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살] 하나. 박근혜 당선인. 실망 시킬 거 아니시죠?
대선에서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패배하고.
사실상 오랜 시간 멘붕에 빠졌었습니다.
꾸준히 연재하던 이슈 글도 중단했습니다.
새로운 정권에 대해서 어떠한 믿음도 있었죠.
물론 단순히 믿어서 글을 멈춘 것은 아닙니다.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끝이겠구나.
정말로 블로그에 아무 것도 못 담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정말로 입을 다물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아직 박근혜 정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 뭐라고 말을 할 것은 아니지만 참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요즘 새 정부 사람들이 될 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이들이 대다수였거든요. 그래도 새누리당 안에서는 조금은 다른 사람이라고 믿었던 ‘박근혜’ 당선인이 내놓은 사람들이 이러니 더 실망스럽고, 차이가 없구나.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씁쓸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씁쓸함에도 그냥 우선 지켜봤습니다. 아직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이니까.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내가 말하는 것 우스운 거니까요.
그런데 최근 보면 정말로 ‘박근혜’ 당선인이 우리와 어떠한 소통을 하려고 하는지 그 모습을 살피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그녀가 가장 먼저 내세우던 것은 자신과 다른 입장을 보이던 이들까지 다 안아주겠다. 그러한 이야기를 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말이죠. 특히나 포용력 있는 정부. 국민의 정부를 만들겠다고 하셨던 분이 이상할 정도로 답답한 무언가를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대표적으로 대변인이라는 분의 불통 문제도 보이고 말이죠. 아직까지 크나큰 흠은 현 정부에 비해서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압도적으로 나은 모습 역시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박근혜 당선인을 찍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녀를 찍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아야 하는 건데. 주변에 실망한 이들이 보이더라고요. 현 정권에 대해서 실망을 했으면서도 반대로 박근혜 당선인은 다를 거라고 찍은 이들도 많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분들도 정권을 한 번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박근혜 당선인을 뽑은 거니 뭐라고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최근 이동흡 후보자라거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같은 것을 보면서 그 분들도 조금씩 실망을 하더군요. 저야 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은 부분이라 조금 다르지만, 잘못하다가는 또 멘붕이 올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박근혜’ 당선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 일단 포퓰리즘 공약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순간에 저는 멘붕에 빠졌습니다. 저거 본인 생각은 정말 아니겠지? 아무리 공약은 그대로 이루지 못하더라도 사기나 그러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렇게 시작을 하기가 무섭게 공약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나올 수가 있는 걸까요? 절대로 본인의 생각이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이야기도 내부에서 전혀 나오지 않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이것이 잘못 전달 되면 그녀를 믿는 이들도 많이 아프게 될 테니까요.
일단 커다란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또 다른 커다란 변화는 사람들이 입을 다물려고 한다는 겁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더라고요. 그리고 오히려 제 주위 사람들이 더 큰 걱정을 합니다. 그냥 궁금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제 생각에 대해서. 그리 많은 분들이 보지도 않을 그런 글을 쓴다는 것 자체로 혹시나 어떠한 불이익을 받을 거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단 하나라도 있다는 것은 슬픈 현실일 겁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것이 나아지지 않을 거라고 수많은 분들이 믿는다는 것은 ‘박근혜’ 당선인이 앞으로 적극적 행보를 보여야 할 증거일 겁니다.
최소한 2008년 당시에는 ‘박근혜’ 당선인을 지지했던 이로써, 이번 정부에 대해서 실망만을 안고 싶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당시 그녀를 지지했던 그 어떠한 믿음이 있으니 말입니다. 가장 먼저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을 해서 보여줄 것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걸 겁니다. 보수 논객들이 온갖 막말을 하는 것 그녀도 알고 있을 겁니다. 돌아가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께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하죠. 그런 이들에 대해서는 처벌이 솜방망이거나 무위로 돌아가면서, 반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엄한 규율을 세우면서 누르는 문화를 바꿔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믿습니다. 자신의 말처럼 오랜 시간 정국을 꿈꾸셨던 분이라면 어떠한 긍정적인 내일을 보여주실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아직 그녀의 행보가 무조건 행복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린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 모든 것이 시행착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시행착오를 지나고 나면 조금 더 안정적이고 그녀가 꿈꾸던 어떠한 대한민국 박근혜 정부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올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박근혜 그래도 잘 하고 있네. 이러한 이야기를 젊은 세대도 할 수 있는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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