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4

권정선재 2013. 7. 4. 07:00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4

하여간 너 때문에.”

조용히 하지.”

?”

수현은 웃통을 벗은 채로 선풍기에 셔츠를 말리는 현우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한 줌도 안 되는 허리가 자꾸만 그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현우는 수현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너는 좋겠다. 교복이 또 있어서.”

속에 입은 셔츠만 말리면 되는 수현과 다르게 현우는 바지까지 다 젖어 버려서 허리에는 기다란 타월만 두르고 있는 채였다.

그냥 교복만 입고 들어가지 그래?”

맨 몸에 셔츠 닿으면 까슬까슬해.”

그런데 김수현. 너 왜 반말 하는 거니? 나 네 선생님이야.”

누가 뭐래?”

김수현.”

도대체 존댓말이 왜 듣고 싶은 거야? 딱 보니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야. 그리고 여기 지금 들어온 거 아무리 봐도 빽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사립에 들어올 스펙이 안 나오잖아.”

나 우수한 학생이었거든.”

아 그러셨어요.”

열을 내는 현우와 다르게 수현은 귀를 후비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나한테 그만 말 걸어라. 너를 봐야 하면 내가 너를 가만히 둘 수가 없잖아. 이현우, 그만 나를 좀 자극하라고.

김수현.”

으왓.”

현우는 갑자기 수현의 앞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속옷에 타월만 두른 채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현우가 가까이 오자 수현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 비키라고.”

너 선생님한테 비키라고가 뭐야? 선생님한테는 비켜주세요. 이렇게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어서 다시 말을 해.”

, 비키라고.”

김수현!”

현우의 숨결이 아슬아슬하게 그에게 닿았다. 수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 시선을 내리 까는데 현우가 그대로 수현의 양 볼을 붙잡아서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어쭈. 너 어디 어른이 말을 하는데 그렇게 시선을 피하라고 했어? 어서 내 눈 안 볼 거야? 김수현!”

아우, 네 책임이다.”

?”

현우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수현의 입술이 그대로 현우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버둥거리는 현우의 허리를 오른손으로 가볍게 받치고는 자신의 무릎에 뉘인 후 장난스럽게 그를 농락했다. 거침없이 자신의 입을 파고드는 수현의 혀에 현우는 피하려고 했지만 이내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수현은 씩 웃으면서 왼손으로 조심스럽게 현우의 가슴을 만지려는 순간 현우가 그의 혀를 세게 물었다.

!”

너 그만 하랬지.”

현우가 눈물까지 맺힌 채로 수현을 노려봤다.

너 내가 이렇게 우습니?”

, 왜 우는 거야?”

너 정말 나빠. 최악이라고. 한 번은 실수로 그랬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건 한 번이 아니잖아.”

실수가 아니야.”

수현은 손등으로 입술을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좋아.”

?”

이현우 당신이 좋다고.”

, 나는 네 선생님이야.”

그게 뭐?”

그리고 나 남자라고.”

남자라서 당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야. 이현우라는 사람이라서 당신이 좋은 거야. 나 남자 안 좋아해.”

, 그럼?”

네가 좋다고.”

수현은 바로 현우에게 다가와서 그를 품에 안았다. 현우가 가볍게 그를 밀치려고 했지만 수현은 오히려 더 세게 그를 안을 뿐이었다.

이거 놔 줘. 다른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이 보건실에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늘 성격 더러운 김수현이 있다는 것 알고 있거든. 너랑 나랑 단 둘이야.”

뭐라고?”

그리고 벗길 것도 없이 너는 다 벗고 있고.”

현우가 얼굴이 붉어진 채로 자신을 바라보자 수현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그를 놓아주었다. 현우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자신의 아직 마르지 않은 옷가지들을 들고 그대로 보건실을 나가버렸다.

귀여워.”

수현은 다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왜 나를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거냐고? 나는 당신인 것을 알고부터 내 모든 것을 다 표현하는데.”

수현은 깊은 한숨 토해내고 뒤로 누웠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게 뭐야?”

현우는 아랫입술을 매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따뜻한 입술. 부드러웠다.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방금 있었던 일을 지운 후에 자리를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