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활용법] 1장 : 우리 모두 속물이 되는 [청담동 살아요]
요즘처럼 시트콤 전성시대였던 적이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MBC에서 일일 시트콤이 있고, [안녕! 프란체스카]와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
아마 이렇게 세 편의 시트콤을 동시에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당시 KBS에서도 시트콤이 있었을 거고 SBS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 나가던 시트콤이 어느 순간 완벽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종편의 화려한 탄생과 함께 시트콤의 수는 늘었는데
이상하게도 이전만 못하게 살아난 것은 몇 편 되지 않는군요.
최근 MBC의 [스탠바이]도 탄력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청담동 살아요]가 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청담동 살아요
- 정보
- JTBC | 월 ~ 금 20시 05분 | 2011-12-05 ~
- 출연
- 김혜자, 이보희, 오지은, 현우, 이상엽
- 소개
- 청담동 명품 거리에 있는 재개발 직전의 허름한 2층 건물에서 하숙집과 만화방을 운영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시트콤.
글쓴이 평점
종편은 무조건 나쁜 거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꼭 챙겨보는 프로그램은 모두 JTBC의 프로그램들입니다.
[빠담빠담]부터 최근 방송하는 [신화방송]까지. 확실히 OBS를 살렸던 '주철환' 사장 효과를 보는 것 같은데요.
JTBC 프로그램 주엥서도 [청담동 살아요]는 지상파 시트콤 이상의 재미를 보여주면서 안정적인 시청률입니다.
1%의 시청률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종편 자체가 평균 시청률이 0.5%도 안 되는데 이 정도면 다행이죠?
일단 PD부터 최고입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주역인 '김석윤'이 중심인데 확실히 재미를 보장하는 PD입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비슷한 구조 역시 돋보입니다. 이상한 새소리가 들리는 것도 [청담동 살아요]만의 매력이죠.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청담동 살아요]가 매력적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속물이기를 인정한다는 겁니다.
거짓말만 늘어놓는 '김혜자'부터 재벌에게 버림받은 '이보희' 그리고 로맨스를 꿈꾸는 쪽팔린 '오지은'까지.
레스토랑 쉐프 '정민'과 만화가 '우현'과 스토리작가 '상훈' 성형외과 의사 '무성'에 생라면 마니아 '조관우'
또 재벌이지만 비밀에 숨겨진 '현우'와 도도한 척 하지만 애정에 목마른 '상엽'까지 모두 매력적인 속물들입니다.
[청담동 살아요]가 지상파 시트콤에 비해서 재미있는 이유는 훨씬 더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두고 있기 떄문입니다.
원래 시트콤은 동시에 두 개의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청담동 살아요]는 보통 세 개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큰 줄거리는 '지은'과 '상엽' 그리고 '현우'의 삼각 관게인데 여기에 '우현' '상훈' '무성' 트리오의 궁상이 합쳐지거나,
아니면 '보희' '우현'의 좌충우돌 남매 이야기, '보희' '관우'의 톰과 제리 같은 이야기, '김혜자'의 거짓말 같은 게 보태지죠.
크게 걱정을 하면서 볼 것도 없고 그냥 낄낄거리면서 보면 되는, 그러면서도 매 회 마무리는 확실하게 지어줍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
- 정보
- KBS2 | 월 ~ 금 21시 25분 | 2004-11-12 ~ 2005-11-04
- 출연
- 예지원, 오윤아, 김지영, 임현식, 장동직
- 소개
-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기술이 발전하고 여자들이 부엌에서 탈출한 지 불과 몇 십년 사이에 우리는 과히 여성의 시대에 살고...
글쓴이 평점
청담동이라는 공간은 사실 이름만이지 그들이 사는 공간은 찌질합니다. 그들은 청담동 그런 대저택에 사는 것이 아니니까요.
대신 청담동에 사는 사람들도 없는 따뜻한 휴머니티를 지니고 살아갑니다. 아무리 미워해도 결국 가족이죠.
여기에 약간 맹한 느낌의 '김혜자'의 어조와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그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게다가 한 번 로맨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도 로맨스를 녹이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고요.
아무리 시트콤이 가족이 우선이라고 하더라도 러브라인이 없어지면 이어지기 어려운데 확실히 그 부분을 잘 살렸습니다.
게다가 온 가족이 다 볼 수 있는 소재입니다. 생각 외로 저급하지도 않은, 그리고 공감이 가는 웃음들이니까요.
아무리 허름한 집이라도 우리 모두 청담동에 살기 원하고, 재벌을 욕하면서 재벌 2세와의 로맨스를 꿈꾸니까요.
압구정 갤러리아에서 명품을 사는 그녀들을 손가락질하면서 우리도 그들의 사이에 끼어들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이건 그저 망사이고, 결국에는 곁에 있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고 그들도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일단 절반을 조금 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떠한 이야기가 더 벌어질지 매일 저녁이 기다려집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매일 방송 시간이 들쑥날쑥이라는 거죠. 8시 5분 전에 하는 날이 있고 10분이 지나서야 하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탠바이]를 보고 딱 보면 좋지만, 일단 방송 시간은 조금 더 확실하게 지켜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남은 에피소드의 경우 '지은'과 '현우' 그리고 '상엽'의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같은데 가족 이야기도 조금 더 살렸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감동이 더 매력적이니까요. 오늘 '우현'이 모든 것에 감동해 누군가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 모두 속물이 되도 전혀 부끄럽지 않고 곁에 있는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청담동 살아요] 한 번 활용해 보세요.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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