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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권정선재 2013. 8. 12. 07:00

[행복한 책방]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음식.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요?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는 것처럼 사람의 기억은 음식에 깃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떠올리면 이야기도 떠오르죠. 저에게도 음식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생각하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닭튀김을 떠올리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기도 하죠. 음식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 대한 추억. 그것과 같이 있을 테니 말이죠. 우리는 밥을 먹을 적에 보통 혼자서 먹지는 않잖아요. 누군가와 늘 같이 먹죠. 보통은 가족이 되는 경우도 있고 소중한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죠.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모든 순간에는 음식이 있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음식을 떠올리면 그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거죠. 자신의 추억과 어우러진 맛있는 음식.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죠?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저자
박찬일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2-07-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밥의 욕망, 밥에 대한 욕망, 그것이 우리를 살린다!박찬일 셰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우리나라처럼 풍부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나라가 또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국은 음식의 천국입니다. 비록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못했지만 말이죠. 기본적으로 요리법 자체가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하나의 식재료를 먹을 때도 모든 재료를 다 소진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죠. 닭발을 먹는다거나, 소나 돼지의 내장을 먹기도 하고요. 더덕 껍질을 볶기도 하니. 우리나라 음식이 가지고 있는 다채로움에 대해서는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요리법도 매우 다양하죠. 기본적으로 삶거나 찌는 요리를 비롯해서, 날로 먹는 음식도 있고 볶아서 먹기도 하고, 튀기기도 하고 데쳐내기도 하죠. 봄에 들판에 나가면 못 먹는 음식이 없이 모두 나물일 정도로 한국인의 식탁은 다채로운 음식들로 사시사철 가득하며 풍요롭게 식탁을 차려냅니다.

 

다채로운 음식들을 그저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버무리기도 하고 이야기와 버무리기도 하기에 이 책은 더욱 맛있습니다. 그냥 음식 이야기만 한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게 읽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울 거예요. 음식이라는 것에 대해서 단순히 음식으로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그리고 사람으로 함께 어울릴 수 잇다는 것이 음식을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부분이죠. 단순히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덩어리가 아니라 매력적인 어떠한 형태의 예술이 되는 거죠.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셰프 출신이라는 것 역시 이 책을 더 맛있게 읽히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더 요리라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글이니 훨씬 더 맛있고 매력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것이니까요.

 

수많은 음식들을 보면 묘한 생각이 들고,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저 책을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나라면? 이라고 한 번 더 생각을 하는 거죠. 사람들이 평소에 자각을 하지 못해서 그러지 음식에 대한 추억은 모두가 다 가지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지금 곁에 있는 가족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추억이 다르고, 자신이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더 흐뭇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님은 자신의 아이가 이런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또 형제끼리도 웃을 수 있는 것이니 말이죠. 그리고 앞으로도 음식을 먹으면서 한 번 더 생각을 하고 마음에 새김녀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저 음식을 먹으면서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누군가와 가이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되니까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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