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살] 국정원 사건과 NLL
지난 대선 전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을 하기에 시사와 관련이 된 글을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침묵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초에 저 하나 입을 보탠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다음 우수 블로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상,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인 이상 더 이상 침묵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게 합니다. 특히나 최근 내란이나 다름 없는 국정원 사건과 정확한 진실은 보여주지도 않은 채 물타기만 감행하는 NLL을 보면서 말이죠.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당시 후보는 민주당이 근거도 없이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했다는 말을 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의 말이 맞았음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이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국정원의 알바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근거는 부족할 겁니다. 어떠한 정보를 주고 사람들이 그것을 믿는지 믿지 않는지는 개인의 선택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특히나 진보에서는 오히려 그런 글들을 보면 더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반대로 보수에서는 그런 글을 보면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기에 이미 정해진 표를 바꾸지는 못했을 겁니다.
중간 층을 흔들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박근혜 당시 후보는 민주당이 나쁜 사람인 것처럼 그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국정원이 정확히 무슨 사건인지도 모를뿐더러, 국회에서 논의를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요? 정작 대선 토론 당시에서도 그럼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야 맞았던 거죠. 모든 결과를 보고 나서 이야기를 했어야 맞는 거죠. 그런데 지금 와서 대통령이 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신다고요? 적어도 본인이 맨 처음 입을 열었다면 마무리도 지으셔야죠.
한 나라의 국가 기관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내란죄입니다. 사실상 쿠데타나 다름이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국정원이라는 기관을 신뢰하고 그들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옳은 일입니까? 물론 국정원에서 근무를 하는 모든 분들이 그랬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어쩔 수 없는 명령에 따라서 행동을 했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거기에 있는 분들은 그 누구보다도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사태가 일어나게 되었고 여기에는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더불어 이번 국정원 사건에 대한 대중의 눈을 가리기 위한 것인지 NLL과 관련한 말들이 다시금 나오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NLL을 포기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국정원 발췌본까지 공개를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 정작 원본 공개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나 이 일을 통해서 맹공을 퍼붓고 있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최대 정당이라는 그들이 조금 더 원래 뜻에 가까운 대통령 기록물을 보자는 이야기 보다 발췌본을 보고 발끈하는 일이 우선이십니다.
민주당에서 달라는, 국민들이 보고 싶다고 하는 원본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요? 게다가 더 우스운 것은 그 발췌본에도‘ ...거기 말하자면 NLL 가지고 이걸 바꾼다 어쩐다가 아니고...’ 라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NLL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포기를 하려고 했다면 거기에서 연평대전이 일어날 적에 맞서 싸우라고 명령을 내렸었을까요? 저라면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참여 정부 시절이 아니라 MB시절입니다. 연평도에 대한 피해, 어느 대통령 시절에 일어났습니까? 그리고 두 대통령 중 누가 더 큰 목소리로 그들을 꾸짖었습니까?
원본을 공개하고 정말로 거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NLL에 대해 포기하겠다.’라는 발언이 있다면 인정하겠습니다. 아 우리가 생각을 한 것과 다른 분이셨구나. 이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원본을 안 주시나요? 만일 국정원이 하는 말이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무언가 숨기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원본을 공개를 한다면, 그리고 문맥에 맞게 글을 읽는다면 도대체 무슨 상황인 것처럼 대다수의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같은 행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원본도 아닌 발췌본만 가지고 보수 언론이라는 곳에서 하는 공격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발췌본만 제대로 읽어도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평범한 시민들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고 드린다는 말을 했다는 말이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문장을 살펴보면 북측이 보고한 것을 잘 받았다는 식입니다. 즉 우리가 보고를 받았다는 거죠. 뿐만 아니라 NLL을 포기한다는 발언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NLL은 영토선은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라고 발언을 하고 있죠. 제발.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원본 공개 필요합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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