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1

권정선재 2013. 9. 14.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1

무슨 일을 이렇게 하는 거지?”

내 탓이라는 겁니까?”

그럼 누구 탓이지?”

.”

동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따위 녀석들을 데리고 와놓고는 지금 나보고 뭘 하라고 하는 거야? 고작 한 사람도 못 이긴다고?”

조장이다.”

!”

동원이 고함을 치자 사내의 얼굴이 굳었다.

지금 반항이라도 하는 건가?”

반항?”

동원은 고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내가 아니면 뭘 할 수 있다고 그따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지? 당신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잖아. 무력한 주제에 지금 때체 누구 탓을 하려고 드는 거야? 안 그래?”

무력하다.”

사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순간 동원에게 달려들어서 그대로 그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지금도 그리 생각을 하나?”

물론.”

동원은 식은 땀을 흘리면서도 그리 대답했다.

내가 지금 당신 밑에 있다고 해서 당신보다 아래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야.”

아직도 혀를 놀리고 있군.”

죽이기라도 할 건가?”

물론.”

사내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죽이는 일은 그다지 큰일이 아니지.”

.”

하지만 죽이디는 않을 기야.”

왜 그렇지?”

너는 이용 가치가 있으니까.”

이용 가치라.”

사내는 곧바로 뒤로 물러났다. 동원은 살짝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었다.

다른 이들이 필요합니다.”

없다.”

없다면?”

네가 전부야.”

동원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나 하나로 그 셋을 도대체 어찌 잡으려고 하는 겁니까? 그 셋. 정말 잡을 수 있다고 보는 겁니까?”

너 하나가 아니면 되는 거지.”

뭐라고요?”

누군가를 데리고 오지.”

.”

동원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만만하게 말을 하는 태도를 보니 이미 다른 누군가가 있는 모양이었다.

그게 누구입니까?”

글쎄다. 그건 말을 해줄 수는 없디.”

 

미국에서 우리의 망명을 받아줄 것 같나?”

아니.”

.”

수혁이 너무나도 간단히 대꾸하자 류환은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의 말이 맞았지만 그래도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한 번 고민을 하고 말을 하면 좋을 것을.

그런데 왜 우리가 미국에 가는 것을 막지 않는 거지? 그게 다시 또 위험이 될 수 있을 텐데?”

너희를 살리고 싶으니까.”

?”

이 나라에 있으면 죽는다.”

짐을 싸던 해진의 손이 멈칫했다. 류환은 그런 해진의 등을 쓸어내리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였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국정원이 너희를 노리니까.”

뭐라고?”

국정원은 늘 카드를 손에 쥐고 있지. 그리고 지금은 너희가 바로 그 카드다. 그 카드를 사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니 만큼 국정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너희를 죽이는 것이 전부일 거다.”

그렇군.”

류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수혁의 말이 맞을 거였다. 누군가가 죽어야만 한다면 그건 그들이 분명할 거였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네가 우리를 미국으로 보내려고 한다면 결국 너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 건가?”

생길 수도 있겠지.”

수혁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류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순간 문이 열리고 해랑이 들어왔다.

어디 다녀온 거야?”

오디션.”

?”

류환의 얼굴이 굳었다.

너 그게 무슨 말이야? 그대로 머물면 도대체 무슨 일을 당할지 알고 그러겠다는 거야? 이 나라에서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이 나라에 계속 있으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거지?”

그건 뭐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뭐라고?”

네가 신경을 쓸 일이 아니다.”

해랑의 말에 류환은 미간을 굳히고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랑은 사뿐히 그를 피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너무 거칠게 나서지 말라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너희는 너희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잖아. 하지만 내가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동무야.”

그래서?”

뭐라고?”

동무는 너희 두 사람 같은 사이는 아니지.”

해랑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향하자 해진은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류환은 그런 해진의 앞을 막았다.

무슨 말일 하고 싶은 거야.”

천한 것들.”

해랑은 담배를 물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아무튼 나는 더 이상 너희랑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어차피 같이 있어봐야 외로워질 것이 뻔한데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건데? 너희 없이. 나도 나 혼자서 뭐든 다 하고 싶단 말이야. 모르겠어?”

지금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우리 마음이 편하기를 바라는 거라면 이해를 하겠어.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너는 멍청한 짓을 한 거야.”

멍청한 짓?”

그래.”

그런 게 아니야.”

해랑의 시선이 다시 해진에게로 향했다.

리해진.”

해랑 조장.”

너도 내가 없는 것이 편하잖아.”

그건.”

거 봐. 아니라고 못 하면서.”

해랑은 벽에 기대서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 나라에서도 나 혼자서 잘 살 자신이 있어. 이 나라에서도 이제 나를 필요로 하고 말이야. 그리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더 많이 보이는 것이 거꾸로 안전하지도 않겠어? 나는 그리 생각을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