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제작 보고회에 다녀왔어요.
한 겨울 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하던,
2월 6일 오전 11시 압구정 CGV
제목만으로도 정말로 유쾌한 그 영화!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제작 보고회가 열렸어요.
개봉 전부터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날이 많이 쌀쌀해서 갈까 말까 되게 망설이다가
그래도 이런 영화라면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무조건 압구정으로 갔는데. 역시 간 보람이 있어요.
어마어마한 배우들의 수로도 증명이 되죠?
이 영화.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그런 영화입니다.
뒷담화 : 감독이 미쳤어요 (2013)
Behind the Camera
9.2글쓴이 평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매력적인 여배우 ‘윤여정’부터, 진지하고 깊은 눈빛이 매력적인 ‘박희순’,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강혜정’과 요즘 충무로 최고의 스타 ‘오정세’, 조용하면서도 독특한 카리스마를 뿜는 ‘김민희’에 몽환적인 매력의 ‘김옥빈’, 똑부러지는 느낌을 주는 ‘이하늬’와 약간 허당 가은 ‘김남진’, 늘 소녀 같은 매력의 ‘최화정’에 느릿느릿하지만 매력적인 ‘김C’, 여기에 정은채와 이솜, 김기방까지! 이 숨가쁜 배우들 나열만 보더라도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영화일지 감이 잡히시나요?
진행은 입담 참 좋은 ‘김태훈’ 님이 맡아주셨어요. 정말 목소리부터 톡톡 튀어서 집중이 확 되더라고요.
그런데 감독님도 스크린으로만 등장하시더라고요.
이재용 : 이번 영화에서 미친 감독인 ‘이재용’입니다.
김태훈 : 언제 이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리셨나요?
이재용 :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영화 제작을 제안 받고 시나리오를 쓰는데, 제가 자료조사나 그러한 것들을 모두 앉은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영화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 영화는 이거다. 하고 신이 났는데. 전세계 최초를 원한 것은 아닌데, 재밌더라고요. 물론 일부 부득이한 상황에서 B 카메라가 어떤 장면을 내보내는 경우는 있어도 한 편을 전체 다 원격으로 찍은 영화가 없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번에 두 편을 찍은 셈이 되었죠.
김태훈 : 갤럭시 노트 단편 영화 10분만에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만드는 현장에서 만든 또 한 편의 영화라고 합니다. [여배우들]부터 형식 자체가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신 것 같은데요.
이재용 : 그렇죠. 일종에 내용보다는 형식이 먼저 떠올랐어요. 원격으로 찍을 수 있지 않겠나 싶고, 원격으로 찍게 된 감독의 이야기를 담게 되었고. 그것을 실제로도 찍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여배우들] 때를 보면, 이 분들은 혼자보기 아깝다. 이런 생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내 상상력보다 더 뛰어넘는 것들을 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기본적인 영화의 틀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이번 영화의 경우에는 단편 영화는 콘티가 있고, 짜여진 대로 찍는데, 그것을 감독이 없는 현장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나 궁금했고. 그래서 마치 단편 영화를 찍는 메이킹 필름처럼 형식을 빌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있는 영화의 경우 잘 짜여진 연기와 형식을 즐겨하기도 하지만, 어떨 때는 예측하지 않은 상관없는 배우들이 해내는 어떤 반응 그런 것이 궁금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김태훈 : 영화 속에서 감독이 없다고 할 때 배우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이재용 : 역시 윤여정 씨죠. 어쨌든 기본적인 영화의 컨셉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갔을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은 시나리오가 있고 거기에 몰입되어서 찍는데, 감독도 없고 방치가 되다 보니 자기들도 우왕좌왕 한 것 같고, 실제로 점점 더 누가 나오는지 모르는 채로 오신 분들도 있고요. 그리고 규모 자체도 작지 않았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 동안 더 힘들어했던 거 같아요.
김태훈 : 먼저 이 감독님에게 이런 컨셉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셨어요?
