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스물다섯 살] 국민이 오염되었다는 김관진

권정선재 2013. 11. 7. 19:25

[스물다섯 살] 국민이 오염되었다는 김관진

 

여러 가지 이슈가 많지만 지금 가장 핫 한 이슈는 김관진국방 장관이 국민들에게 북한에 의해 오염이 되었다는 말을 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애초에 자신이 생각을 하는 것과 다른 생각을 가지는 이들과 북한이 관련이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지만 이를 저런 단어를 사용을 한다는 것은 참 놀랍다는 생각 뿐이 들지 않는군요. 이 나라가 정말로 민주주의 국가라면 자신들이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자유로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만 할 겁니다. 그런데 요즘을 보면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면 이상해! 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한 평범한 개인도 저런 말을 하면 안 되겠지만 저런 말을 할 수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일사엥서 욕을 하듯 말이죠. 하지만 어느 정도 자리에 있는 사람이 그런다면? 그건 책임감이 없는 거죠. 그가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국민들은 아무런 생각도 없습니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관심이 없죠. 하지만 그 자리가 국방 장관의 자리라면 그 의미가 달라질 겁니다. 그 자리에서는 조금 더 진중하게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거죠. 다른 국민들이 듣는다면? 그에게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국민이 아닌 건가요? 참 두려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 정부를 부정하는 사람은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는 건데 그런 생각 자체가 참 고루하고 우스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요즘 같은 세상에서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게 친다면 지금 전교조가 아닌 교총이 더 많은 시기에서 자라난 모든 이들이 자기들이 말을 하는 보수로 자라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는 거죠. 그리고 국가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반대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어야 합니다. 왜냐고요? 그들이 눈으로 보는 것은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자칭 애국보수들이 하는 말들 뿐일 테니 말이죠.

 

그들은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그들이 바라는 것을 들어보면 그것이야 말로 공산주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민주주의의 입장에서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건 그것이 문제가 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김관진이라는 사람은 그냥 평범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이 나라의 국방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북한만 적이 아니란 것도 알아야 하는 입장이죠. 그런데 요즘 정부를 보면 참 우습습니다. 우리의 국방에 위협이 되는 이가 오직 북한인가요? 그보다 더 주의해야 하는 일본에 대한 입장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저 역시 그들과 생각을 하는 것이 다르니 조금 더 오염이라는 단어가 예민하겠지만 반대로 박정희 귀신이 씌였다라고 이야기를 한다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결과적으로 지난 대선은 결국 우리 국민의 눈이 다양하다는 것을 정말 제대로 확인을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발판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힘을 가진 쪽이 다른 쪽을 달래고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해야겠죠. 그런데 지금 정부의 이야기를 보면 물론 자신과 다른 쪽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느낌입니다. 오직 자신들만 옳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그게 과연 대화가 되는 걸까요?

 

사람이 사람에게 오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자신의 정치색과 다르다고 해서 국민들이 북한에 오염이 되었다? 애초에 국민이 북한과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국방부의 무능 아닌가요? 물론 이 나라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거죠. 국방부의 가치까지 무시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자기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자들이 있다니. 애초에 북한이 주적이라면서 북한이 국민을 오염시키는 것을 못 막는 쪽이 더 무능한 것이 아닌가요? 그런 것까지 뚫고 오염이라는 것을 하는 게 대단한 거죠.

 

사람들이 생각을 하는 것은 모두 다르고 높은 사람일수록 그것을 더욱 제대로 품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장관쯤 된다면 말이죠.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이 장관이라는 것이 대통령이 임명을 하다 보니 당연히 국민들을 두려워하고 그들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을 만만하게 봅니다. 그리고 야당에서 이에 대해서 사과를 하라고 하는데도 버티고 있는 거죠. 그리고 이에 대한 것이 국방부 선거 걔입과 연관이 되어 있기에 더욱 큰 문제일 겁니다. 결국 국방 장관의 말을 들으면 지금 그들이 한 행동은 오염된 국민을 정화한 굉장히 숭고한 의식이 되고 마는 거죠.

 

모두가 둥글게 둥글게 착하게 사는 세상은 오지 않는 걸까요? 자기와 달라도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세상도 없는 걸까요? 참 두려운 일이죠. 우리가 믿고 있어야 할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자리 중 한 자리에 계신 분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이 저지른 부정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나머지 국민들을 오염되었다는 단어로 더럽힐 수 있다는 것이 말이죠. 과연 이 나라에 민주가 있는 걸까요? 그의 이론대로라면 이런 말을 한다고 해도 북한의 사주를 받았다고 생각을 하는 거겠죠.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일그러진 걸까요?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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