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2

권정선재 2013. 9. 15. 19:00

[수현우 팬픽] 은위 애프터 42

민간인을 납치하라는 이야기입니까?”

그래.”

계상은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것이 이들의 일처리 방식이기는 할지 몰랐지만 그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 조국과 남조선 사이의 사이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괜히 물을 끼얹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 위원장 동무가 허락을 하신 일이야. 그런 일을 지금 네가 반대를 하는 거면 무슨 뜻이지?”

, 아니.”

동원의 말에 계상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조국의 말에 거역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거역을 할 수가 없었다. 조국의 말에 거역을 한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미 죽기를 바란다는 이야기였으니까.

그렇디. 아니겠지.”

동원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남조선의 에미나이를 건드리는 것이 그다지 내키지는 않아. 그 에미나이가 도대체 무얼 알겠어?”

그렇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잖아.”

계상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에미나이 하나면 모두를 다 모을 수 있을 기야. 리해진도 리해랑도. 그 녀석들 한 번에 없애야 하잖아.”

하지만 만일 그들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에미나이는 도대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죽여야지.”

?”

그냥 죽이면 되는 거다.”

너무나도 간단히 대답하는 동원에 계상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냥 죽이면 돼.”

하지만 무고한 사람입니다.”

무고해?”

동원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죄가 있어.”

무슨 죄 말입니까?”

그 녀석들과 어울린 죄.”

?”

그 녀석들하고는 어울려서는 안 되는 거지. 그 녀석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고. 가족이 된 것이. 바로 그 자들이 지니고 있는 죄다.”

알겠습니다.”

계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부정한다고 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이미 모든 일은 다 흐르고 있었다.

 

엄마 아직도 병원 안 갔어?”

암시렁도 안 혀.”

순임의 대답에 두석은 화를 발끈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뭘 하는 거야? 엄마. 아프면 병원에 가야지. 왜 병원을 안 가. 사람이 도대체 왜 그렇게 미련해?”

병원에 갈 필요가 는 일인데 가서 뭘 하려고? 괜히 가면 돈이나 깨지지. 신경 쓰지 말어.”

진짜.”

두석은 신경질을 내며 수퍼를 나섰다.

또 저리 나가는가?”

아유 오셨어요?”

일어나지 말어.”

고 영감의 말에 순임은 그대로 벽에 기댔다.

그래도 병원에 다녀와야지.”

아니어요.”

왜 아니야?”

이미 위험한 상황이라고 하네요. 지금 간다고 해도 바뀔 것 하나 없다고 하는데 거길 가서 뭘 합니까? 괜히 저것 마음만 싱숭생숭해지지. 두 아들 잘 키웠으니 나는 그걸로 다 된 겁니다.”

동구 말이여?”

.”

쯧쯧.”

고 영감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동구 그것이 자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병원에 가라는 말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병원에 가지 않는 거야?”

우리 두석이 장가 밑천으로써야죠. 그리고 동구 그 녀석 다시 돌아오면 어떻게 하라고요? 암시렁도 안 혀요. 암시렁도 안 힌데 그냥 병원 가서 돈 쓰고 그러는 거 얼마나 돈 낭비입니까?”

이 동네 짠순이 여전하구먼.”

아이고, 고 영감님만 할까요?”

그런가?”

고 영감의 얼굴에 순간 어두운 기색이 스쳤다.

그런데 요즘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국정원 말이야.”

국정원이요?”

혹시라도 동구가 나타나면 꼭 말을 해주라고 하더라고 도대체 무슨 일인 건지 모르겠지만 되게 중요한 모양이야.”

동구가 나타나면 어떻게 하려고.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려는 건지. 동구 암시렁치도 안 하겠지요.”

일단 살아는 있는 것이 분명하지. 여전히 국정원이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은 그렇다는 이야기니까. 자네도 그러한 사실에 그냥 위안을 삼아. 그 녀석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은 어려우니.”

그래야지요.”

순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수퍼 문이 열렸다.

어서 오세요.”

전순임 씨 되십니까?”

그란디.”

순간 사내는 그대로 순임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 막으려는 고 영감을 옆으로 밀쳐내고 그대로 혼절한 순임을 짊어졌다.

너희들 누구냐?”

북에서 왔습니다.”

, 뭐라고?”

원류환만 죽으면 그대로 돌아오실 겁니다.”

이게 무슨.”

다시 수퍼로 돌아오던 두석과 마주친 사내는 두석이 무스 말을 하기도 전에 그대로 그의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

어머니를 찾기 싶으면 원류환을 보내라.”

, 무슨.”

 

뭐라고?”

수혁의 말에 류환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전숨인 그 사람이 잡혀갔다.”

도대체 어떤?”

조장 일단 진정하시죠.”

해진은 류환의 손을 부드럽게 쥐었다. 류환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흥분한다고 달라질 일이 아니었다.

북에서 온 자들이 나서는 모양이지.”

이런 젠장. 너희 국정원에서 그 사람들을 잘 지키고 있는 것 아니었나?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자는 거야?”

우리의 손을 벗어난 거지.”

뭐라고?”

어떻게 할 건가?”

무조건 따라 가야지.”

나도 가겠다.”

?”

나도 가야지.”

수혁의 대답에 류환은 침을 꿀꺽 삼켰다.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울 거였다. 해진은 그런 류환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