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2

권정선재 2013. 7. 5. 04:00

[수현우 팬픽] 오늘에 산다 2

? 왜 다시 들어와.”

전화기 놓고 가서.”

. 맞다. 하여간 김수현. 내가 하나부터 챙겨주지 않으면 칠칠 맞아서 안 되는 거지. 하여간 유치해요.”

그러게.”

수현은 한숨을 짧게 내쉬고 다시 현우의 옆에 앉았다.

? 가야 하는 거 아니야?”

가야 해.”

그런데 왜 다시 앉는 거야?”

그러게.”

어서 가세요.”

현우는 씩 웃으면서 수현을 살짝 밀어냈다.

형은 내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여기에서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지금 가서 잠을 자더라도 몇 시간 제대로 자지도 못하는 거면서.”

어차피 밤새 일을 해야 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너한테 새벽에 오라고 한 거고.”

안 간다니까?”

. 안 와도 돼. 너는 언제 일어날 거야?”

이거 다 마시고.”

수현은 현우의 손에 들린 음료수를 빼앗아서 자신이 벌컥벌컥 들이켰다. 현우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이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손뼉을 쳤다.

형도 이거 마시고 싶었구나? 평소에는 단 거 싫다고 했으면서.”

그러게. 집에 가자. 내가 데려다줄게.”

오늘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형이 이렇게 나오니 기분이 좋기는 하네. 뭔가 되게 대접 받는 느낌이야.”

나는 늘 이랬는데.”

아니거든요.”

아니었구나?”

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현우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섰다. 햇살이 따사로웠다.

확실히 여름은 여름인 모양이야.”

그러게. 왜 이렇게 더운 건지 모르겠어. 완전 더워.”

현우가 혀를 내밀면서 장난스럽게 미소를 짓는 순간 갑자기 경적 소리가 들렸다. 덤프 한 대가 인도로 올라왔다.

, 안 돼.”

수현은 다급히 현우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그의 손에 잡힌 것은 현우의 가디건이었다. 수현은 그대로 자리에 무너져 내렸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몰렸다. 덤프 앞에 붉게 젖어들어가는 보도.

막을 거야. 무조건 막을 거라고.”

수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는 품에서 초콜릿 한 조각을 꺼내서 다시 입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