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살] 한명숙, 그리고 유죄
참 오랜 시간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죄가 될 수 있다고 하기에 그래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리고 별다른 일을 벌이지 않는 느낌이라 일단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습니다. 애초에 사람들이 밝혀달라는 진실을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순간부터 이상하게 생각을 했어야 옳았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오늘 너무나도 두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명숙’ 의원에 대해서 징역 2년이라는 형벌이 내려진 것이죠. 아직 대법원이 남기는 했지만 그래도 확실히 불편하기는 합니다. 도대체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것일까요?
물론 ‘한명숙’이라는 사람이 유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 대한 판결이 나는 시기가 늘 참 신기했습니다. 그녀가 서울 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당선 유력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에도 이상할 정도로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왔습니다. 결국 그녀에 대해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무죄로 판명이 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흔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나 하겠어? 이러한 말들로 그녀의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이 입혀졌습니다. 과연 이 같은 흐름이 누군가를 위한 것인지 참 궁금한 느낌입니다.
최근 이야기도 참 이상합니다. 일단 국정원 개혁이라거나 끊임없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질문. 그러나 그녀의 침묵. 그리고 지금 나오는 한명숙에 대한 판결. 분명히 같은 일이 아닐 텐데 모두 연결 되어 보입니다. 일단 법원에서 판결이 난 만큼 명쾌하게 무죄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믿습니다. 설마 단순히 정치의 눈치만 보고 그러한 판결을 내렸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시기가 참 이상합니다. 사람들의 눈을 돌리려고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순간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요즘 조용합니다. 무슨 이야기냐고요? 올해 열리게 될 재보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보선 몇 개나 열리는지 아시나요? 물론 일부러 그러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올해 미니 선거라고 불릴 정도로 규모가 클 줄 알았던 재보선이 겨우 두세 곳 정도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일단 박근혜 정부를 흔들지 않겠다는 이야기로 보입니다. 만일 여기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안정적 판세겠지만 만일 야당이 승기를 잡을 경우 곧바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흐르게 될 테니 말이죠.
물론 저처럼 유치한 생각을 가지고 일부러 판결이 미뤄지거나 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올해 내내 열 곳 정도일 거라고 했던 재보선이 왜 이렇게 작은 걸까요? 결과적으로 내년에 벌어지게 될 재보선의 경우 열 곳이 넘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올해 일어날 거라고 했던 것들까지도 모두 내년으로 밀어지는 느낌입니다. 최대한 국가에 대한 평가를 늦추고 싶다. 뭐 이러한 느낌으로 보이는데 설마 그러한 것은 아니겠죠? 당연히 그러한 것이 아닐 텐데 워낙 당한 것이 많아서 이상하게만 보입니다. 그리고 이번 한명숙 사건은 그마저도 여당의 편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정권 역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 유난히 말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박근혜 정권의 경우에는 이전 정부보다도 더 말이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물론 국가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모든 것을 다 시시콜콜 이야기를 할 필요만 있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숨기는 것도 있고. 때로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할 것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유난히 말을 아끼고만 있습니다. 자신들이 관여가 되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죠. 모든 것이 국민들의 머릿속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야만 하는 느낌입니다.
다시 한명숙 사건으로 돌아가서 과연 이것이 어떻게 풀릴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만일 이것이 결국 무죄로 판결이 나게 된다면 모든 것이 끝일까요? 만일 무죄로 다시 판결이 나더라도 저는 끝이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사람들은 그녀가 이상한 일을 한 사람. 뇌물을 받은 사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믿으니까요. 아니 뗀 굴뚝에서 연기가 나겠어? 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거죠. 그런데 이 이야기 결국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녀가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그녀도 결국 공격을 당할 겁니다.
부디 지금 흐르는 흐름이 누군가를 위한 힘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요 근래 유난히 야당에만 박한 결과가 나오는 것 역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판결이 그리 나서 그런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믿음이 가는 정부. 그리고 믿고 싶은 정부가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명숙 사건에 대해서도 조금 더 판결이 난 이후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정확한 증거도 없이 판결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지금의 판결은 조금 성급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하고 말이죠. 설마 3자 회담 압박 용은 아니겠죠? 물론 소설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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