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스물여섯 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한 거라고?

권정선재 2014. 4. 30. 12:31

[스물여섯 살]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를 한 거라고?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 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시간은 흐르는데 아직 많은 분들이 가족들의 생사조차 모르고 있고 추가적인 인명구조 소식도 없어서 저도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가족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이 피어보지도 못한 생이 부모님들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들, 국민의 분노를 일으킨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 문제들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지난 429일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이와 같은 유감의 말을 표명했다고 합니다. 자 그런데 이게 과연 사과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이걸 사과라고 하려면 일단 사과를 받는 사람들의 마음이 풀려야 합니다. 사과라는 것은 상대방이 그 사과를 들을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 것이 사과죠. 그런데 상대방이 사과를 들을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건 결국 상대에 대한 조롱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상대방에게 직접한 사과도 아닙니다. 국무회의란 결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저 회의 자리입니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라도 보이기를 바랍니다. 지금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돌아가는 모양을 보면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배에 몇 사람이나 타고 있었는지도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채로 잘못을 저지른 이들에 대해서 그 어떤 강제적인 행동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생에게는 장례비를 지급하지 못한다는 회사에 대해서 왜 정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요? 과연 그들을 처벌을 할 생각은 하고 있는 건가요. 그냥 이렇게 일이 끝나면 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나날이 새로운 뉴스가 나오고 있고 국민들은 이미 분노의 길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국민의 분노를 이해할 생각을 안 합니다. 유감. 이건 이번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미국 대통령이나 일본 총리 정도가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절대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이란 말입니다. 내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잘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내가 책임지고 이 모든 사태를 반드시 수습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하죠. 그러나 그 어디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내가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였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녀는 늘 누군가의 핑계를 댑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대통령이 있는 겁니다. 우리의 표를 받은 사람이 이런 식으로 책임 회피를 하면 그건 결국 국민의 뜻이 배신을 당했다는 의미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도 언딘에 대한 뉴스가 매일 나오고 있습니다. 언딘만이 전문 구조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말이 거짓이라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도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매일 같이 뉴스에서 특종이 쏟아지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정부 여당, 다수당이라는 그들의 입에서도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현 정권이 보이는 이 무능한 행보. 정말 이게 집권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과반이 넘는 정당이. 그것도 여당이 이토록 무능할 수 있을까요? 지금 새누리당에서 친 사고들에 대해서 박근헤 대통령은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달걀을 넣지 않았어도 서남수 장관이 잘못이다! 꾸짖어야 합니다. 그녀가 뽑은 사람입니다. 보험값 계산하는 MBC 혼내야 합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뽑은 사장이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마치 남의 일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도대체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뭘 해야만 하는 걸까요? 누굴 믿어야 하는 거죠?

 

도대체 몇 사람이 희생을 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에 우리나라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이것이 정말로 심각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남의 아이들이 죽은 것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아무리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해도 이건 내 자식들의 일입니다. 기사를 읽을 적마다 울컥울컥해서 기사를 읽을 수 없습니다. 주간지에서 그저 사실만 나열을 하더라도 눈물이 나는 이 상황에서 그 누구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닙니까? 아니면 당신들의 눈에 미개한 국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겁니까?

 

제발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일을 이제라도 책임을 진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슬픈 일이지만 지금 이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그녀입니다. 그녀가 아니라면 지금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해경과 안전행정부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것도 그녀입니다. 언딘이 현장에서 독점 체제로 다른 바지선 못 대게 하는 것 막을 수 있는 것도 그녀입니다. 허울 뿐인 유감의 사과만 할 것이 아닙니다. 사과는 반성이 이어져야 하고 반성은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박근혜. 어딨습니까?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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