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4
“하여간 너 때문에.”
“조용히 하지.”
“뭐?”
수현은 웃통을 벗은 채로 선풍기에 셔츠를 말리는 현우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한 줌도 안 되는 허리가 자꾸만 그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현우는 수현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너는 좋겠다. 교복이 또 있어서.”
속에 입은 셔츠만 말리면 되는 수현과 다르게 현우는 바지까지 다 젖어 버려서 허리에는 기다란 타월만 두르고 있는 채였다.
“그냥 교복만 입고 들어가지 그래?”
“맨 몸에 셔츠 닿으면 까슬까슬해.”
“그런데 김수현. 너 왜 반말 하는 거니? 나 네 선생님이야.”
“누가 뭐래?”
“김수현.”
“도대체 존댓말이 왜 듣고 싶은 거야? 딱 보니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말이야. 그리고 여기 지금 들어온 거 아무리 봐도 빽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사립에 들어올 스펙이 안 나오잖아.”
“나 우수한 학생이었거든.”
“아 그러셨어요.”
열을 내는 현우와 다르게 수현은 귀를 후비며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나한테 그만 말 걸어라. 너를 봐야 하면 내가 너를 가만히 둘 수가 없잖아. 이현우, 그만 나를 좀 자극하라고.
“김수현.”
“으왓.”
현우는 갑자기 수현의 앞에 얼굴을 들이 밀었다. 아무 것도 입지 않고 속옷에 타월만 두른 채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현우가 가까이 오자 수현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비, 비키라고.”
“너 선생님한테 비키라고가 뭐야? 선생님한테는 비켜주세요. 이렇게 말을 해야 하는 거지. 어서 다시 말을 해.”
“아, 비키라고.”
“김수현!”
현우의 숨결이 아슬아슬하게 그에게 닿았다. 수현은 침을 꿀꺽 삼키고 시선을 내리 까는데 현우가 그대로 수현의 양 볼을 붙잡아서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어쭈. 너 어디 어른이 말을 하는데 그렇게 시선을 피하라고 했어? 어서 내 눈 안 볼 거야? 김수현!”
“아우, 네 책임이다.”
“어?”
현우가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수현의 입술이 그대로 현우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버둥거리는 현우의 허리를 오른손으로 가볍게 받치고는 자신의 무릎에 뉘인 후 장난스럽게 그를 농락했다. 거침없이 자신의 입을 파고드는 수현의 혀에 현우는 피하려고 했지만 이내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수현은 씩 웃으면서 왼손으로 조심스럽게 현우의 가슴을 만지려는 순간 현우가 그의 혀를 세게 물었다.
“악!”
“너 그만 하랬지.”
현우가 눈물까지 맺힌 채로 수현을 노려봤다.
“너 내가 이렇게 우습니?”
“왜, 왜 우는 거야?”
“너 정말 나빠. 최악이라고. 한 번은 실수로 그랬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이건 한 번이 아니잖아.”
“실수가 아니야.”
수현은 손등으로 입술을 훔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가 좋아.”
“뭐?”
“이현우 당신이 좋다고.”
“나, 나는 네 선생님이야.”
“그게 뭐?”
“그리고 나 남자라고.”
“남자라서 당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야. 이현우라는 사람이라서 당신이 좋은 거야. 나 남자 안 좋아해.”
“그, 그럼?”
“네가 좋다고.”
수현은 바로 현우에게 다가와서 그를 품에 안았다. 현우가 가볍게 그를 밀치려고 했지만 수현은 오히려 더 세게 그를 안을 뿐이었다.
“이거 놔 줘. 다른 사람이 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이 보건실에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늘 성격 더러운 김수현이 있다는 것 알고 있거든. 너랑 나랑 단 둘이야.”
“뭐라고?”
“그리고 벗길 것도 없이 너는 다 벗고 있고.”
현우가 얼굴이 붉어진 채로 자신을 바라보자 수현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는 그를 놓아주었다. 현우는 발을 동동 구르더니 자신의 아직 마르지 않은 옷가지들을 들고 그대로 보건실을 나가버렸다.
“귀여워.”
수현은 다시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왜 나를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거냐고? 나는 당신인 것을 알고부터 내 모든 것을 다 표현하는데.”
수현은 깊은 한숨을 토해내고 뒤로 누웠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게 뭐야?”
현우는 아랫입술을 매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여전히 따뜻한 입술. 부드러웠다. 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방금 있었던 일을 지운 후에 자리를 벗어났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0 (0) | 2013.07.05 |
---|---|
[망할 꼬맹이] 표절... 같지 않으신가요??? (0) | 2013.07.04 |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3 (0) | 2013.07.03 |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2 (0) | 2013.07.02 |
[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1 (0) | 2013.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