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웜바디스

[행복한 책방] 웜바디스

 

영화를 통해서 먼저 본 [웜 바디스]는 영화보다는 도서 쪽이 조금 더 무거운 느낌입니다.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더 좀비 그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진 느낌이랄까요? 영화 같은 경우는 워낙 훈훈한 ‘니콜라스 홀트’를 통해서 좀비도 사랑스럽다. 라는 것을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도서에서는 그것이 잘 안 보이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로맨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아낄 수 있는 느낌입니다. 독특한 느낌을 주는 판타지 소설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거든요. 사실 좀비 물에 대해서는 소설로 접한 것이 두 번째라서 더 낯설었습니다. 그리고 좀비의 사고에 대해서 조금 더 사실적으로 그려낸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엄밀히 이야기를 하자면 R이라는 존재는 정식 좀비는 아니지만 말이죠. 좀비가 일종의 질병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이 소설은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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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 바디스

저자

아이작 마리온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1-1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재기와 유머가 넘치는 색다른 좀비 소설!철학자 좀비 청년과 인간...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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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비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로맨스이기에 이 소설 은근히 달달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심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원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같은 인간이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웜 바디스]의 상황은 확연히 다릅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R은 좀비니까요. 그리고 좀비는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아무리 사람이 변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더라도 지금은 괴물일 겁니다. 결국에는 사람을 잡아먹은 존재들이고요.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줄리’ 역시 R의 마음을 처음부터 올곧게 받아들이지는 못하죠. 어디까지나 그는 이질적인 타인의 존재니 말이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를 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을 하는 것은 비단 좀비가 나오는 로맨스가 아니더라도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우리는 같은 사람이면서도 모두가 다 다른 사람들이잖아요. 그리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 다름에 대해서 인정을 하는 순간 사랑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만일 서로가 너무나도 닮은 구석이 많기만 하다면 그것 역시도 다소 심심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누군가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부분이 없으니 말이죠.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그 다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이 바로 연애를 하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서로에 대해서 힌트도 없이 진실로 알아갸아 하는 것이니 말이죠. 그리고 이 소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너무나도 다르지만. 심지어 종도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것. 그리고 다르지만 닮아갈 수 있고 서로를 오롯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그게 바로 연애라는 거죠.

 

연애는 다른 사람이 닮아갑니다. 그런데 그것이 마주보는 것이라기 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거죠. 서로가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같은 목표를 찾는 것. 그게 바로 연애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겁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더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거고 말이죠. 사실 그냥 로맨스가 아니기에 그다지 달달하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달달하기만 하진 않으니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 마저도 모두 날릴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입니다. 영화를 본 사람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영화하고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로맨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는 독특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좀비를 사랑한 소녀. 그리고 소녀를 사랑한 좀비. 과연 너무나도 다른 두 사람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