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을 참 좋아라 했었다.
고등학교 때 했던 시트콤이어서 그랬기도 하고,
유난히 윤민 (정일우 - 서민정 커플)이 좋아서여도 그랬다.
게다가 모든 캐릭터의 화합이 얼마나 좋아 보이던지.
내가 사랑하는 청춘시트콤이 막을 내려도 마냥 좋았다.
그리고 이 시트콤이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결말은 어이가 없긴 했지만 그래도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이하 '하이킥')
누가 뭐라고 해도 완벽한 실패다.
만일 [하이킥]이 아니었다면 괜찮은 시청률이다.
하지만 [하이킥]이라면 이것보다 더 큰 반응이 있어야 했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 정보
- MBC | 월 ~ 금 19시 45분 | 2011-09-19 ~
- 출연
- 안내상, 윤유선, 윤계상, 서지석, 이종석
- 소개
- 사업부도로 처남집에 얹혀살게 된 한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 시트콤이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지붕 뚫고...
글쓴이 평점
일단 많은 이들이 [하이킥]이 실패한 이유라고 분석을 하는 것이 네 가지가 있다.
하나. 3대가 아니기에 스토리 자체가 빈약해졌다.
사실 그 동안 '이순재'라는 괜찮은 캐릭터가 있어서 [하이킥] 시리즈를 유지하는데 힘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순재' 캐릭터가 없더라도 사실 시트콤의 재미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을 거다.
물론 MBC 시트콤은 최근 들어서 3대라는 설정에 유난히 집착을 해왔다. 모두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 탓이다.
[김치 치즈 스마일]의 '신구'와 '김을동'. [태희 혜교 지현이]에 '선우용녀', [몽땅 내사랑]의 '김영옥'이 그렇다.
그러나 3대라는 설정은 조금 더 캐릭터 자체를 풍부하게 하는 것일 뿐 그 자체로 스토리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위에 언급한 세 시트콤 모두 노인의 캐릭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스토리에 그다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각 시트콤에서 노인의 캐릭터는 극의 중심을 잡아주고 다소 불안한 신인 연기자를 끌어주는 역할을 했다.
둘. 지나치게 러브라인에 집중한 스토리
러브라인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서 시트콤이 실패했다고 믿는 사람들은 시트콤의 특성을 모르는 거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트콤이 매일 방송이 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러브라인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게다가 사람들이 이처럼 공감을 하면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적기에 러브라인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대박가족]이라는 시트콤이 폐지 위기까지 갔다가 살아난 것도 '양미라'와 '남궁민'의 러브라인 덕분이었으니 말이다.
[거침없이 하이킥]도 '정일우' '서민정' '최민용' '신지' 네 사람을 이용해서 사각관계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트콤에서 러브라인은 시트콤의 활력이자 시트콤을 이끌어나가는 가장 좋은 원동력이다.
러브라인에 집중을 하면 할수록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더 텔레비전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셋. 연기를 너무 못하는 젊은 배우들
이상하게도 시트콤의 주인공 격인 남자 배우들은 항상 연기력 논란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정일우'와 '김혜성'이 그랬고, '이현진'은 물론 '전태수'까지. 누구 하나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하지만 시트콤에서는 이것이 사실 그렇게 큰 흠은 아니다. 조금 더 즉흥적인 분위기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시트콤에서는 오히려 양쪽의 연기력이 불균형일 때 더욱 큰 문제가 나는데 사실 [하이킥]은 대다수가 평균이다.
딱히 잘 하는 배우도 없지만, 그렇다고 발연기라고 할 만한 배우도 그다지 등장하지 않으니 말이다.
특정 여배우가 유난히 연기를 못하기는 하지만 시트콤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크게 걸고 넘어갈 사안은 아니다.
그리고 시트콤 자체가 익숙한 가족 같은 매력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말이다.