윤여정 : 저는 잘 못 알아들었어요. 그런데 아무튼 나와서 하시기만 하면 된다고. 제가 뭐 찍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틀만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추워서 싫다고 하니까 일단 나오라고, 설명해도 못 알아들으시니까 일단 나오라고 해서 들어가게 된 작품입니다. 나 사실 다 찍고 나서도 정확히는 모르겠고, 처음에는 내가 들은 것은 무슨 전화기로 영화를 찍는다고. 하정우가 어디 계약이 되어 있는 CF인데 그걸 찍는데 잠깐 옆에 나와 있는 거라고 그랬어요. 그럼 우리는 CF 돈을 주느냐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지만 일단 잠시만 나오라고 한 거였어요. 그런데 이게 또 영화로 된 건가 봐요.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나 오늘 그것 좀 알아보려고 나왔어요.
이하늬 : 사실 배우들이 다 어벙벙한 상태에서 하게 됐어요. 정확한 이야기를 하셨는데 잘 못 알아들은 것 같아요. 배우들이 다 얼떨떨해서. 전화기로 찍는데 나는 현장에 없을 거고, 현장 어디에 있을 건지 묻지도 말아라. 원격으로 할 거다. 뭔가 재미있고 새롭지만 굉장히 현장이 걱정이 되는. 걱정했던 것들이 고스란히 실현이 되는 것 같아요.
김태훈 : 일주일 집 비우면서 우리 집 강아지를 좀 봐달라. 그런 느낌?
이하늬 : 일단 난 안 갈 거다. 그런 느낌? 저는 부산 영화제에서 영화를 봤었는데요. 감독님 생각하신 것이 이런 거구나. 알게 되었어요.
정은채 : 저 또한 너무 정신없었어요. 현장에서 배우 분들도 알 것 같으면서 모르겠고. 지금 뭐 하는 거니? 이런 식으로 정신이 없었고, 처음에 감독님과 첫 미팅 때 대략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게 약간 겁도 나고. 일단 감독님이 재미있고 실험적인 것을 좋아하니 물으시더라고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 걱정이 되네요. 물으니까 일단 재미있게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지만 자기만 없는 거다. 이렇게 해서 현장에 가게 되었죠.
김태훈 : 정은채 씨 같은 경우에는 감독님과 배우들 이름만으로 신뢰가 있었을 것 같아요?
정은채 : 정말 감독님 이름만 듣고 갔는데, 가서 다행이었어요. 대단한 배우분들이 계셔서 나만 당한 것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남진 : 저도 비슷한 느낌이었고요. 이재용 감독님이 저에게 밤 열한 시 전화를 하셔서 잠시 만나자고 하셔서, 도착을 해서 졸다가 배우 역할이라 스탭보다 낫겠다. 캐릭터 좋은데 하면서 승낙을 했는데. 촬영장에서 멘붕이었어요. 좁은 현장에 배우도 많고, 여기 카메라보다 더 많고 그러니까. 정신도 없고요. 처음 경험해보는 그런 현장이었던 것 같아요.
김태훈 : 전반적으로 다 재미있었는데 윤여정 씨만 화가 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님 기대랑 영화는 어땠나요?
이재용 : 일단 [여배우들]이 있어서 그게 참고 영화가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감독도 없고 시나리오도 훨씬 더 설정만 있어서, 배우들은 어쨌든 시나리오가 없이는 움직이기 힘든 분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눈치만 보고 이루어지지 않더라고요. 제가 원했던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격렬함. 그런 헤프닝을 원했던 것에 비해서. 배우들도 이건 영화도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아마, 이렇게 장편화가 되어서 영화화 되는 것은 아마 배우들일 것 같고요. 실제로 중간 이후부터는 거의 포기한 상황이 되었고, 영화 말미에 가서는 실제로 거기에 이상한 루머들이 돌았어요. 아주 적은 촬영 기간임에도 감독이 갔다. 안 갔다. 또 다른 몰래 카메라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 공간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의심해서 벌어지는 모든 것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나중에 들었어요. 나중에 배우들이 진짜 화가 났고 담당 프로듀서는 영화 못 할 거라는 협박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돌아오자마자 했던 것이, 배우들 달래는 일이었습니다. 3일 촬영하고 8개월을 편집을 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사실상 다시 쓴 거죠.
