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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수다] 왜 [워 호스]는 흥하고 [마이웨이]는 패했을까?

권정선재 2012. 2. 14. 07:00

 

[문화와 수다] [워 호스]는 흥하고 [마이웨이]는 패했을까?

 

[워 호스]라는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오른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지난해 처절한 실패를 맛보았던 [마이웨이]라는 영화였다. ‘강제규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은 빛을 발했으나 실패했다. 300억 가량의 제작비를 날린 그들도 속이 쓰리겠지만, 참 신기하게도 그 영화 시사회에 가서 배드를 준 이후로 영화 시사회 제안이 뚝 끊긴 나도 속이 많이 쓰리다. 아무튼 두 영화는 참 비슷하다. 여러 전쟁을 돌아다니는 한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사실적인 전쟁 장면의 묘사가 극을 전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난 이후의 느낌은 두 편이 확연하게 갈린다. [마이웨이]는 조금 더 다듬기를 바라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다면, [워 호스]는 보고 나서는 마음에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행복해지는 영화이니 말이다.

 


워 호스 (2012)

War Horse 
8.3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제레미 어바인, 에밀리 왓슨, 피터 뮬란, 톰 히들스톤, 베네딕 컴버배치
정보
전쟁 | 영국, 미국 | 146 분 | 2012-02-09
글쓴이 평점  

 


마이웨이 (2011)

My Way 
6.1
감독
강제규
출연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김인권, 김희원
정보
드라마 | 한국 | 137 분 | 2011-12-21
글쓴이 평점  

 

일단 두 감독의 스타일을 보자면 두 감독 모두 영상미에 있어서 일가견이 있는 감독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많은 감독들이 다채롭게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하지만 강제규감독처럼 영화를 그려내는 감독은 드물다. 그나마 손에 꼽자면 임권택감독이 영상미에서 압도적인 감독으로 떠오를 뿐, 전쟁에 있어서 그리고 그것을 사실적으로 그리는데 있어서는 강제규감독이 앞설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마찬가지다. 영상미에 있어서 미국에서 그를 따라올 사람은 없다. 그리고 두 감독이 비슷한 것은 스토리에 있어서도 살짝 빈약하다는 것이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본다면 그리 나쁘지 않지만, 그들의 작품과 약간 통하는 그리고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을 찍어낸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 자체로도 그들만의 프랜차이즈에 성공했다는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두 감독의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고 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 영화감독

출생
1946년 12월 18일, 미국 신시내티
신체
키171cm
데뷔
1959년 영화 'The Last Gun'
학력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롱비치캠퍼스 영문학과
경력
2006년베이징올림픽 예술고문
2001년대영제국 명예기사작위
수상
2009년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평생공로상
주요작
맨 인 블랙 3,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리얼스틸, 테라노바

 


강제규 / 영화감독

출생
1962년 11월 27일, 경남 마산시
신체
-
소속
디렉터스, 감독
데뷔
1987년 영화 '됴화'
학력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경력
2011년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명예홍보대사
2004년MK픽쳐스 설립
수상
2007년 예총예술문화상 대상
주요작
마이웨이, 국가대표, 태극기 휘날리며, 베사메무쵸

 

그런 만큼 두 감독의 작품에 나오는 배우들은 흥행하기가 어렵다. 캐릭터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감독의 능력에 조금 더 많은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모든 배우들이 훌륭하게 연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스타라고 생각을 하기 어렵다. 보통 영화를 홍보를 할 때 어떤 배우가 나온다는 것을 우선으로 홍보하는 것이 대다수의 경우이지만, 이 두 감독의 경우 스티븐 스필버그감독 작품. ‘강제규감독 작품.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는 편이 더욱 익숙하고 관객들에게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만큼 두 감독은 영화적인 능력에 있어서 엄청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엄청난 테크닉은 실제로 영화적인 재미로도 다가오고 말이다.

 

[워 호스]를 보면서 [마이웨이]가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겠다. 전쟁에서 한 생명체가 여러 군대를 거치는 과정을 다루는 작품이니 말이다. 한쪽은 말이고, 한쪽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이야기다. 각각의 군대의 특성이 어느 정도 보여주고, 거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명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장동건이야 말을 할 수 있는 캐릭터이니 조금 더 그것이 잘 드러났지만, [워 호스]에서는 말 조이이니 그것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나게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두 영화에서는 가장 잔인한 전쟁이라는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생명의 모습을 보여주고. 전쟁이 가지고 있는 끔찍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최소한 전쟁 영화를 보면서 전쟁을 하자고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두 영화의 주제는 이 정도로 비슷하지 않나 생각이 된다.

 

하지만 [워 호스][마이웨이]의 흥행은 갈린다. 똑같이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인 데다가, 전쟁 장면이 사실적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그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무엇에 더 포커스를 두느냐다. ‘스티븐 스필버그[워 호스]의 경우 전쟁에서 말이 여러 군을 거치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것은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폭탄이 터지는 와중에서도 말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 하나씩은 꼭 등장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면서, 영화 자체가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살아있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이 다시 한 번 살아나는 기적을 보여줌으로 전쟁이 가지고 있는 잔혹함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반면 [마이웨이]에서는 전쟁이 잔혹하고, 또 잔혹하다 그저 죽이기 위해서만 전쟁이 펼쳐진다. 전쟁터에서 장동건오다기리 조를 대하는 상황은 그저 최악이고, 이 두 사람을 죽이기만을 원한다. 살아있는 생명체이기에 따뜻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 [워 호스]와는 완벽히 다른 경향이다. 물론 전쟁은 웅장하게 그려진다. 그런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처절하게 죽음에 공간에서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는 인간들의 슬픈 군상만이 보일 뿐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영화는 실패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영화는 아무런 희망도 주지 않으니 말이다. 그나마 영화가 희망을 주는 것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이 살아나는 것인데, 적어도 한국 영화에서는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전쟁을 보는 관점이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워 호스]에서는 독일이 적으로 등장한다. 영국은 정의롭고 전쟁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름다운 민족으로 그려진다. 그런데 [마이웨이]에서는 한국인들을 학살한 전범 국가 일본에 대해서 호의적으로 대한다. [마이웨이] 리뷰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라면 그래도 되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강제규감독과 한국의 대표 영화 업체인 CJ에서 제작하는 작품이 그렇다는 것은 관객들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는 일이었다. 그리고 일본 미화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은 식었고 말이다. 사실 [마이웨이]가 지루하다고 하기는 하지만 [워 호스]도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 호스]가 더 완벽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라는 중심 소재를 두고 사람들이 보여주는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살아있는 것에 더욱 감사하게 만드는 결말을 만든다는 점이다.

 

200820092010년 상/하반기 2011년 상/하반기 다음 우수블로거 + 2011년 다음 라이프 온 어워즈 영화 부분 Top2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권순재의 러블리 플레이스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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