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살] 여섯. 안철수 정말 영도로 안 내려가나?
저는 원래 안철수라는 사람을 실어했습니다.
지난 번 달님과의 연대에서도 별로였죠.
어딘지 모르게 샌님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입으로 새 정치를 한다고 했죠.
그리고 같은 자리만 맴도는 민주당밖에 없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새로운 도전을 안 하고 노원에 머문다고요?
[사진 출처 : 다음 검색]
노회찬 전 의원이 말도 안 되는 법으로 인해서 의원자리를 잃은 이후 그 자리는 중요하면서도 조금은 후보가 정해진 자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굳이 노회찬 전 의원의 아내가 나오지 않더라도 진보 정치. 그 중에서도 정말 진보를 위해서 힘써온 이들이 나가야 하는 자리라는 합의가 어느 정도 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봅니다. 혹여 누군가가 그것은 자리 상속이느냐고 묻는데 절대로 그러한 것은 아니잖아요? 노원에 계신 주민 분들께서 직접 투표를 통해서 뽑는 건데. 상속이라는 것은 자연스레 누가 물려받는 거니 말이죠. 아무튼 그 노원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달님. 문재인 의원과의 연대를 했던 안철수가 그리로 나선다는 건데, 생각 외로 사람들의 반대 입장이 큽니다. 상대적으로 쉬운 곳에 나가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물론 그 자리에 안철수가 출마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차지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닙니다. ‘정봉주’ 전 의원이 빼앗긴 자리를 ‘김용민’이 바로 가져오지 못했었기 때문이죠.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이 변하고, 이쪽이 뭉치면 상대도 뭉치기에 선거라는 것이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자리로 보이는 곳에 나름 새로운 정치를 바란다는 이가 나온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고 부족한 느낌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안철수가 노원으로 가서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다 된 밥상에 갑자기 안장서 퍼먹었다. 정도의 느낌이 전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일단 제가 생각을 하기에 안철수가 부산 영도에 가서 지더라도 사람들은 그에게 욕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곳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새누리당을 지지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새누리당의 김무성. 진보는 그를 구태의 정치라고 하지만 거기에서 그 사람은 살아있는 정치입니다. 아직 정치인으로 보여주지 못한 안철수가 쉬이 꺾을 수 있는 상대도 아니고. 거기에서 그가 진다고 하더라도 욕할 사람 없습니다.
게다가 영도에 간다는 것은 안철수가 자신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것과 더불어 문재인 의원과의 묘한 관계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의원의 지지자인 제가 보았을 적에 안철수의 행보는 너무나도 미미했습니다. 돕는 것도 아니었고 차라리 방해에 가까운 행동들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될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두 사람은 단일화가 되었고 아쉬운 대로나마 진보의 표가 모두 모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기는 도중이었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었습니다.
안철수라는 사람은 사람들의 소망으로 불려나온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강인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문재인을 지지하면서도 안철수를 지지하고, 안철수를 지지하면서도 문재인을 지지했던 이유는 그 뒤에 노무현이 보여서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더라도. 질 것이 보이더라도. 정의라는 것을 위해서. 더 낮은 이들을 위해서 맞서려는 사람들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문재인 후보는 의원이었지만 아무런 것도 가지지 않은 교수인 그가 박근혜 당시 후보와 맞서려는 것에 사람들은 어떠한 희망을 가졌고 거기에서 어떠한 신화가 벌어지기를 바랐을 겁니다.
신화를 위해서 사람들의 소망을 잇기 위해서 안철수 후보는 무조건 영도에 나가야 하고 부딪쳐 깨지더라도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지더라도 잘 져야 합니다. 이긴다면 정말 깨끗하게 이겨야 합니다. 그리고 안철수라면 그 모든 것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해서 앞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가 만일 창당을 한다면 자연스레 그의 밑으로 지금 의원들이 오게 될 거고 이미 3 번째로 큰 정당이 될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하면 굳이 그의 의원직은 큰 의미를 지니지 않을 겁니다. 그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노원 병에 나간다고 무조건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래도 손쉬운 승리라고 생각을 하는 곳에 안철수가 나가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야당 전체 의석을 늘리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겁니다. 사람들이 바라는 더 큰 안철수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저까지 감동을 하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새 정치를 한다고. 그런 이라면 남쪽에서부터 바람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달님처럼 말이죠. 부산의 봄은 이릅니다. 올해도 그 따뜻한 봄바람이 일기 바라고, 그 시작을 안철수가 불게 하는 거. 욕심인가요?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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