김태훈 : 기사에는 안 나가겠죠? 영상이 끝나고 나니 생각나는 단어가, 씨팔, 개판. 이런 거? (웃음) 저는 배우가 아니라 상황이 즐겁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윤여정 : 정신없네요. 우리처럼 하나도 없었어요. 모르겠어요. 일단 볼래요.
이하늬 :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주로 화보를 찍는 아주 좁은 공간에,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을 한 게, 윤여정 선생님을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윤여정 : 대단한 게 아니라 다 나를 의심해. 내가 무슨 약점이 잡혔나. 지금 생각이 났는데, 헐리우드에 가서 원격조종을 한다나? 헐리우드를 왜 가냐고 물었더니 박찬욱도 가고 김지운도 가고 가는데 저도 가야지. 이렇게 해서 안 가나보다 했어요. 그런 짓 하지 마라. 현장에서 찍자. 했더니 말을 막고 자기 말만 하더라고요. 게다가 현장에서도 영국 여자처럼 해라, 미국 여자처럼 해라. 이러더라고요. 최화정이도 가니까 막 40번 하고 그랬다고 하는 건 나랑 밥 먹을 때 장면 같은데, 거기까지 카메라가 갔나봐.
김태훈 : 촬영장에는 직접 만나지 못해서 못다한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인물보다 화제인 이재용 감독님 모시겠습니다.
이재용 : 저는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인데요. 그런 존재로 저를 드러내려고 했는데 제 무덤을 팠다는 것은. 제가 나오면 안 되는 영화를 해버렸더라고요. 저는 카메라 앞에 있으면 어색해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김태훈 : 이런 경우는 출연료도 받으시나요?
이재용 : 저는 나올 생각이 없어서 책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목소리만 들린다고 설정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감독이 미쳤어요까지 가게 되었네요.
김태훈 : 이 순간은 정말 멘붕이었다. 다 그만두고 싶었다.
김남진 : 예고편에도 나왔지만 제가 화를 잘 못 내는데, 감독님이 불만사항을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걸 우물거릴 것 같기도 하고, 말을 더듬을 것 같기도 하고. 외워서 하는 건 잘 하는데 애드립은 못 하는데 말 실수를 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왠만하면 욕도 안 하려고 하고 그러는데. 내가 이런 걸 꼭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윤여정 : 나한테 물어보지. 나는 화내는 거 너무 잘해. 제가 화가 많아요.
정은채 : 감독님이 계속 휴대전화와 화상통화로만 소통을 했는데 계속 끊기더라고요. 아주 간단한 디렉션도 잘 안 들리고.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이게 뭐 하는 거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하늬 : 오히려 텔레비전 화면을 끄고 우리끼리 가자.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공이 많은 배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중간에 이준익 감독님이 하시려고도 하셨어요.
이재용 : 내막을 말씀을 드리면 진짜로 현장에 감독이 없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부분이 있고, 저로써도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기에. 단편 영화 만큼은 실제로 프로모션용 단편이니까. 회사에 넘겨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준익 감독님에게 SOS를 했던 거였어요. 현장에서 도와주십사. 했는데 그 분도 책임감이 있어서. 실제로 오버해서 개입도 하시고. 생각보다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스스로의 놀이도 만들고 뒷담화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윤여정 : 저는 촬영을 쭉 하지 않았어요. 저는 사흘 중 이틀만 나갔어요. 이준익은 다 포기하고 저하고 무슨 영화 찍을까 이런 이야기만 했는데? 그리고 이 영화 뭔가 상징적인 거 그런 거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자기 재미있자고 한 영화 같아. 그래서 새로운 시도도 하고.
