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0
“괜찮아?”
“네.”
해진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질 정도로 아팠지만 내색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류환도 자신의 가족을 잃은 것은 마찬가지이니까. 누구나 같은 일이었으니까.
“그러는 조장은 괜찮으십니까? 오직 한 분인 오마니를 그렇게 잃으셨으니. 아픔이 크시겠습니다.”
“나는 한 사람이지.”
“네?”
“너는 셋이잖아.”
“조장.”
“울어도 된다.”
류환은 해진을 품에 안고 가만히 그의 등을 토닥였다.
“이런 순간이 온다고 울지 않는 것이 사내가 아니야. 제대로 울 줄 아는 것이 바로 사내야. 울어야 사내라고.”
“조장.”
해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오마니와 두 동생이.”
“그래.”
류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하다.”
“저는 이제 어찌 삽니까? 저는 이제 가족도 없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죠? 저는 이제 혼자인가요?”
“아니.”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있으니까.”
“하 천한 것들.”
해랑은 두 사람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입에 담배를 물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둘이 못마땅했다.
“아니 두 사람이 서로 없어 못 사는 것은 알겠지만 지금 우리를 죽이려는 자들이 있는데 저러는 거야?”
해랑은 그러면서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부럽네.”
해랑은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아무리 그래도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었다. 그에게는 이제 정말로 아무도 없을 거였다. 오마니도 없어진지 오래이니. 해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바닥에 담배를 버렸다. 그리고 순간 눈빛이 변했다.
“거기 누구가?”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순간 바스락 소리. 해랑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 소리를 따라갔다.
“해랑 조장이 없습니다.”
“이 녀석 또 어디에 간 거야?”
류환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몸 상태도 제대로 회복이 되지 않은 거면서 그렇게 혼자 돌아다녀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찾아볼까요?”
“아니.”
해진의 물음에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안 된다.”
“네?”
“위험해.”
“조장.”
“우리를 노리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거기로 가는 것은 멍청한 짓이야.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해랑 조장을 우선 찾아야 하는 거잖아요. 해랑 조장을 찾지 못한다면. 그것도 문제잖아요.”
“그렇지.”
류환은 혀로 입술을 축이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와 함께 가자.”
“네?”
“따로 있다가는 위험할지도 몰라.”
“에이. 조장은 지금 저를 못 믿으시는 겁니까? 저도 엄연히 조장입니다. 조장이 기억을 하고 있는 그 예비 조원이 아니라고요. 저 혼자 가더라도 충분히 그 정도 간나 새끼들은 처리할 수 있스니다.”
“아니.”
류환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안 될 거다.”
“조장.”
“저들은 너무 강해.”
류환의 말에 해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를 위해서 강해졌다고 하지만 아직은 많이 모자란 모양이었다.
“저들은 애초에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자들이야.”
“저도 그렇습니다.”
“너는 두려울 거야.”
“네?”
“나를 잃어도 되는 건가?”
“조장.”
“나도 안 된다.”
류환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자 해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류환의 말이 맞았다. 그를 놓을 수는 없었다.
“리해랑.”
“강동원.”
해랑과 동원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또 어떻게 온 거야? 조국에서 나랑 두 조장을 없애기 위해서 또 사람들을 보낼 줄은 몰랐는데.”
“너희의 존재만으로도 부담이 되니까.”
동원은 입에 담배를 물었다.
“알아서 죽어주기 위해서 온 거가?”
“뭐?”
“그러지 않고서야 네가 나를 보러 올 일이 없지 않아? 흑룡 조장 리해랑. 한 번도 나를 이긴 적이 없잖아.”
“쿡.”
해랑은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순간 눈빛을 바꾸더니 가만히 해라응ㄹ 노려봤다.
“이런 종간나가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야? 내가 너 하나 제대로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을 하나?”
“뭐.”
동원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멀리 연기를 뿜었다.
“그리 생각을 하지는 않으니 여기에 왔겠지.”
“그렇지.”
“하지만 내가 혼자가 아니라면?”
“뭐?”
순간 해랑의 눈빛이 변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던 인기척이 한 번에 느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리해랑도 늙었군.”
동원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토록 많은 이들의 인기척 한 번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거야? 아무리 숨겼다고는 하지만. 고작 이러한 것들도 못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말이지. 리해랑도 이제 나이가 들었군.”
“뭐라는 거야?”
“이러한 상황을 주의하지도 않았으니까. 아무리 내가 너보다 강하다고 하더라도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았어야지.”
“나를 두려워하는 군.”
“뭐.”
“그럼 모두 다 두려워 해야지.”
“뭐?”
해랑이 순간 몸을 비틀어서 가장 작은 사내의 목에 그대로 가오리를 박아넣었다. 크크극 하는 기괴한 소리와 함께 사내의 몸에 힘이 풀리고 해랑은 그 자리로 사라졌다. 동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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