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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에릭 남' - [울다]

권정선재 2011. 12. 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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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 에릭 남

손톱을 깎다가 울음을 뱉었다
얼만큼 자랐는지 손 내밀어 보라하던 누군가 떠올라
더 자랄 때까지 내버려둘 것을...
나의 몸이 나의 맘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을 때까지...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그치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눈물에 그녀 모습이 씻기어 없어졌으면 해
비우고 또 비웠는데 채워만 진다

샤워를 하다가 울음을 뱉었다
눈을 감지 말았어야 했는데 결국 그녈 보고 말았다
조금 쓰리다 해도 눈감지 말 것을...
나의 몸이 나의 맘이 나를 낯설어 하지 않을 때까지...

또 다시 울다 자꾸 약해지니 울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울다 멈추질 않는다
그리워 울다 질리도록 사랑땜에 울다 눈물에 그녀 모습이 씻기어 없어졌으면 해
후련해 지지 않는다 바뀌는 건 결코...

가사 출처 : Daum뮤직

 


에릭 남 / 화제인물

출생
미국
경력
2011년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 출연
주요작
[컴필레이션] <위대한 탄생 시즌2> 멘토스쿨 Part.1 (이승환편)

 

개인적으로 어눌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노래의 기본은 발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발음이 좋지 않아도 사랑하는 가수들이 일부 있는데, 그 발음을 넘어서는 감성을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뭐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그 분들에게 무슨 득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혼자서 열심히 해바라기를 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요즘에는 외국에서도 참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노래를 부르러 오시는 것 같은데, 그때마다 걸리는 것이 바로 발음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어 발음이 어렵거나 까다로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일 텐데,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사실 발음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감성적으로 다가간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확한 뜻 묘사가 안 되니까 말이죠.

가사라는 것은 단순히 노랫말을 넘어서서,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 그리고 이 키워드를 여는 것은 어렵습니다.

'에릭 남'의 경우 이 닫히 마음을 여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아는 가수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다소 어눌하기는 하지만 매력적이니까요.

이 어눌함을 넘어서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에릭 남'이라는 한 개인의 특성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다고 감히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발음이 좋지 않은 가수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폭이 굉장히 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말이죠.

 

외국에서 온 가수 지망생들이 한국어로 노래하기 위해서 참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많이 보여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생각 외로 낯선 언어의 차이 때문에 그것을 넘어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요. 그 것을 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성입니다.

우리가 외국 노래를 들으면서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노래를 오롯이 이해를 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죠.

결국 노래라는 것들이, 음악이라는 것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를 자극하는 사람이 훌륭한 가수라는 이야기가 될 텐데요.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이 감성을 충분히 자극할 줄 아는 '에릭 남'의 [울다]는 참 슬프면서 행복한 노래입니다.

 

20082009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