (나나의 등짝을 때리며) 너 밖에서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냐? 선생님이 좋다고 막 그러고 다녀?
나나 : 왜 때리고 그래?
유자 : 공부나 열심히 하라고 했더니, 너 밖에서 헛 짓 하고 돌아다니는 거야? 아유, 내가 너 때문에 못 살겠다.
나나 : 엄마는 뭐도 모르면서 그래.
유자 : 뭘 몰라? 뭘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지금 수업도 내팽개치고 그냥 집으로 달려온 거야?
나나 : 몰라. 엄마는 아무 것도 몰라.
유자 : (나나의 팔을 이끌며) 어여 일어나. 학교 가야지.
나나 : 안 가.
유자 : 안 가기는 왜 안 가?
나나 : 쪽팔리고 분해서 못 가.
유자 : 그렇다고 학교를 빼먹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 아빠에게 전화하기 전에 어여 안 일어나? 어서!
나나 : (쭈뼛쭈뼛 일어난다.) 엄마 진짜 내 엄마 맞아?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나를 다그칠 수가 있어?
유자 : 그럼 어떻게 해? 어서 가자. 학교. (나나의 등을 떠민다.)
(암전)
과학 : 나나가 집으로 갔다네요.
기준 : 집이요? 아직 수업 안 끝났잖아요.
과학 : 아까 많이 서운했나봐요.
기준 :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인다. 그러더니 재킷을 들고 밖으로 나선다.)
사회 : 어디를 가는 거래?
과학 : 저러니까 나나도 마음을 못 잡는 거야. 단순히 나나의 잘못이 아니라 기태준 선생의 잘못도 있는 거라니까.
사회 : 그러게 말이에요.
(암전)
(교정)
기준 : (나나를 발견하고 나나에게 뛰어간다.) 박나나, 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학생이 수업을 할 시간에 여기서 뭘 해?
나나 : 선생님은 뭘 하는데요?
기준 : 어?
나나 : 저 걱정되어서 나온 거죠?
기준 : 그럼 학생이 그러고 갔다는데 걱정이 안 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나나 : 선생님을 솔직하지 못해요.
기준 : 솔직하지 못하다니?
나나 : 선생님도 저 좋아하잖아요. 그러니까 나온 거잖아요. 단순히 학생이라면 이러지 않을 거잖아요.
기준 : 그런 거 아니야. 네가 정말로 걱정이 되어서 나온 거라고. 그러니까 어서 학교로 돌아가자. 너 이러는 거 정말 잘못이야. 이러는 건 아니라고. 그러니까 나나야, 어서, 선생님이랑 들어가자.
나나 : 싫어요.
기준 : 나나 너 정말 혼날래?
나나 : 선생님이 뭘 알아요? 선생님은 내가 그냥 어린 애의 장난인 것 같죠? 그래서 그렇게 무시를 하는 거죠?
기준 : 무시가 아니라, 어차피 네가 하고 있는 건 금방 바뀔 마음이야. 너만 모르고 있는 거라고.
나나 : 거짓말쟁이. 선생님은 거짓말쟁이.
기준 : 나나야.
나나 : 선생님. 나를 똑바로 봐요. 만일 내가 고등학생이 아니었더래도 내가 이러면 화를 냈을 것 같아요?
기준 : 그건 아니지.
나나 : 그러니까. 선생님은 박나나를 보는 게 아니잖아. 고등학생 박나나만 보고 있는 거잖아. 그래놓고는 잘못 보는 게 아니라고 그러고. 그런 게 어디에 있어요? 내가 이렇게 진심을 말을 하면, 한 번이라도 고등학생 박나나가 아니라 그냥 박나나를 봐줘야 하는 거잖아요. 평범한 박나나, 그냥 박나나를 봐줘야 하는 거잖아요. 왜 자꾸만 고등학생 박나나를 보는 거예요? 진짜 박나나는 여기에 있는데, 왜 자꾸 고등학생 박나나로만 저를 보시는 거예요?
기준 : 너는 고등학생 박나나이니까. 박나나라는 사람은 네 말처럼, 누군가의 딸인 박나나일 수도 있고, 고등학생 박나나일 수도 있고, 그냥 여자이자 한 사람인 박나나일 수도 있어. 네 말이 맞아. 너는 박나나이고, 박나나야. 나는 네 말처럼 너를 그저 박나나가 아닌 고등학생 박나나로 보고 있는 것도 맞고 말이야. 하지만 지금 너를 가장 크게 규정을 해주는 것, 내 눈에서 너를 바라볼 때 가장 너라고 보이는 것이 바로 고등학생 박나나야. 평범한 여자 박나나라고 하기에는 너는 아직 아니라고. 그러니까 나는 내가 보는 눈으로 밖에 너를 볼 수가 없어. 그리고 내가 보는 눈에 너는 그저 고등학생 박나나일 뿐이고 말이야.
나나 : 그건 변명이에요.
기준 : 변명이라니?
나나 : 비겁해요. 선생님도 나를 좋아하잖아요.
기준 : 뭐?
나나 : 선생님도 나를 좋아하고 있어요. 분명히 좋아한다고요.
기준 : 절대로 아니야.
나나 : 그런데 이렇게 비가 오는 날 나와요?
기준 : 어?
나나 :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나오냐고요. 다른 선생님들은 아마도 신경도 쓰지 않을 거야.
기준 : 그렇지 않아.
나나 : 기다려 줄래요?
기준 : 뭘 기다려?
나나 : 딱 3년만 기다려주세요.
기준 : 나나야.
나나 : 그 때도 내가 여자 박나나로 보이지 않으면 깨끗하게 포기를 할게요. 그 때도 내가 그저 고등학생 박나나로만 보이면 선생님을 향한 말도 안 되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거 다 지울게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딱 3년만 기다려줘요. 진짜 박나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을 줘요. 사회 같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람 말고 딱 3년만 기다려주세요.
기준 : 알았어. 기다릴게.
나나 : 그거 정말이죠?
기준 : 그래. 그러니까 학교로 가자.
나나 : 손 잡아도 되요?
기준 : (잠시 머뭇거리다 손을 내민다.)
나나 : (기준의 손을 잡으며) 학교 가서 안 혼낼 거죠?
기준 : 가보고?
나나 : 하여간 별로야.
기준 : (웃음을 터뜨린다.)
나나 : (웃음을 터뜨린다.)
'☆ 소설 > 단편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룡이 숨쉰다 (0) | 2011.10.14 |
---|---|
[희곡] Cafe Love Is? [4막 : Cafe Love Is?] (0) | 2011.02.20 |
[희곡] Cafe Love Is? [2막 : 달 무지개] (0) | 2011.02.18 |
[희곡] Cafe Love Is? [1막 : 비 오는 날에] (0) | 2011.02.17 |
아님, 말고. (0) | 201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