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0

권정선재 2013. 7. 5. 00: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0

정신 차리라고!”

?”

기웅의 외침에 수현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멍하니 영정에 담겨 있는 현우를 바라보며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나 때문이야.”

도대체 뭐가 너 때문인 건데?”

내가 불러서. 내가 그 시간에 불러서 그래서 현우가 죽은 거야. 내가 찾지만 않았으면 안 죽었을 거라고.”

정신 차려! 김수현. 네가 이러는 거 현우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야. 현우가 너 똑바로 살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데. 네가 이런 식으로 넋 놓고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수현은 슬픈 눈으로 기웅을 가만히 응시했다.

내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냥 참아.”

어떻게 참아.”

수현은 가슴을 세게 쥐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 녀석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는데. 그 녀석이 있어야지만 뭐든 할 수가 있는데. 어떻게 할까?”

그렇다고 그냥 이렇게 괴로워한다고 뭐 하나 달라지는 것 없잖아.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일이었어.”

수현은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현우의 영장 앞에 엎드려서 소리 죽여 흐느꼈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김수현 그런 말을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아직 현우 너무 많이 어리잖아.”

영정 속의 현우는 너무나도 행복하게만 보였다. 걱정이라고는 하나도 모를 그런 아이의 모습에 기웅도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일단 너 좀 쉬어야 해.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와.”

하지만.”

어서!”

엄한 기웅의 말에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밖으로 나섰다. 차가운 바람이 스쳤다.

시간을 돌리고 싶나?”

고개를 돌리니 한 사내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현이 뭐라 하기도 전에 사내는 그에게 다가와서 초콜렛 하나를 건넸다.

한 조각을 먹을 때마다 한 번씩 시간을 돌릴 수 있어. . 그게 다 사라지면 자네는 여기에 돌아오지 못할 거야.”

초콜릿을 보고 다시 사내를 바라보려고 하는데 사내가 사라져버렸다. 수현은 멍하니 자신의 손에 들린 초콜렛을 바라봤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 한 달 기념 팬픽입니다.

두 시간간에 한 번씩 13편이 공개가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