김태훈 : 작가라는 직업은 요즘 인터넷 덕에 어디 가서든 먹고 살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감독님도 그런 것을 해보신 것 같아요.
이재용 : 저도 열약한. 준비가 많지 않았었고, 배낭 하나 매고 떠나서 했었는데요. 모든 영화를 이렇게 찍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준비 기간과 지원도 확실하다면 훨씬 더 재미쎅. 폼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래적인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태훈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을 한 대 때리고 싶었던 순간은?
윤여정 : 저는 수도없이 많았죠. 하얀 코트를 그해 겨울 새로 장만한 건데, 보온병에 보리차를 끓여서 다니거든요. 제가 노인네라서. 그런데 그게 엎어져서, 여성분들도 생각해보세요. 새로 산 코트에 뜨거운 물이 부어졌는데, 또 그날이 너무 추워서 화가 너무 났어요.
김태훈 : 이 감독은 예쁜 배우 좋아해. 이 의미가 뭘까요? 대한민국에서 개성 강한 여배우 넷을 데리고 할 수 있는 감독님이라고 하더라고요.
윤여정 : 그런 얘기 자꾸 해서 이번에 열넷 데리고 한 거잖아요. 그런데 예쁜 여자 싫어하는 사람 어딨어요? 그런데 유난히 좋아하더라고요.
김태훈 : 몇 해 전 술자리에서 여성 프로듀서 네 분과 계시더라고요.
이재용 : 제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들이 저를 좋아하시는 겁니다.
Q. 처음에 감독님께서 이야기 꺼냈을 때 촬영 감독님 반응은?
이재용. 재밌겠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여배우들] 덕인 것 같기도 하고. 하루하루 가능과 불가능 몇 번씩 바뀌었어요. 그들은 감독의 아이디어를 존중해주고자 했기에 그것을 실현해주고자 했던 것 같아요. 첫 반응은 재밌겠네요. 였다가 점점 그러시면 안 된다고 말리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모처에 숨어서 비상사태에 튀어나올 준비는 했겠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던 것 같아요. 설마 갔으랴는 스태프들도 생각 안 한 것 같아요.
이하늬 : 저는 끝까지 몰랐어요. 선배님 아셨어요?
윤여정 : 나도 몰랐지. 내가 뭘 알아?
이하늬 : 저도 진짠지 가짠지 막 살피고.
김태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감독님과 계속하는 매력은 뭔가요?
윤여정 : 매력 같은 건 없어요. 선생님 뭐 하세요 물으면 솔직히 대답해요. 나 [돈에 맛] 찍고 있다. 그래서 끝이 났어요. 촬영이 매일 찍느냐고 물어서 연말에 좀 놀아야지. 이랬더니 노시지 말고 잠시만 나오라고. 뭐 하는데? 이러다가 얽혀든 거예요. 존경하는 배우고 존경하는 감독이고 그런 거 없어요.
김태훈 : 이하늬 씨는 좋았던 것 있나요?
이하늬 : 가수와 다르게 배우는 이렇게 모일 일이 없잖아요. 일단 윤여정 선생님 계시고 많은 배우들이 있어서, 정신이 없고 그렇지만 독특한 기운들이 산재되어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현장이었어요. 오정세 씨가 한참 오빠인데 장난끼가 워낙 많아서 동갑이라고 그래서 사흘 내내 친구로 지냈거든요. 여러 소소한 일들이 많아서 재밌게, 정신없게 사흘 보냈던 것 같아요.
김태훈 : 정은채 씨는 홍상수 감독님 영화로 베를린 가시는데요, 이 영화도 가는데 유독 시나리오 안 주는 감독님하고 하게 되셨어요.
정은채 : 비슷한 시기에 찍었어요. 정신이 없었지만 기회의 장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홍상수 감독님도 거기에 오셨는데 아마 그 현장에서 저를 캐스팅 하신 것 같기도 해요.
김태훈 : 김남진 씨는 활동을 쉬시다가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아요.
