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스물다섯 살] 둘. 우리는 이기고 있었습니다.

권정선재 2013. 2. 14. 07:00

[스물다섯 살] . 우리는 이기고 있었습니다.

 

원래 문재인을 지지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좋아서 찍었습니다.

절대로 민주통합당 좋아서 찍은 거 아닙니다.

절대로 그 뒤에 노무현 대통령 비춰서 찍은 거 아닙니다.

 

그저 문재인이라는 사람이 좋아 찍었는데 이상합니다.

특히나 민주당 안의 모습이 더욱 이상합니다.

친노니 비노니. 네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 가관입니다.

그 분들은 민주당이 잘 해서 그 표가 나온 줄 압니다.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아직까지도 정치에 정 자도 잘 모른다고 생각을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민주당에서 문재인을 욕하면 안 될 거라는 것을 압니다. 설마 문재인 후보가 아닌 다른 이가 민주당 대선 후보라 나왔을 적에 그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다른 누군가가 나와서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얻어낼 수 있었을 거라고 믿는 건가요? 절대로 아닙니다. 문재인 후보가 아니었더라면 그 모든 것 가능하지 않았을 겁니다. 징보의 모든 표가 다 나온 것도, 반대로 보수의 모든 표가 나와서 박근혜 당선인을 지켜준 것도 모두 문재인 후보가 그 상대여서 그랬습니다.

 

늘 참 놀라운 것이지만 진보의 경우에는 이기건 지건 무조건 나뉘게 된다는 겁니다. 특히나 대선을 앞두고 하나의 정당이 된 박근혜 후보와 완전히 다릅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이번에는 진보 계열의 정당 후보는 하나로 통합을 했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동안 권영길후보의 경우 꾸준히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출마 선언을 했었으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얻었건만 여전히 민주당에서는 문재인의 능력을 인정하지 못하고 그의 그나마 있는 힘마저도 자르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진정으로 대통령 후보로 그를 밀었던 건가 궁금합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사실 그녀의 권위와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어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새누리당에는 포스트 대통령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박근혜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현 정권에 대해서 책임은 안 지면서도 가장 거대한 정당을 이끄는 여장부의 이미지. 그게 바로 박근혜당선인이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민주당에는 그런 힘을 가진 인물이 누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안철수로 단일화가 되면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 정당이 없어서였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그를 함께해줄 이가 없다면 힘들 거라고 생각해서였죠.

 

차라리 지금 모습을 본다면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정말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흔들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는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누구 탓을 하고 있는 것이 전부죠. 그리고 그 동안 이러한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보였습니다. 지난 총선 때. ‘한명숙전 총리에게 아무런 힘도 실어주지 않았으면서 정작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가 나오자 그녀를 사퇴시킨 이들입니다. 사람들은 민주통합당이 좋아서 찍은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이 없어서 찍었습니다.

 

언제까지 실망만 시키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줄까요? 민주통합당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을 언제 보여줄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을 위해서도 민주통합당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양당제로 결국 향하고 있는 지금 제대로 된 라이벌이 없다면 두 당 모두 망하고 말 테니까요. 지금은 새누리당이 모든 권력을 독식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정말 끝까지 가면 그렇게 될까요? 두 당은 서로 견제하면서 성장하고, 그렇게 해야지 더 많은 국민의 뜻을 국회에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 하고 말이죠.

 

하지만 지금 민주통합당의 모습은 새누리당의 그것과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뭔가 다른 것을 바랐던 이들의 기대까지 더해져서 실망이 더 크죠. 가장 빠르게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했던 정당이었는데 민주 통합당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반대를 하는 법을 새누리당과 합의해서 통과를 시키거나, 국회의원에게 득이 되는 것은 절대로 놓지 않으려고 하죠. 이전의 정당들과 뭐 하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다른 정당이라고. 그러니까 자신들을 찍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도 다르지 않으면서 말이죠.

 

그래도 믿습니다. 민주통합당 안에는 당을 바꾸려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당밖에서도 기대를 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아직 변화를 일으킬 바람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바람이 남쪽에서 먼저 불었고 수도권에서도 훈풍이 불었습니다. 아직 미약하지만 그것은 곧 커다란 바람이 될 겁니다. 사람들이 정치에 다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가 믿는 사람이 우리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여전히 정치를 믿지 못할 테니 말이죠. 조금은 다른 민주통합당이 문재인과 함께 뭉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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