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체육 선생님 2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남교사 휴게실 들어온 현우가 거울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니 도대체 나한테 왜?”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 고개를 갸웃했다.
“설마 나를 여자로 본 건가? 뭐 내가 조금 여리여리하기는 한데. 아무리 그래도 목소리가 여자가 아닌데.”
“미쳤어.”
수현은 낮게 욕설을 내뱉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
“너 뭐라고 했어?”
“아니다.”
“그런데 체육은 만났어?”
“체육?”
기웅의 말에 수현이 미간을 모았다.
“그게 체육이었나?”
“어?”
“나 보건실 간다고 해라.”
“또?”
자신의 말에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로 나서는 수현을 보며 기웅은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하여간 이해가 안 되는 놈이었다.
“어!”
“도망 가지 마!”
현우가 자신을 보기가 무섭게 몸을 돌려 달아나려고 하자 수현은 다급히 그를 쫓아가서 손목을 붙잡았다.
“이거 놔.”
“어디 가는 거야?”
“내가 어디를 가건?”
“설명을 하게 해야 할 거 아니야?”
“설명 같은 거 하나도 필요 없거든.”
체육 선생이라는 놈이 나보다 키가 작고 여리여리해서 도대체 애들한테 체육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거야?
수현은 자신의 가슴께 정도에서 자신을 올려다 보는 현우를 보면서 작게 한숨을 토해냈다. 현우는 그런 수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입을 쭉 내밀었다.
“나 네 선생님이거든. 당장 이거 놓고 교실로 돌아가지 그래? 지금 수업 시간이잖아.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당신 탓이야.”
“어?”
“당신이 나를 헷갈리게 해서 그렇다고. 나 게이도 아니고 뭐 그런 거 관심도 없었어. 그런데 나도 당신에게 내가 왜 그랬는지 몰라. 도대체 왜 그런 건지. 당신이 있어야 설명이 된다고.”
“그런 거 설명할 필요 없다고.”
현우는 있는 힘을 다 해서 잡아 당겼지만 수현은 여전히 그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순간 힘을 잃은 사이 수현의 품에 안겼다. 수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현우를 꼭 안았다.
“이, 이거 놔.”
“싫어.”
“김수현.”
“내 이름도 알아?”
“그, 그럼. 선생님이 되어서 애들 이름도 모른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거잖아. 그러니 이거 놔. 어서.”
“싫어. 싫다고 말을 했어.”
수현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현우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이래야 할 것 같았다.
“당신 이름이 뭐지?”
“너는 선생님 이름도 모르니?”
“오늘 처음 온 선생에 수업 시간에도 만나지 못한 사람 이름까지 내가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건가?”
“이거 놔주면 알려줄게.”
“이름 말해주면 놔주지.”
“김수현.”
“어서.”
“흐음.”
현우는 심호흡을 하고 수현을 자신이 노려볼 수 있는 가장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고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이현우.”
이현우. 이현우라고. 작고 여리여리한 이 녀석이 그 이현우라고? 그런데 지금 나를 기억도 못 하는 거야?
“이제 놔줘야 하는 거 아니야?”
“어? 어.”
수현이 당황하며 현우를 놓아주었다. 이제 보니 그가 알고 있던 이현우가 맞았다.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그런데 나는 너무 변했나 보다. 당신이 나를 전혀 기억도 못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수업으로 돌아가야지.”
“그런 약속은 없었는데.”
“김수현!”
수현은 현우가 부르는 소리를 뒤로 하고 위로 올라가 버렸다. 현우는 입을 쭉 내밀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교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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