김남진 : 글쎄요. 맡은 캐릭터가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고요. 처음 영화를 시작을 했을 때. 드라마를 시작을 했을 때. 제 모습이 저런 모습이 있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이 저를 뼛속까지 지켜보셨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재미있었고 저를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을 하신 것처럼 여러 배우들과 많이 만날 기회가 되어서 재미있고 기뻤습니다.
윤여정 : 그런데 김남진 씨는 자고만 있던데? 우리 왔다갔다 해도 자고. 사람이 이렇게 인터뷰하고 실제랑 다른 거예요.
Q. 윤여정 씨의 경우 [여배우들]에서도 보여주셨지만 거친 말을 하는 것이 영상으로 옮겨지는 것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이하늬 씨는 가장 생각나는 뒷담화와 화가 난 배우는 누구인지 말씀을 해주세요.
윤여정 : 저 거친 말 안 해요. 잘 안 하고요. 보여지는 것은 싫죠. 어떤 단면이 보여져서 저 여자는 저런 여자다. 이런 게 싫어서. 현장서도 싫고, 영화 제목 보고도 화가 났고 지금도 화가 나는 상황이에요. 근데 나 욕은 안 해요.
이하늬 : 현장을 그냥 즐겼어요. 혜정 언니 중간에 삑- 한 것. 희순 선배도 욕하고 나가면 이건 뭐지? 이런 상황이었던 것 같아요.
이재용 : 이하늬 씨는 첫 만남인데 순수하신 분이라 오정세의 모든 말을 다 믿은 것 같아요. 동갑이라는 거. 감독이 서울에 있다는 거. 그 안에서 나름의 캐릭터가 있었다면 모든 말을 믿고 바로 반응하는 그런 거여서 당하는 거였죠.
김태훈 : 뒷담화를 끼기 보다는 관찰하는 입장이었군요.
이하늬 : 제가 욕하고 나갈 수는 없잖아요. (웃음)
Q. 영화에서 정은채 씨가 선배들 많아서 힘들어하는 것 같았는데, 어떠셨나요? 그리고 베를린 가는 소감은?
정은채 : 어떨 때는 싸한 것도 있고요. 선배님들 말씀하시는데 정말 정신이 없더라고요. 이게 실제 상황인가 싶기도 하고, 또 어떤 컨셉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인지. 정말 정신이 없었고요. 제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 지도 상상을 전혀 못 했었습니다.
김태훈 : 보통 그런 자리는 나이 어린 여배우가 타깃이 되더라고요. 선배님들 텃세가 심하셔서.
정은채 : 베를린 가는 거 정말 기뻐요. 특히나 두 편 개봉 날짜가 같아요. 또 너무 다른 영화라서 참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주에 잘 다녀오겠습니다. 그런데 제작사가 가난해서 비행기는 사비로 갑니다. (웃음)
Q. 이 영화를 다큐로 봐야 하는지 페이크로 봐야 하는지 정의를 내려주세요.
이재용 : 순애보나 시나리오가 되는 영화가 있고, 여배우들과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이런 것도 영화가 될 수 있느냐는 걸로 시작을 한 것 같아요. 저도 쉽게 한 마디로 정의를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그 모든 것이 섞여있거든요? 시나리오도 있고, 리얼도 있고, 설정도 있고. 정의가 필요하다면 마케팅 팀에 요청을 해주세요. 다큐멘터리라고만 쓰지 말아주세요. 리얼 드라마?
김남진 : 이 상황이 멘붕인 것 같기는 한데.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는 멘붕이다? 귀여운 뒷담화다. 정도?
정은채 : 글쎼요. 한 마디로 아수라장이다. (웃음)
이하늬 : 뒷담화는 아노미다. 픽션과 논픽션을 자유자재로 넘어가고, 산재된 배우들의 캐릭터들이 막 산재가 된? 아노미지만 재미있는?
윤여정 : 반감이 많아서 아무리 생각을 하려고 해도 안 되요. 제목처럼 그냥 감독이 미쳤어요. 에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서포터즈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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