넷. 우울해도 너무 우울한 배경
시트콤 자체가 밝았던 적이 있던가? 게다가 '김병욱' 표 시트콤이라면 이미 말을 다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이혼한 젊은 부부와 모든 것을 잃은 아버지가 이미 등장을 한 적이 있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도 우리는 괜찮아!를 외치지만 외로움에 처절하게 몸부림을 치는 여성들이 주인공이었다.
[태희 혜교 지현이]는 남편이 사라져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이해는 안 되지만 꽤나 착한 여자가 등장을 했었다.
사실 파산을 하고 처남에게 얹혀 사는 정도를 가지고 어렵다고 하기에는 '신세경'이나 '박민영'을 넘기 어렵다.
게다가 이 부분의 경우 오히려 현실을 제대로 반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지 않나 생각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드라마나 시트콤에서 너무 차리고만 사는 사람들이 더욱 불편하게 보이니 말이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시즌 7
- 정보
- 미국CBS | 월 20시 00분 | 2011-09-19 ~
- 출연
- 조쉬 래드너, 앨리슨 해니건, 코비 스멀더스, 제이슨 시겔, 닐 패트릭 해리스
- 소개
- 평범한 남자 테드가 자녀들에게 그들의 엄마를 만나게 된 이야기를 전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시트콤.
글쓴이 평점
그렇다면 도대체 왜? [하이킥]은 실패한 것일까? 그 이유는 딱 하나다. 궁금하지가 않아서 그렇다.
초반 [How I Met Your Mother]라는 미국 시트콤의 표절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하이킥]이다.
에피소드 자체가 비슷해서 그렇다기 보다 기본 설정인 미래에서 과거를 이야기를 하는 부분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이 소재는 참 좋은 소재다. 도대체 누구랑 커플이 되었을지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수밖에 없기 떄문이다.
그런데 [하이킥]은 이 여자를 '서지석'이나 '윤계상'의 아내가 아니라 '이적'의 아내로 설정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적'이 극의 주인공이면 모르겠지만 러브라인이 '윤계상' '김지원' 그리고 '서지석' '박하선'으로 진행이 되는 상황에서,
굳이 '이적'의 아내에 대해서 궁금해할 시청자가 없고, 딱히 기사화 되지도 않으면서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게다가 '이적'의 아내로 이야기가 되는 여자 캐릭터들이기에 '김지원'을 중심으로 한 '윤계상' '이종석'의 삼각관계도 사라졌고,
많은 웃음을 줄 수 있었던 '고영욱'의 캐릭터 역시 사그라들었다. '백진희'의 실종도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다.
연기 잘 하는 '안내상'과 '윤유선' 캐릭터를 버린 것은 그러려니 해도, 기본 중심 자체가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차라리 '강승윤'과 '크리스탈'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쪽은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물론 '크리스탈'도 '이적'의 아내일 수도 있지만 그쪽 보다는 '김지원'과 '백진희'쪽이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
만일 '윤계상'이 과거를 이야기를 하는 거라면 김지원과 이종석의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을 거다.
반대의 경우 '서지석'이 주인공이더라도 '박하선'과 '고영욱' 두 캐릭터도 띄우면서 극 자체에 힘을 얻었을 거다.
결국 [하이킥]이 실패한 이유는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인물로 추리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2008년 2009년 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
아카데미가 인정한 [이민자]를 4월 4일 미리 보고 싶다면? 클릭!
'☆ 문화 > 어바웃 방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송 활용법] 1장 : 우리 모두 속물이 되는 [청담동 살아요] (0) | 2012.04.30 |
---|---|
[문화와 수다] MBC 파업 [무한도전]만 쉬는 거 아니에요. (0) | 2012.04.06 |
[문화와 수다] 염현준. 이 배우 나한테 왜 이래? (0) | 2012.03.17 |
[문화와 수다] How I Met Your Mother 막장 결말로 가는 중? (0) | 2012.02.15 |
[문화와 수다] 왜 [워 호스]는 흥하고 [마이웨이]는 패했을까? (0) | 201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