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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팅커스

권정선재 2013. 2. 25. 07:00

[행복한 책방] 팅커스

 

읽으면서 어딘지 모르게 팀 버튼감독의 [빅 피쉬]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 쉬이 읽히지 않으면서도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문장이 어렵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솔직히 술술 읽히는 느낌은 아닙니다. 일단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이야기를 나누어서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의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그리 편하게만 읽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조금은 편하게 책장이 넘어갑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책을 워낙 후루룩 읽는 스타일이라서 중간중간 헛갈린 부분이 있어요. 물론 다시 꼼꼼히 읽게 되면 그런 부분은 없지만 말이죠. [팅커스]를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모르던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 정도라고 하면 좋을까요? 이것보다 조금 더 커다란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일단 이 정도로 정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팅커스(TINKERS)

저자
폴 하딩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0-12-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생의 마지막 순간에 찾아오는 아련한 그리움!2010년 퓰리처상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책의 구성이 다소 특이한데 중간중간 백과사전을 정리한 것 같은 부분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실 읽으면서 이게 도대체 뭐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베르나르 베르베르[개미]를 읽었을 적의 느낌 같기도 하고 말이죠. 하지만 [개미]처럼 딱 궁금한 타이밍에 나오는 것은 아닌 만큼 살짝 헛갈리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 도대체 왜 이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죠. 그런데 읽다 보면 나름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전해주고 싶은 가장 간절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땜장이들 이라는 제목처럼 말이죠. 뭔가 소중하게 다음 세대를 위해서 전달을 하고 싶은 지식? 그저 사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바라본 이의 눈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뭔가 애잔하기도 하고요.

 

다만 과거와 현재. 그리고 전달해주고자 하는 이야기까지 있다 보니 조금은 머리가 복잡한 소설입니다. 조금은 길게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한 사람이 죽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이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기에는 조금 정리가 되어있지 않은 느낌입니다. 문체 자체가 빠르게 읽히는 터라서 조금만 정신을 놓고 책에 빠지려고 하면 이게 도대체 어느 상황의 이야기인가 잠시 헷갈리는 순간이 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있기에 이야기는 빠르게 제 자리를 찾고 읽는 사람의 혼란도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지만 말이죠. 가장 소중한 것을 찾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소중한 것이 내 곁에 있어주었던 든든한 누군가에 대한 추억이고 그들의 삶이기 때문이죠.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할아버지를 보고, 할아버지를 바라보면서 다시 나를 보게 되는 다른 직업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3대의 이야기는 묵직합니다. 그리고 꽤나 세심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까닭에 소설 자체가 참 예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시계 소리까지도 실제로 귀에 들리는 것처럼 글이 쓰여 있는데. 참 묘한 느낌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부모와 다른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도 어느 정도 그들과 삶의 궤적이 같아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말이죠. 이미 지났다고 생각을 하는 그들의 삶에서 나의 미래를 보이는 순간 그들의 모든 행동을 더 많이 이해를 할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꽤나 어지럽게 적혀 있는 책이지만 [팅커스]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이것일 테니까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기억에 남는 구절

나야 낯선 늙은이인걸, 그럼. , 아니야. 가는 게 좋겠어.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조지. 그래, 그래, 그러마. 잘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