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3
“김수현 걔 뭐예요?”
“걔가 또 뭐 사고 쳤어요?”
“네?”
연경이 바로 미간을 모으자 현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수현에 대해서 다른 선생님들이 그다지 좋게 보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워낙 사고도 많이 치는 녀석이에요. 수업 시간에도 제대로 안 들어오기 일쑤고요. 수업에 안 들어왔어요?”
“네.”
“그냥 두세요.”
나이가 지긋한 장광은 이미 지쳤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녀석에게 뭔가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문제일 겁니다. 학교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녀석이니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제 학생인데 제가 책임을 져야죠.”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연경은 목소리를 낮추고 고개를 저었다.
“전에 있던 체육 선생님 팔을 부러뜨리기도 했거든요.”
“네?”
“그러니 조심하시라고요.”
“네.”
현우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이 그 녀석이 이렇게 위험한 녀석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도대체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그로는 알 수 없었다. 수현이 더 알고 싶어졌지만 다른 선생님들에게 물을 것은 없어 보였다.
“너 오늘 이상하다.”
“뭐가?”
골목에서 눈치를 살피며 담배를 물고 있던 기웅이 수현의 얼굴 앞으로 불쑥 얼굴을 내밀자 수현이 그대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아프잖아.”
“누가 그런 짓 하래?”
“체육하고 뭐 있었냐?”
“뭐?”
“아니, 체육이 너 찾으러 보건실에 가고 나서 네가 조금 이상해진 것 같아서. 오늘처럼 그렇게 수업 많이 안 들어온 날도 없고 말이야. 체육이 가서 너 막 갈구고, 뭐 이상한 짓이라도 한 거야?”
“내가 그런 여리여리한 놈이 갈군다고 갈굼 당할 놈으로 보이냐? 하여간 이 한심한 놈 같으니라고.”
“그렇지?”
기웅은 곧바로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하긴 네가 그렇지. 그런데 그 체육 은근히 널 견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수업 열심히 들어야지.”
“어?”
“그게 그 선생이 바라는 거잖아.”
“오늘은 다 나왔네.”
현우가 싱긋 웃으면서 말하는 것을 보니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물론 현우는 그런 그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자, 우리 운동장부터 뛰고 시작하자!”
혼자서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열심히 뛰는 현우를 보며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그리고 애써 웃음을 참았다.
“김수현 오늘은 나왔네.”
수돗가에서 대충 머리를 감던 수현이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잔뜩 상기가 된 현우가 그를 바라보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이렇게 나와서 뛰니까 좋잖아.”
“그러네요.”
현우는 수현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현우는 뿌듯한 표정을 짓고는 수도 아래 머리를 집어넣었다. 물방울이 현우의 목을 타고 흐르고 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김수현 정신 차리자. 저쪽은 남자라고. 남자. 게다가 너를 기억도 하지 못하는 그런 나쁜 놈인데 뭘 그래?
“그런데 지금 수업 시간 아닌가?”
“네.”
“체육 끝났잖아.”
현우는 미간을 모으면서 짐짓 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게 지금 무섭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수현은 씩 웃으면서 그런 현우를 가만히 바라봤다. 수현이 대답이 없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현우는 수도를 잠갔다.
“너 수업 안 들어가?”
이내 현우가 고개를 들고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대충 손으로 털면서 묻자 수현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김수현.”
“더 이상 오지 마.”
“어?”
“더 이상 오지 말라고.”
“김수현.”
현우는 입을 내밀고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수현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수현은 뒤로 주춤주춤 하다가 그대로 학교 연못에 빠져 버렸다. 그런 수현을 잡으려던 현우까지도 수현의 손에 이끌려 연못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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